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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주가 반등 때마다 20%씩 현금화해라”

도지형·교수형·하락장악형… 하락 전환 알리는 캔들 차트 3가지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김정환 “주가 반등 때마다 20%씩 현금화해라”



“추세는 당신의 친구.” 미국 월가에서 유명한 격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증시 분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펀더멘털(경제기초) 분석, 두 번째는 기술적 분석이다. 한국에서는 펀더멘털 분석을 기술적 분석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두 가지 분석을 거의 대등하게 다룬다. 기술적 분석의 기본은 차트 분석인데, 이 차트 분석은 다시 추세 분석과 패턴 분석으로 나눌 수 있다. “추세는 당신의 친구”라는 말은 한마디로 주식시장에서는 추세, 즉 증시 방향성만 파악하고 있어도 의미 있는 투자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 높아

6월 29일 코스피가 경기침제 우려로 다시 2400선 아래로 내려갔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미국 증시도 고점 대비 30%가량 하락했지만 뚜렷한 반등 신호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대세 하락장에서도 기술적 분석을 통해 주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을까. ‘차트의 해석’ 저자이기도 한 김정환 GB투자자문 대표는 “차트를 통해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1994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며 투자전략(기술적 분석), 스몰캡, 지주회사 분석 등을 담당했다.

최근 40년 만에 찾아온 인플레이션으로 본격적인 약세장에 돌입했다. 이런 장에서 좀 더 현명하게 주식투자를 하는 방법을 김 대표에게 물었다.

글로벌 증시, 어떻게 전망하나.

“큰 사이클로 보면 경기 하락이 도래할 것 같다. 물론 중간 중간 단기 반등이 있을 것이다. 과거 미국은 금리인상 후 7~25개월쯤 경기가 꺾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모든 사이클이 다 빨라졌다. 인플레이션도 빨리 왔다. 이렇다 보니 금리인상과 동시에 주식시장에 실질적 타격이 왔다. 경기가 꺾여도 초반에는 기업 실적이 잘 나오지만, 곧 실적이 안 나오면서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경기침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은 반도체 산업이 제일 좋아야 되는데,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 주가가 대부분 고점 대비 40~50% 빠졌다. 최근 애널리스트들도 반도체 관련주 목표가를 낮추기 시작했다. 경기 사이클이 꺾이면서 모든 산업의 수요 자체도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 결과다.”

약세장은 언제까지 지속되리라 보나.

“글로벌 투자은행(IB) 자료를 보면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미국 주요 경제기관에서 올해 미국 기준금리를 3.5%로 예측했는데 최근에는 4%까지 올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IT(정보기술)주들은 계속해서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소비도 굉장히 위축될 우려가 크다. 결국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지면 7월부터 발표되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3분기, 4분기에도 기업 실적이 계속 악화된다면 박스권이 아니라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는 증시가 좋은 적이 없는데, 올해 11월 8일 중간선거가 진행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낮은 인기는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인기가 없다.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는 데다 경제도 안 좋아진다면 가을이 지나도 좋은 상황이 되기 힘들다.”


주식 비중 줄여야

본격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주식시장을 떠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런 시기에도 기술적 분석이 필요한가.

“애널리스트는 목표 주가를 설정할 때 경제, 산업 사이클을 먼저 분석하고 업황, 환율, 경제 변수를 확인한다. 그다음 수익 같은 펀더멘털을 고려해 목표 주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그런데 문제는 누구도 ‘주가가 얼마가 되면 팔라’는 얘기는 안 한다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삼성전자를 8만 원에 매수했는데 경제 사이클이 잘못돼 주가가 곤두박질 중이라면 얼마에 팔아야 할지’가 궁금하지 않겠나. 기술적 분석에는 이런 매매 시점에 대한 힌트가 담겨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 원 이상 넘어가려면 하루 거래량이 얼마 이상 돼야 하고, 만약 여기서 밀려 7만 원이 깨지면 다음 지지선은 어디인지 등을 기술적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

요즘 같은 약세장에서는 어떤 매매전략을 세워야 하나.

“요즘처럼 경기가 하락세로 접어들 때는 주식투자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방망이를 짧게 가져가야 한다. 고수익을 기대하지 말라는 뜻이다. 또 주식 자산이 1000만 원이라면 현금이 400만~500만 원은 있어야 한다. 주식 비중을 줄여가면서 단기적으로 펀더멘털이 수반되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주가 반등에 대한 희망이 크다. 약세장에서도 수익률을 만회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

“바벨 전략이 필요하다. 바벨 전략은 안정적인 자산과 고수익 자산을 함께 편입하는 방법이다. 현재 시장 방향성이 애매한 상태인 만큼 성향이 완전히 다른 두 종류의 주식을 편입하는 것이다. 만약 경제 상황 변화로 한 종목 가격이 올라가면 그 종목을 팔아 손실을 본 다른 종목을 매수하는 것이다.”


추세 전환 알려주는 볼린저 밴드

또 다른 방법이 있나.

“현재 대다수 투자자가 손실이 크다. 이럴 때는 주식의 10~20%를 반등 때마다 현금화하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 단기적으로 증시가 많이 빠진 이후에는 시장에서 주목받을 이슈를 중심으로 주가가 재편되면서 옥석이 가려진다. 이때 보유한 현금으로 옥석 종목을 매수하면 수익률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

옥석은 언제부터 나타날까.

“최근 반대매매로 기업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지수가 빠지고 있어 지금은 옥석을 가리는 시기는 아니다. 주가가 어느 정도 빠지고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기까지 기간 조정이 지나면 옥석 가리기가 진행된다.”

약세장에서 유용한 기술적 분석법은 무엇인가.

“약세장에서는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되는 반등 신호를 포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볼린저 밴드’를 이용하면 반등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다(그래프1 참조). 볼린저 밴드는 상한선, 중심선, 하한선으로 구성돼 있다. 중심선은 2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이다. 낙폭과대주 가운데 볼린저 밴드 폭이 좁아져 캔들 차트가 중심선 위에서 며칠 행보를 하다 일봉이 상한선을 돌파할 때가 있다. 이날이 매수 시점이다.”

볼린저 밴드에 나타나는 매도 시점은?

“밴드 상한선에서 유지되던 주가가 상한선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할 때다. 20일 이평선까지 하락한 경우 전략적으로 매도해야 한다.”

볼린저 밴드를 활용해 매수 시 체크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거래량과 장대 양봉 두 가지 모두 충족할 때 매수한다. 거래량은 최근 15~30일 일평균 거래량보다 2~3배 증가하고, 캔들은 양봉 길이가 상당히 긴 장대 양봉이어야 한다. 볼린저 밴드와 거래량, 장대 양봉이 모두 충족됐다면 매수 타이밍이다. 그런데 그다음 날 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종목은 기관이나 외국인이 펀더멘털에 비해 극히 싼 주식으로 인식하고 매수하는 것이니 거의 바닥으로 보면 된다.”

또 다른 반등 신호를 주는 차트 유형은 무엇인가.

“이평선이 역배열로 된 상태에서 5일선과 20일선이 골든크로스가 나오고 60일선을 강하게 돌파하는 경우 강력한 매수 신호다. 이때도 볼린저 밴드처럼 최근 한 달간 평균 거래량의 2~3배가 거래되면서 긴 양봉이 나와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최근 이런 반등 신호가 나타났던 종목이 있나.

“가스, 광물 관련주에서 나타났다.”

하락장에서 투자자가 꼭 기억해야 할 하락 전환 캔들 유형은 무엇인가.

“도지형과 교수형, 하락장악형 캔들이 나타나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도지형은 캔들 위와 아래에 긴 꼬리가 달린 십자가 모양이다. 교수형은 캔들 몸통이 조금 있고 밑으로 긴 꼬리가 나타나는 캔들이다(그래프2 참조). 하락장악형은 전날의 양봉을 감싸는 긴 음봉이 나타나는 모양이다. 주가가 반등한 상태에서 이런 캔들 차트가 나타나면 전형적인 하락 전환 신호다. 전날 캔들 차트보다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시작해 종가가 더 낮게 나온 경우도 전형적인 하락 신호라고 보면 된다.”


목표 수익률 3% 정도로 잡아라

기술적 분석으로 지수 조정 정도까지 알 수 있나.

“통상 고점 대비 20% 조정을 받으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고점과 저점을 연결해 절반 정도가 일반적인 조정이다. 짧은 조정이면 상승 폭의 3분의 1, 심하게 긴 조정은 3분의 2이다. 올해 초 전문가들이 코스피 하방이 2400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저점과 고점 대비 상승폭의 2분의 1인 조정이 2400대였기 때문이다. 그다음 지지선은 2160 정도다. ‘피보나치 되돌림 비율’로도 조정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피보나치는 1170년 무렵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수학자로,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피보나치 수열이라고 부르는 숫자 배열을 발견했다. 이를 기술적 분석에 이용하는데 그 숫자는 23.6, 38.2, 50.0, 61.8 등이다. 주식 차트에서 고점과 저점을 찍으면 피노나치 수열이 생성되면서 구간이 나타난다. 만약 23.6인 구간이 깨지면 다음 지지선은 38.2 구간이 된다.”

올해 들어 6개월 긴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언제쯤 추세 반등이 나타날까.

“6월 한 달간 차트를 보면 지수뿐 아니라 개별 종목도 쉬지 않고 추세적으로 계속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다. 단, 기술적 반등이 나오다 어느 순간 단기 고점 신호들이 포착될 수 있다. 단기 반등이 오다 도지형이나 교수형 캔들이 나타나면 일단 20~30% 매도해 현금화하는 것이 좋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수익률을 짧게 가져가는 편이 유리하다.”

목표 수익률은 어느 정도로 잡으면 되나.

“2020년에는 주식을 사기만 하면 10% 이상 수익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3% 정도에 만족해야 되지 않나 싶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346호 (p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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