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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우한 폐렴에도 뉴욕행 티켓이 동나다니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미주·유럽은 내년 4월 전 쓰는 게 유리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우한 폐렴에도 뉴욕행 티켓이 동나다니

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에 대한 소비자 반발이 거세다. [사진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에 대한 소비자 반발이 거세다. [사진 제공·대한항공]

항공사의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에 대한 소비자 반발이 거세다. 1월 20일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이어 29일 법무법인 태림도 소비자 1834명을 대리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대한항공 마일리지 관련 약관의 불공정성 여부를 심사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공정위는 약관법 위반 여부 검토에 착수했다. 이번 개편안이 약관법상 고객에게 부당하거나 불리하다고 판단하면, 공정위는 대한항공에 자진 시정을 권고하게 된다. 대한항공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공정위는 약관법에 따라 해당 약관을 무효로 만들 수 있다. 다만 공정위가 언제 판단을 내릴 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공정위 결정’, 언제 나올지 몰라

법무법인 태림이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 사람들’을 통해 모집한 대한항공 약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청구에 1817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왼쪽). 대한항공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 설명 내용. [각 홈페이지 캡처]

법무법인 태림이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 사람들’을 통해 모집한 대한항공 약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청구에 1817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왼쪽). 대한항공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 설명 내용. [각 홈페이지 캡처]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에서 소비자가 특히 불만을 제기하는 대목은 항공 탑승으로 쌓을 수 있는 마일리지는 줄어들고, 항공권을 구매할 때 공제되는 마일리지는 늘어난다는 점이다.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이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은 각각 최대 300%, 200%로 늘어나는 반면, 일반석을 할인 받아 구매할 때 적용되던 통상의 적립률 70%는 25%로 낮아진다(예약등급 Q·N·T에 해당). 또한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할 때 공제되는 마일리지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바꾸기로 해, 장거리 노선의 공제량이 대체적으로 현행보다 늘어난다. 

법무법인 태림 측은 “75% 이상의 소비자가 얻는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14~68% 축소된다. 반면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입할 경우 차감되는 마일리지는 최대 107%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적립률을 개편하더라도 여전히 외국 항공사 대비 유리한 편”이라고 맞선다. 마일리지 공제량 변동에 대해서도 “전체 125개 국제선 노선 중 49개 노선만 공제량이 늘어나며, 64개 노선은 오히려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우한 폐렴에도 뉴욕행 티켓이 동나다니
갑론을박이 거세지자, 이참에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손절매’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행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편도신공’과 일등석 탑승을 노리고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착실히 모아왔는데, 이번 개편안으로 둘 다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거나, ‘개편 전에 편도신공을 하려고 해, 예정에 없던 여행을 서둘러 떠나게 됐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편도신공이란 인천을 경유지로 활용해 마일리지 항공권을 편도로 발권함으로써 마일리지를 절약하는 방법을 말한다(그림 참조). 이번 개편안에 따르면 좌석 등급이 높을수록 공제 마일리지 인상폭이 크다. 일례로 인천에서 뉴욕으로 가는 항공편의 일반석 공제 마일리지는 29%(3만5000→4만5000마일) 인상되지만, 프레스티지석과 일등석은 각각 44%(6만2500→9만 마일), 69%(8만→13만5000마일) 인상된다(평수기 편도 기준). 

대한항공은 2021년 4월 1일부터 새로운 마일리지 공제량을 적용한다(발권 기준). 2021년 3월 31일 이전에 항공권을 구매하면 출발일과 관계없이 기존 공제량을 적용 받지만, 2021년 4월 1일 이후 구매하면 변경된 기준으로 마일리지가 공제된다. 2021년 10월 1일 출발 인천~파리 일반석 왕복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구매할 경우 2021년 3월 31일 이전에 발권하면 7만 마일이 필요하지만, 2021년 4월 1일 이후 발권하면 8만 마일이 든다.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최대 1년 후 항공권까지 예매할 수 있기 때문에, 2022년 4월 이후 출발하는 항공편은 새로운 마일리지 공제를 적용받게 된다. 



따라서 노선별 마일리지 공제 변경 내용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올해, 그리고 내년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마일리지 사용의 기본 원칙은 간단하다. ‘장거리 먼저, 단거리 나중’.


하노이는 줄고, 호치민은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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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일본과 중국 노선은 마일리지 사용을 자제하도록 한다(이하 평수기 일반석, 인천공항 출발 편도 기준). 광저우와 홍콩을 제외한 노선의 마일리지 공제량이 개편 후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후쿠오카 공제 마일리지는 1만5000마일에서 1만 마일로 3분의 2 수준으로 내려앉는다. 도쿄·오사카·삿포로·오키나와와 베이징·상하이·타이베이에 대한 공제 마일리지도 1만5000마일에서 1만2500마일로 감소한다. 최근 한국인 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역시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는 2021년 4월 1일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공제 마일리지가 1만5000마일에서 1만 마일로 줄기 때문이다. 홍콩과 광저우의 개편 후 공제 마일리지는 1만5000마일로 현재와 동일하다. 

동남아 여행을 선호한다면 마일리지를 활용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우선 다녀오고, 베트남과 필리핀은 후순위 여행지 목록에 올리도록 한다. 방콕·푸켓·치앙마이·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에 대한 공제 마일리지가 현재 2만 마일에서 개편 후 2만2500마일로 늘고, 마닐라·다낭·세부·하노이는 1만7500마일로 줄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발리의 경우 2만 마일에서 2만7500마일로 38%나 인상된다. 다만 베트남 호치민은 하노이와 달리 공제 마일리지가 2만2500마일로 오히려 증가한다는 점은 유의하도록 하자. 

서남아 및 중동 지역은 인도 델리(2만5000→2만2500마일),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3만5000→3만2500마일)를 제외하고 모두 공제 마일리지가 늘어난다. 몰디브·뭄바이·이스탄불·자그레브·텔아비브 항공권은 늦어도 2021년 3월까지는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매하는 게 유리하다. 

이왕 길 떠난 김에 호주와 뉴질랜드를 한데 묶어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다. 마일리지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2021년 4월 1일 이전에는 시드니나 오클랜드, 이후에는 브리즈번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구매하고 나머지 항공편은 따로 구매하는 게 유리하다. 현재는 셋 다 공제 마일리지가 3만5000마일이지만, 개편 후에는 브리즈번은 3만2500마일로 줄고, 시드니와 오클랜드는 4만 마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주 취향지는 거의 대부분 공제 마일리지가 인상된다. 공제 마일리지가 인하되는 유럽·미주 취항지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미국 하와이 뿐이다(3만5000→3만2500마일). 나머지 유럽 도시와 미주 서부 지역(로스앤젤레스·라스베가스·샌프란시스코·시애틀·밴쿠버)은 4만 마일, 미주 동부 지역(뉴욕·보스턴·시카고·워싱턴D.C·토론토)은 4만5000마일로 현행(3만5000마일)보다 각각 14%, 29% 인상된다.


뉴욕행 마일리지 항공권 벌써 예약 어려워

올 8월 대한항공의 인천공항~뉴욕 구간 마일리지 항공권 잔여 좌석 현황. [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처]

올 8월 대한항공의 인천공항~뉴욕 구간 마일리지 항공권 잔여 좌석 현황. [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여행 시장이 얼어붙고 있지만,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항공권 시장’은 일부 노선, 일부 기간에 한해 예약 경쟁이 치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수기 마일리지 공제를 적용 받아 늦은 여름휴가를 떠날 수 있는 8월 17일 이후 뉴욕행 마일리지 좌석은 9월 7일까지 전부 동이 났다(2월 3일 기준). 일반석을 프레스티지석으로 승급하는 것만 가능하다. 인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발리로 가는 항공편의 7~8월 마일리지 좌석도 빠르게 소진되는 양상이다. 반면 하와이행 마일리지 좌석은 여름 휴가철에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주간동아 2020.02.07 1225호 (p10~13)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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