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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쒀서 개 주는 사람들

[Pet ♥ Signal] 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 반려동물을 위한 보양식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죽 쒀서 개 주는 사람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에게 환절기 반려동물 보양식은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GETTYIMAGES]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에게 환절기 반려동물 보양식은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GETTYIMAGES]

“죽 쒀서 개 준다”는 옛말은 꽤 부정적인 뜻을 담고 있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이가 1500만 명 이상인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사람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실제로 사람이 먹어도 되거나, 가격을 보고 주춤할 만한 값비싼 재료를 사용한 반려동물 전용 음식이 팔리고 있다.

반려동물만을 위한 성찬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과 문화가 바뀜에 따라 국내외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양적·질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반려동물 먹거리 시장은 ‘우리 아이’에게 기왕이면 더 좋은 것을 먹이겠다는 사람이 늘면서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반려동물 전용 보양식을 출시했다. 정성 가득 한 그릇 3종(삼계탕·오리탕·북어탕)으로, 반려견이나 반려묘 모두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단백질이 풍부해 반려동물의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지난해 상반기 CU에서 반려동물 관련 용품 매출이 전년 상반기보다 48.7% 늘어난 게 제품 출시에 영향을 미쳤다.

SSG닷컴은 추석 전용 코너를 통해 반려동물 전용 삼계탕과 한우 쇠고기탕, 황태탕, 오리탕 등 보양식을 선보였다. 쿠팡도 지난여름 ‘로켓 펫스티벌 서머 한정특가’를 진행하면서 반려동물 보양식을 비롯한 반려동물 용품을 판매했다. 마켓컬리는 추석 명절 음식을 반려동물이 맛볼 수 있도록 반려견용 갈비탕과 전, 한과, 송편 세트를 출시했다. 사람이 먹는 메뉴 모양을 재료만 바꿔 재현했다. 2020년과 2021년 해당 선물 세트의 추석 연휴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579% 늘었다. 반려동물 보양식과 특별식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고급 재료도 아낌없이 사용

이외에도 반려동물 보양식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강아지용 삼계탕부터 전복 오리죽, 낙지 쇠고기죽, 북엇국, 오리와 황태를 넣은 보양식 육수, 장어탕, 고양이 전용 전복해신탕, ‘출산냥’을 위한 황태 쇠고기 육수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온다. 레토르트 제품은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데운 후 줄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소 허파나 상어 연골처럼 사람조차 잘 먹어보지 못한 재료도 반려동물 간식과 보양식에 아낌없이 쓰인다.



북엇국이나 닭죽처럼 사람이 먹는 메뉴 중 일부는 집에서 만들어 반려동물에게도 줄 수 있다. 말 그대로 정성스레 죽 쒀서 개나 고양이에게 주는 것이다. 마침 이렇게 날이 쌀쌀하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에는 반려동물 건강도 걱정되게 마련이다. 반려동물 보양식도 기성품 말고 ‘집밥’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해 전문가에게 반려동물 보양식을 만들 때 신경 써야 할 부분과 추천 메뉴를 물었다(상자기사 참조).

전문가에게 듣는 홈메이드 반려동물 보양식 꿀팁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동아일보DB]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동아일보DB]

아무리 정성을 담는다 해도 반려동물이 먹으면 탈이 날 수 있는 재료가 들어갔다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되기도 한다. 집에서 반려견이나 반려묘 보양식을 만들 때 주의할 점은 뭘까. 실제로 반려견을 키우면서 반려동물 관련 레시피를 개발해온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에게 물었다.

집에서 반려견이나 반려묘 보양식을 만들 때 신경 써야 할 점이 있나요.
“전처리 과정이 중요합니다. 최대한 잘게 자르거나 분쇄해야 하고, 염분 및 유당기를 제거하는 게 중요하죠. 두부나 황태는 음식 만들기 하루 전 물에 담가 염분을 제거해야 하고, 특히 황태는 염분 제거 후 바짝 말려서 써야 합니다. 반려동물 전용 황태를 써도 되고요.”


사람 몸에는 좋지만, 반려견과 반려묘에게는 먹여서는 안 되는 재료가 있을까요.
“초콜릿의 경우 반려동물이 분해하지 못하는 독성이 있으니 먹여서는 안 됩니다. 양파, 포도, 밀가루 등 이스트 성분이 있는 재료도 피하세요. 레몬이나 라임은 반려견이 테니스공으로 착각해 가지고 놀다가 맛보는 경우가 있는데요. 영양가가 전혀 없고 특히 레몬의 산성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레몬의 소랄렌은 일정량 이상 섭취하면 문제가 됩니다. 이외에도 자몽, 감귤 등도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 재료들입니다.”


우리 집 반려동물이 날이 추워져서인지 몸이 안 좋아 보이는데, 만들거나 사서 먹일 만한 보양식 메뉴가 있을까요.
“바짝 말린 북어채를 이용한 요리, 닭가슴살을 이용한 요리를 소개해드릴게요. 두부의 염분을 빼고 끓는 물에 데친 후 식혀 믹서에 곱게 갈아 볼에 담고, 바짝 말린 북어채를 믹서에 곱게 갈아 두부 크림과 골고루 섞어주면 됩니다. 닭죽은 보양식으로 반려견, 반려묘 할 것 없이 기호도가 높은 자연식입니다. 닭을 요리할 때는 뼈를 완벽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닭가슴살은 통째로 끓는 물에 넣어 익힌 후 큼직하게 썰어두세요. 그리고 애호박과 당근을 작게 다져 넣고, 으깬 쌀과 물을 넣은 다음 저으면서 뭉근히 끓입니다. 여기에 달걀을 풀어 마무리합니다. 닭고기는 필수 아미노산과 글루코사민을 함유해 뼈와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주간동아 1365호 (p38~39)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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