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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실속형 타운하우스가 뜬다

서울로 출퇴근 가능한 수도권 위치…미분양은 옛말, 학군 따라 중·장년층도 움직여

  • 김건희 자유기고가 kkh4792@daum.net

실속형 타운하우스가 뜬다

실속형 타운하우스가 뜬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의 헤르마하우스 전경. 사진 제공 · 헤르마하우스

한때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타운하우스가 최근 들어 크기와 몸값을 줄여 중소형 타운하우스로 재탄생하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2000년대 초·중반 유럽형 고급 저택을 콘셉트로 삼았다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외면받으며 미분양의 대명사가 됐다. 공사를 시작하기는커녕 분양을 미루거나 매각하는 건설사도 속출했다. 2012년 한화건설은 경기 동탄신도시에 타운하우스 90가구(224~244㎡)를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미분양 문제가 심각해지자 분양 일정을 미루다 결국 대지 자체를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형보다 ‘실속’에 주력한 타운하우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부동산시장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6월 분양한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고양삼송 화성파크드림 파티오’는 일반분양 물량 308가구에 청약자 187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6.08 대 1을 기록했다. 최근 등장하는 중소형 타운하우스의 대표적인 특징은 주택 전용면적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그 대신 개인용 정원에 공을 많이 들이고, 전 가구를 남향으로 짓는 등 실거주자 편의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교통 여건도 한결 좋아졌다. 과거에는 타운하우스가 대부분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교통이 불편하고 학군이나 상업시설 같은 생활편의 인프라도 부족했다. 하지만 최근 분양하는 타운하우스들을 살펴보면 수도권 도심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경기 용인시, 김포시, 파주시 등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에 실속형 타운하우스가 속속 들어서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도 전원생활에 대한 꿈을 품을 수 있게 됐다.



교통·쇼핑이 타운하우스 살린다

실속형 타운하우스가 뜬다

경기 파주시 하우개마을 페이보힐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전경. 사진 제공 · 하우개마을 페이보힐

중소형 타운하우스는 몸집이 줄어든 만큼 가격도 낮아져 3억~4억 원 선에서 매입이 가능하다.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4억 원을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가격이라 할 수 있다. 1월 분양을 시작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헤르마하우스’는 지상 3층으로 구성됐으며 전용면적은 84~122㎡(약 25~40평)에 이른다. 총 27가구가 입주 가능하며, 가격은 4억 원대(25평형 기준)다. 외곽순환도로와 내부순환도로 진입이 용이하고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지축역, 6호선 연신내 환승역과 가깝다. 2020년 신분당선 연장과 일산~강남을 잇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면 서울 강남까지 20분이면 진입할 수 있다. 개발 호재도 존재한다. 올해 인근에 위치한 은평뉴타운에 롯데복합쇼핑몰, 가톨릭대성모병원이 들어설 예정이고 삼송지구에는 신세계복합쇼핑몰과 이케아 2호점이 입점을 앞두고 있다.



올해 초 분양을 시작한 김포시 양촌읍 ‘김포 웰스티지 타운하우스’ 역시 중소형으로 설계됐다. 전용면적 85㎡(약 25평), 46가구가 들어섰다. 2018년부터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로 양곡IC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4월 분양을 시작한 파주시 ‘하우개마을 페이보힐’도 수요가 많은 중소형 평형대로 조성됐다. 대지면적은 80~100㎡(약 24~30평)에 이른다. 인근 일산 생활권과 운정 생활권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지난해 11월 경의중앙선 야당역이 개통돼 교통이 편리해졌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도 실속형 타운하우스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부산 금정구 부곡동 일대에 자리한 ‘금정 우진 더 클래식 타운하우스’는 분양면적 66~118㎡(약 19~25평)에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들어섰다.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부곡초, 부곡중, 금양중, 부산사대부고가 인접해 있으며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NC백화점 같은 쇼핑시설과 금정문화회관, 대형영화관 CGV 등이 인근에 있어 문화생활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지하철역(부산대역)에서 가깝고 구서IC와도 인접해 교통 여건도 좋다. 단지 옆으로는 윤산생태공원이 위치해 있다.



실거주자 아니라면 투자는 신중해야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쾌적함을 갖춘 하이브리드형 주택이다. 넓은 정원과 일조권을 확보한 만큼 프라이버시가 최대한 보장된다. 아울러 곳곳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와 최첨단 보안장비로 아파트보다 안전한 생활이 가능하다. 답답한 고층아파트에서 벗어나 주택에서와 같은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전원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데, 최근 들어 타운하우스 문턱이 낮아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30, 40대 젊은 부부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정원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모습은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풍경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집에 대한 인식이 ‘투자’에서 ‘삶의 터전’으로 바뀌면서 텃밭을 가꾸며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꿈꾸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헤르마하우스 분양을 담당하는 정혜임 효지담하우징 실장은 “중년층과 장년층의 문의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 아이들에게 흙을 밟고 자라게 해주고 싶다는 젊은 부부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운하우스가 새로운 주택 형태로 자리 잡기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우리나라에서 타운하우스가 주거 형태로 선보인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더욱이 최근 등장한 실속형 타운하우스 가운데 일부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관리사무소를 따로 두지 않은 경우도 있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도시인이라면 적응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학군 문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타운하우스에 관심을 갖는 중·장년층 가운데 학군 때문에 마음을 굳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정혜임 실장은 “어릴 때는 자연친화적인 곳에서 자녀를 키우고 싶어 하지만 아이가 중학생만 돼도 학교와 학원 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서울 학군에서 벗어난다는 점에 부담감을 느껴 전원생활을 포기하는 사람을 많이 봤다. 경기권 타운하우스들이 얼마나 우수한 학군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중년층의 입주율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수요가 한정적이어서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타운하우스가 실거주자에겐 매력적인 주거 형태임은 분명하지만 대중성이 높진 않기에 ‘묻지 마 투자’는 금물이다. 타운하우스의 트렌드가 중소형으로 이동한 만큼 시세차익을 얻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안석 에이스종합건설 대표는 “웰빙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무조건 매입하는 것은 위험하다.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높은 2억 원 이하 타운하우스를 매매하거나 전세로 일정 기간 살아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16.04.20 1034호 (p50~51)

김건희 자유기고가 kkh47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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