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98

2021.07.16

박스권에 갇힌 반도체株… 장비 기업으로 눈 돌려!

  •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위원

    입력2021-07-2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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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익IPS가 국산화한 메탈 CVD
(화학 기상 증착법) 장비 ‘노아’. [원익IPS 홈페이지 캡처]

    원익IPS가 국산화한 메탈 CVD (화학 기상 증착법) 장비 ‘노아’. [원익IPS 홈페이지 캡처]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로 관련 기업들 실적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국내 대표 종합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63조 원(전년 대비 18.94% 상승), 영업이익 12조5000억 원(전년 대비 53.4% 상승)이다. 사상 최대 2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 그럼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적 발표 전까지만 해도 8만 원대를 유지하던 주가가 실적 발표 후 오히려 7만 원대로 떨어지더니 7월 13일 기준으로 다시 어렵게 8만 원대에 진입했다. 그동안 매수를 지속해온 개인투자자들은 답답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한 것은 결국 사이클이 존재하는 반도체 산업의 후반기, 그리고 2022년 상반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호실적 발표가 오히려 매도 시그널로 인식된 것. 삼성전자 외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섭게 오르던 주식시장이 최근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주식시장 상승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IT(정보기술) 소재, 부품, 장비업체의 주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프리미엄이 선반영돼 호실적 또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실적이나 굿 뉴스가 아니고서는 당분간 추가 상승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단 전기차 보급 확대, 5G(5세대) 인프라 고도화, 클라우드 시스템 확산, 메타버스 등이 반도체와 연결돼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글로벌 선진국들은 반도체 산업 내 경쟁력 확보는 주식시장과 상관없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각 정부의 정책 지원과 종합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계획이 가시화하는 시점에 결국 북미, 유럽, 아시아지역에서 투자 수혜를 입는 장비 기업들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시점은 연말 즈음이 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원익IPS를 들 수 있다. 원익IPS는 우리나라 대표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자본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장비 기업 가운데 가장 큰 시가총액과 실적을 보이고 있다. 주로 기술 장벽이 높은 전공정 장비를 제작해 공급하며, 대표 장비로는 증착공정에 사용하는 PECVD(플라즈마 화학 기상 증착법)와 ALD(원자층 증착)가 있다.

    원익IPS는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 기업을 고객사로 보유해 안정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에 전공정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더불어 신규 성장동력으로서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에 적용 가능한 증착장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비메모리 산업 성장에 따른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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