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76

2021.02.05

투벤저스

‘기업 가격’ ‘영업이익’만 보라!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21-02-13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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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을 더 이기는 마법의 멀티플
    토비아스 칼라일 지음/ 이건·심혜섭 옮김/ 에프엔미디어/ 356쪽 /1만8000원 

    세계적 투자자 조엘 그린블랫은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매수하는’ 워런 버핏의 투자 전략을 약식으로 분석해 일명 ‘마법의 공식(Magic Formula)’을 만들었다. 원리는 간단하다. 평범한 기업을 싼 가격에 매수하면 초과수익이 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마법의 공식보다 더 강력한 ‘마법의 멀티플(Magic Multiple)’이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기업 가격’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을 ‘마법의 멀티플’이라고 명명한다. 해당 값이 적을수록 투자가치는 상승한다. 웬만한 초보 주식투자자도 다 아는 주가수익비율(PER)과 비슷한 개념인데, 효과는 그보다 더 강력하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기업 가격은 ‘기업 인수에 들어가는 총비용’(시가총액-부채+보유현금)을 뜻한다. 영업이익은 ‘이자 및 법인세 차감 전 이익’으로 생각하면 쉽다. 시가총액과 영업이익이 똑같아도 보유 현금과 부채가 다르면 기업 가격은 달라진다. 

    마법의 멀티플을 떠받치는 강력한 근거는 평균회귀다. 우량한 기업의 높은 수익률은 오래 지속되지 않고 평균회귀 성향으로 곧 떨어진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얘기다. 평균회귀 원리는 주식시장은 물론, 산업과 경제 전반에서 작용한다. 단, 대다수 사람이 평균회귀를 좀처럼 예상하지 못한다는 게 함정이다. 

    저자는 마법의 멀티플이 낮은 주식을 선별해내는 것만으로도 초과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장담한다. ‘주린이 단계에서는 벗어났다’고 자부하는 투자자라면 이제 한 단계 레벨을 높여 기업 대차대조표를 펼쳐 들고 마법의 멀티플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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