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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엽의 부 · 가  · 인(부동산 가치 올리는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주방만 잘해도 성공!

집 안 구조 따라 배치 및 형태 잡고 컬러, 마감재 선택해야

인테리어는 주방만 잘해도 성공!

주방가구는 본보기집에서도 무수히 강조하듯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시작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막퍼줘 2호집’의 경우 좁은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려고 화이트 모던 콘셉트로 접근했고, 주방가구도 화이트로 심플하게 연출하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심플하게 해도 어느 곳에 포인트를 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기에 전체적인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한다. 주방가구를 계획할 때는 순서가 있다. 무턱대고 상판을 정하고 가전기기를 넣는 게 아니라 단계별로 과정을 잘 진행해야 주방을 멋지게 꾸밀 수 있다.


도면에 주방 배치 그려 예측하자

‘막퍼줘 2호집’의 기존 주방가구 위치 및 주방가구 레이아웃 구상.

‘막퍼줘 2호집’의 기존 주방가구 위치 및 주방가구 레이아웃 구상.

기존 가구를 철거하고 재시공할 때는 배치를 기존과 같게 할 것인지, 바꿀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막퍼줘 2호집의 주방가구를 살펴보자. 

냉장고 자리 1m를 띄우고 우측 벽과 완전히 붙은 일자형 1.8m 주방이었다(사진1). 가구 배치를 변경할 수 있을까. 여기서 배치를 변경한다는 얘기는 일자형 주방에 추가로 ‘ㄱ자’ 주방을 만든다거나 아일랜드장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때는 도면에 그림을 그려 넣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도면’의 ①처럼 하부장을 연장하면 냉장고 자리가 없어지고 ②처럼 아일랜드장을 설치하면 주방이 너무 좁아진다. 그렇다고 ③에 아일랜드장을 설치하면 현관 입구부터 가구가 막아선 꼴이 된다. 안타깝지만 여기서는 가구 배치를 변경하는 게 어렵다.




레인지후드 변경 전(왼쪽)과 변경 후.

레인지후드 변경 전(왼쪽)과 변경 후.

그럼 형태만이라도 예쁘게 변화시켜보자. 막퍼줘 2호집은 주방가구의 길이도 짧은데 레인지후드도 천장까지 올라간 상태라 수납량이 상당히 부족했다. 이런 경우 후드 위에 수납장을 짜 넣어 조금이라도 수납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이때는 슬라이딩 후드를 많이 사용한다(그림 참조). 


주방가구 설계 시 휴먼스케일.

주방가구 설계 시 휴먼스케일.

다음은 상부장 높이다. 주방가구 설계 시 예전부터 적용해오던 휴먼스케일이 있다. 휴먼스케일이란 인간의 체격을 기준으로 한 척도를 말하는데 건축, 인테리어,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다. 천장 높이가 2300mm라고 가정할 때 주방가구에서 휴먼스케일은 하부장 높이 850mm, 미드웨이 700mm, 레인지후드 750mm, 상부장 높이 750mm를 적용한다(사진2).


작은 집이라면 화이트 컬러로 연출

상부장 계획 시 레인지후드와 라인을 맞추면 보기가 좋다.

상부장 계획 시 레인지후드와 라인을 맞추면 보기가 좋다.

이때 레인지후드를 기존 상부장보다 5cm가량 위로 올린 이유는 곰솥 같은 큰 주방용기를 사용할 때 후드에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5cm를 올림으로써 상부장과 단차가 났는데 그 모양새가 예쁘지 않고, 또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 큰 솥을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필자는 레인지후드를 상부장 라인에 맞추고 후드 위를 수납장으로 활용하는 형태로 계획했다(사진3). 이렇게 디자인하면 아주 심플하면서도 수납량까지 늘어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주방가구 마감재 샘플.

주방가구 마감재 샘플.

배치와 형태가 결정되면 가구 컬러를 정해야 한다. 콘셉트가 화이트 모던이라면 밝게 연출해야 한다. 본보기집 소형 평형의 주방가구 디자인을 떠올려보자. 상·하부장을 무광 화이트 컬러로 계획하고 상판과 미드웨이 컬러를 조금 짙게 하면 공간이 밝고 확장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적용하면 된다. 마감재 협의차 업체를 방문하면 샘플북을 보여준다. 샘플북을 살펴보면 표면이 매끈한 것부터 울퉁불퉁 요철이 있는 것, 무늬목 같은 패턴이 있거나 빨강, 그린 같은 원색에 가까운 것 등 다양한 종류의 샘플이 있다(사진4).


하부장이 밝고 상부장이 어두울 경우 심리적으로 불안해 보일 수 있다.

하부장이 밝고 상부장이 어두울 경우 심리적으로 불안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표면이 매끈한 무광 화이트 컬러는 1~2종류다. 둘 중 어떤 걸 선택하면 좋을까. 그때는 ‘우유 빛깔’을 생각하면 된다. 엄청나게 밝은 화이트를 ‘슈퍼 화이트’라고 하는데, 너무 밝은 흰색은 오히려 공간을 차갑고 창백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흰색에 약간의 아이보리 컬러가 들어간 것이 좋다. 

그런데 업체 사장이 “그거는 사람들이 잘 안 써요. 그냥 유광 하이글로시로 해야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할 수 있다. 이 한마디에 대부분 마음이 흔들린다. 그리고 이제까지 머리에 그렸던 콘셉트를 버리고 변경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흔들리지 말라. 공사가 끝나면 200% 만족할 것이다. 

상·하부장이 전체 화이트 컬러일 경우 다소 밋밋하다는 느낌이 들면 하부장 정도는 진하게 연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주로 30평형대에 많이 적용하는 방법이지만, 각자의 취향이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짙은 컬러가 위쪽에 있으면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사진5).


주방 상판은 PT가 인조대리석보다 ‘가성비’ 좋아

인조대리석 상단 샘플. (왼쪽) 밝은 색(왼쪽)과 어두운 색의 PT 상판.

인조대리석 상단 샘플. (왼쪽) 밝은 색(왼쪽)과 어두운 색의 PT 상판.

막퍼줘 2호집은 비용을 절감하고자 인조대리석이 아닌 PT 상판(스텐 매입형)으로 결정했다. 사실 인조대리석은 샘플만 봐도 아주 매끄럽고 윤이 나 충동적으로 인조대리석으로 변경하는 사람이 상당수인데, 예산이 많이 든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사진6). 

PT 상판은 업체 대부분이 2가지 종류만 갖고 있다. 밝은 색 아니면 어두운 색(사진7). 심지어 하나만 취급하는 곳도 있으니 상황에 맞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본보기집의 경우처럼 PT 상판을 진한 컬러로 하고 미드웨이 타일을 같은 색으로 맞추면 좋지만, PT 종류가 2가지밖에 안 되다 보니 PT 상판이 블랙일 때 미드웨이 타일까지 블랙으로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물론 두 컬러를 꼭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PT 상판과 미드웨이 타일을 화이트 컬러로 하고, 손잡이를 니켈 컬러로 해 포인트를 주면 밋밋하지 않게 연출할 수 있다.


주방가구 하부장의 돌출형, 일체형, 매입형 손잡이.

주방가구 하부장의 돌출형, 일체형, 매입형 손잡이.

하부장을 열었을 때 일체형 손잡이(왼쪽)와 매입형 손잡이.

하부장을 열었을 때 일체형 손잡이(왼쪽)와 매입형 손잡이.

주방가구 손잡이는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돌출형, 일체형, 매입형이 있다(사진8). 돌출형은 도어에 별도의 손잡이를 부착한 것이다. 모양과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일체형과 매입형은 언뜻 보기에는 잘 구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문을 열면 확연히 차이 난다. 일체형은 도어에 손잡이가 일자로 붙어 있고, 매입형은 도어에 손잡이가 없는 대신 C찬넬(단면이 C자 형태)이 손잡이 역할을 대신한다(사진9). 본보기집은 대부분 매입형을 사용한다. 다만 C찬넬과 같이 값싼 제품이 아니라 MDF(중질 섬유판) 목대로 제작한다는 점이 다르다. 

3가지 손잡이는 가격이 동일하다. 매입형으로 해도 비용이 추가되지 않고, 가장 저렴해 보이는 돌출형을 해도 금액을 빼주지 않는다. 하지만 매입형으로 해달라고 정확히 요구하지 않으면 대부분 일체형으로 제작해 오기 때문에 마감재 협의 시 요청 사항을 전달해야 한다.


신발장은 주방가구와 동일한 콘셉트로

주방가구가 정해지면 신발장은 자동으로 따라온다. 본보기집에서도 신발장 컬러는 주방가구의 상부장, 키큰장과 같고 손잡이도 마찬가지다. 막퍼줘 2호집도 똑같이 했다. 

또 신발장 문을 열었을 때 바닥에 있는 신발들이 쓸려 다니지 않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신발을 놓아둘 수 있도록 신발장 하부를 30cm 위로 띄워 설치하며, 여유가 된다면 신발장에 거울을 달 수도 있다. 본보기집 디자인 방법을 그대로 벤치마킹하면 되는 것이다.






주간동아 2019.06.07 1192호 (p44~47)

  • INC그룹 대표 tough2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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