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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식

“국민이라면 박정희 대통령의 헌신 잊지 말아야”

박정희·육영수 숭모단체, 박사모 등 전국에서 1000여 명 운집

“국민이라면 박정희 대통령의 헌신 잊지 말아야”

11월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식이 경북 구미 생가에서 열렸다.[박해윤 기자]

11월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식이 경북 구미 생가에서 열렸다.[박해윤 기자]

박정희 생가 내 추모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박해윤 기자]

박정희 생가 내 추모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박해윤 기자]

11월 14일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다. 1917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난 박정희는 61년 5·16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이후 79년 10월 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쏜 총탄에 맞기까지 18년이란 세월 동안 대한민국 역사를 바꿔놓았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0여 년이 됐지만 여전히 박정희에 대한 평가는 ‘구국의 영웅’과 ‘지독한 독재자’로 나뉜다. 

10월 14일 구미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일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식’이 열렸다. 먼저 오전 9시 30분 생가 추모관에서 ‘숭모제례’가 열렸다. 전병억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생가보존회) 이사장 주도하에 진행된 숭모제례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남유진 구미시장, 자유한국당 백승주(구미갑)·장석춘(구미을)·이철우(김천) 의원, 김익수 구미시의회 의원, 지역기관·단체장들을 비롯해 전국 숭모단체,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남 시장과 김 시의원, 전 생가보존회 이사장 등 3인은 금관조복을 차려입고 제례를 거행했다. 이외에도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태환·임인배·서상기 전 의원이 참석했다. 

추도객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민족중흥회,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대한민국중수회 등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단체를 비롯해 박정모(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헌법수호 애국시민연합회 회원도 500여 명 참석했다. 그중에는 태극기로 한복을 만들어 입은 사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이 인쇄된 하얀색 천을 어깨와 가방에 두른 이들도 있었다. 

부산에서 온 박사모 회원 김정순(53) 씨는 “버스 3대를 대절해 다 같이 올라왔다.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식에 참석하니 감개무량하다. 오늘처럼 좋은 날 마음 놓고 기뻐할 수만은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전에 보여준 국가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정모 회원 하경애(62) 씨도 “오늘 모인 이들을 보니 여전히 나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에 조금은 안심이 된다. 하루빨리 나라가 혼돈 속에서 헤어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숭모제례가 끝난 뒤 생가 옆 기념공원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기공식과 탄생 100돌 기념식이 진행됐다. 같은 시간 생가 주차장에서는 구미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박정희기념사업) 반대집회를 열어 친박(친박근혜) 단체와 마찰이 있었다. 시민단체 등은 ‘인권유린 민주주의 말살, 박정희는 기념의 대상이 아니다’ ‘실업률 전국 최고, 서민은 지옥인데, 박정희 박정희 박정희’ ‘친일 박정희, 독재 박정희 우상화 중단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30분가량 기자회견을 했다.


박정희기념사업 반대 단체와 충돌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추도객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추도객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러자 박사모 회원 등은 즉석에서 대응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태극기·성조기·새마을기 등을 들고 차량 확성기로 새마을노래 등을 내보내며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사자 명예훼손이다. 박정희 각하의 탄생 100주년인데, 물러나라 빨갱이들아” 같은 험한 말도 오갔다. 

대한민국구국포럼 회원인 이연아(60) 씨는 “남의 생일날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누가 뭐래도 박 전 대통령은 가난을 뿌리 뽑고 경제발전의 기틀을 다진 구국 영웅인데, 이런 식으로 폄훼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019년 완공 예정인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은 박정희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생가 주변 공원화 사업 대지(7만7021㎡)에 4359㎡(연면적·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구미시 선산출장소에 보관 중인 박 전 대통령 관련 유물 5670점과 취임기념 지하철 승차권, 기념책자, 우표 등 기증받은 물품 41점을 전시하게 된다. 사업에는 200억 원(국비 80억 원·경북도 15억 원·구미시 105억 원) 예산이 투입된다. 구미시에 따르면 현재 국비 50억 원, 도비 9억5000만 원, 시비 50여억 원이 확보된 상태다. 

공식 기념식은 오전 11시부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많은 12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이 5%로 급락하는 등 좋지 않은 상황을 반영해 예년의 절반 수준인 1000여 명이 참석하는 데 그쳤다. 

한편 올해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박 전 대통령을 직간접적으로 보좌했던 ‘산업화주역 인사’ 50여 명이 구미시의 초대를 받았다. 이들은 행사 하루 전날 구미에 도착해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둘러본 뒤 호텔금오산에서 정재호 민족중흥회장과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기념재단) 이사장이 연사로 나선 시민공개특강에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공원에 마련된 특별무대에서는 박 전 대통령 일대기와 18년 업적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으며 국악, 가요 등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이후 남유진 구미시장의 기념사와 김관용 경북도지사, 좌승희 기념재단 이사장, 백승주·장석춘 의원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박정희 대통령 없었다면 대한민국도 없어”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식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칭송하는 축사를 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식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칭송하는 축사를 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남 시장은 기념사에서 “대통령 고향도시 시장으로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식을 준비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이번 탄생 100돌이 국민화합과 소통의 자리가 돼 대한민국 미래를 이야기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룬 한강의 기적을 낙동강의 기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도지사는 “오직 조국만 바라보며 고되고 험난한 가시밭길에 주저 없이 몸을 던진 애국심과 미래를 보는 혜안, 확고한 리더십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기조차 힘들다”며 박 전 대통령을 칭송했다. 

이어 백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우리 국민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정신적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하면 되고 할 수 있다는 대통령 각하의 생각을 바탕으로 모든 분야에서 우리 국민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장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새마을운동 예산이 삭감되고 박정희 우표 발행이 취소된 데 대해 강하게 항의하며 “국민의 자랑거리인 새마을운동 예산을 문재인 정부가 삭감했다. 이는 300만 새마을 회원, 500만 새마을 가족까지 적폐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는 것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기념식이 끝나고 박사모 등 친박 단체 관계자 150여 명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 등을 주장하며 박정희 생가에서부터 2km가량 가두행진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은 화환을 보내 기념식을 축하했다. 

구미시 한 관계자는 “전직 국가지도자의 탄생 100주년은 단 한 번밖에 없는 기념일이다. 세계 각국에서도 이 같은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은 분명히 기억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조감도.[사진 제공·구미시청]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조감도.[사진 제공·구미시청]





주간동아 2017.11.22 1114호 (p10~12)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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