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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CJ헬로비전=공룡 탄생

이동통신 1위와 케이블TV방송 1위의 M&A…방송통신시장 지각변동 앞서 업계 신경전 가열

  • 윤희석 전자신문 기자 pioneer@etnews.com

SK텔레콤+CJ헬로비전=공룡 탄생

SK텔레콤+CJ헬로비전=공룡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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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케이블TV방송(케이블방송) 사업자 CJ헬로비전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2016년 4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을 합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가 케이블방송 1위 사업자를 인수합병(M&A)하는 초대형 빅딜이다.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이 합병하면 기존 국내 방송통신시장 질서를 흔드는 격랑이 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의 케이블방송,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 알뜰폰(MVNO) 유무선 서비스 인프라와 가입자를 흡수하면서 유례없는 ‘규모의 경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가입자 330만 가구)와 CJ헬로비전(가입자 420만 가구)을 합병하면 SK브로드밴드는 단숨에 750만 가구를 웃도는 초대형 유료방송 사업자가 된다. 유료방송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KT계열은 현재 KT IPTV(인터넷 프로토콜을 이용한 TV) 640만 가구,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 204만 가구를 합해 약 844만 가구를 가입자로 확보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KT와의 가입자 격차를 100만 가구로 좁히며 1위 사업자 자리를 넘보게 됐다.

20대 총선 앞두고 지역보도채널 확보?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경영권을 가져오면서 방송통신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IPTV, 케이블방송 플랫폼을 각각 포함한 유무선 결합상품을 선보이며 가입자 쟁탈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문형비디오(VoD) 등 양방향 서비스의 부가 수익을 높이기 위해 기존 CJ헬로비전 아날로그 케이블방송,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서서히 SK브로드밴드 가입자로 전환할 거라는 관측도 있다. SK브로드밴드가 IPTV 가입자 수를 늘리고자 CJ헬로비전 케이블방송을 ‘가두리양식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IPTV 가입 가구당 평균수익(ARPU)은 케이블방송보다 갑절가량 많은 1만 원 이상 수준”이라며 “SK브로드밴드가 장기적으로 케이블방송 가입자를 IPTV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IPTV, 케이블방송 등 경쟁업체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경쟁사들이 잇따라 이번 M&A를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역정보를 보도할 수 있는 ‘지역보도채널’이 핵심 쟁점이다. SK텔레콤이 지역보도채널을 보유한 케이블방송 사업자를 인수하면서 선거 여론 등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유료방송 관계자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지역에서 특정 여론을 독점하는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며 “CJ헬로비전이 23개 권역에서 6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의 지역 독과점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지역 여론을 기반으로 중앙정부, 관계부처, 정치인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케이블방송은 지역 내 소식에 대한 단순 보도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론 형성 기능은 없다고 반박한다. 케이블방송 지역보도채널에서 지역 외 이슈 보도가 금지된 것을 감안하면 단순 보도 기능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향후 경쟁사들은 IPTV와 케이블방송 두 플랫폼을 모두 보유한 SK그룹을 견제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매각이 추진됐던 또 다른 케이블방송 사업자 씨앤앰이 재조명받는 이유다. 이와 함께 유료방송시장에 구조조정 회오리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 등 씨앤앰 대주주는 내년 7월을 만기로 인수금융을 받았다. 현재 씨앤앰 지분 93.81%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SK텔레콤은 씨앤앰 인수를 검토했지만 사업 방향을 수정하면서 CJ헬로비전 인수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앰은 현재 서울·경기 권역에서 230만 가구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금융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현재 2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씨앤앰 인수금액은 계속 낮아질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씨앤앰 대주주는 현재 가입 가구당 매각 비용을 70만 원 이상으로 산정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이 1조 원 수준으로 케이블방송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을 인수했기 때문에 씨앤앰 매각 금액은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래부, M&A 심사 대책반 꾸릴 듯

케이블방송의 시장 경쟁력은 1위 사업자 이탈로 한층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케이블방송 가입자 수는 IPTV 결합상품 공세, OTT(Over The Top) 등 신규 미디어 등장에 따라 매월 2만 가구가량 감소하고 있다. 케이블방송의 디지털 전환율은 11월 기준 50% 수준에 불과하다. 100% 양방향 서비스를 구현하는 IPTV와 달리 VoD 등 부가서비스 매출을 확대하기 어렵고, 수년간 월 요금 인하를 추진하는 출혈 경쟁을 지속한 탓에 수신료 수익 확대 가능성도 낮다. 이 같은 케이블방송업계 상황은 CJ그룹이 CJ헬로비전을 매각하고 CJ E&M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SK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알뜰폰시장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CJ헬로비전은 현재 알뜰폰시장에서 88만여 명을 확보한 1위 사업자다. SK텔링크는 CJ헬로비전보다 3만 명 적은 85만 명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SK그룹은 알뜰폰 1, 2위 사업자를 모두 확보한 셈. 현재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는 대부분 KT 회선을 이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들을 자사 망으로 유도하면 실질적 시장점유율은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결합상품 구성을 위한 선택지도 늘어났다. CJ헬로비전은 유선통신상품 분야에서 초고속인터넷 88만여 가구, VoIP 71만여 가구를 각각 확보한 상태라 400만 가구를 웃도는 CJ헬로비전 케이블방송과 유선통신상품이 SK텔레콤 이동통신상품과 결합상품으로 묶이면 시장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미사용 선불폰 45만 회선이 해지되면서 시장점유율 50% 선이 무너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를 흡수하면 다시 50% 고지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모바일시장 지배력이 결합상품을 통해 유료방송시장으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 방송통신산업 생태계에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M&A 심사 대책반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법을 검토하고 방송통신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상해 합병 승인 절차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업계 1위 사업자가 케이블방송 1위 사업자를 인수하는 빅딜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며 “향후 해외에서 이번 합병 과정을 레퍼런스(참고)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 관계부처가 쉽게 (승인) 결정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동아 2015.12.02 1015호 (p54~55)

윤희석 전자신문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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