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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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연기 갈증 최선의 노력으로 채워야죠”

주말드라마 ‘판다양과 고슴도치’ 출연 윤승아

  • 김지영 신동아 기자 kjy@donga.com

    입력2012-09-03 1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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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간 연기 갈증 최선의 노력으로 채워야죠”
    화제의 드라마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액받이 무녀 월(한가인 분)의 충직한 호위무사로 출연해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윤승아(29). 드라마 종영 후 한동안 볼 수 없던 그가 채널A 주말드라마 ‘판다양과 고슴도치’로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그가 맡은 여주인공 ‘판다양’은 괴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형 캐릭터다. 8월 1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지금까지 한 모든 작품에 내 모습이 조금씩 담겨 있지만 이번에 도전하는 판다양이 실제 나와 가장 비슷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동해는 분위기 메이커, 최진혁은 허당”

    “억척스러움이나 뭔가 하나에 빠지면 그것밖에 안 보이는 성격, 엉뚱한 면이 판다양과 닮았어요. 다만 저는 판다양처럼 모든 걸 포용하는 둥글둥글한 성격은 아니고, 호불호가 분명한 편이죠.” ‘판다양과 고슴도치’는 까칠한 천재 파티시에 고승지(슈퍼주니어 동해 분)와 낙천적인 케이크 전문점 주인 판다양이 티격태격하면서 달콤한 사랑을 엮어가는 로맨틱 코미디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일본 한류잡지 ‘한류피아’ 8월호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앞으로 꼭 보고 싶은 한국 드라마’를 물은 독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30% 넘게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해외 수출도 발 빠르게 진행돼 이미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아시아 7개국 방송사와 계약을 끝냈다. 이 밖에도 북남미와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중동지역에서도 온라인 방송 판권을 사갔다.

    ▼ 데뷔하고 첫 주연이라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촬영 초반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촬영을 계속하다 보니 동료, 선후배, 스태프들이 작품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자체가 큰 힘이 되더라. 지금은 촬영을 즐기고 있다.”



    ▼ 드라마에서 동해, 최진혁(국내 최고 케이크 전문점 사장 역)과 삼각관계를 이루는데, 두 남자의 실제 모습은 어떤가.

    “동해 씨는 실제로도 고승지와 비슷하다. 까칠하면서도 한마디씩 던지는 말이 재미있다. 촬영장에서 아픈 사람이 있으면 잘 챙겨주고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분위기 메이커다. 진혁 씨는 ‘까도남’인 줄 알았는데 ‘허당’이다(웃음). 귀엽고 엉뚱하다. 허우대는 멀쩡한데 엉뚱한 반전이 있다. 2% 부족한 게 매력이다.”

    ▼ 학창 시절 양다리를 걸친 적은 없나.

    “없다. 학창 시절에는 보이시해서 남학생에게 인기가 없었다.”

    ▼ 이상형은 어떤 스타일인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닮고 싶고 존경심이 드는 사람, 그리고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끌린다. 일하다 여유가 생기면 그 여유를 같이 즐길 수 있게 관심 분야도 같았으면 좋겠다.”

    “2년간 연기 갈증 최선의 노력으로 채워야죠”

    7월 18일 슈퍼주니어 동해와 윤승아(오른쪽)가 경기 파주시 탄현 프리즘공단 내 드라마 세트장에서 열린 채널A 드라마 `’판다양과 고슴도치’` 현장공개에 참석해 포즈를 취했다.

    ▼ 촬영장 분위기는 좋은가.

    “처음 동해 씨를 봤을 때는 친해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너무 친해서 걱정이다. 눈만 마주치면 웃음이 터져서 서로 등 돌리고 촬영할 정도다.”

    ▼ 이미 10회 이상 촬영을 마쳤다고 하던데, 키스신도 있나.

    “뽀뽀신도 있고 키스신도 있다(웃음). 사탕 키스나 거품 키스처럼 인상적인 키스신은 아직 없었지만.”

    ▼ 촬영이 없을 땐 어떻게 지내나.

    “여행을 가거나 교보문고에서 책을 본다. 그러면 서너 시간이 훌쩍 간다. 사람들 시선을 잘 의식하지 않는 편이라 불편하지 않다. 집에서 쉴 때는 강아지 두 마리와 시간을 보낸다. 운동도 좋아한다. ‘해를 품은 달’을 찍을 때는 승마를 배웠다. 동물과 교감하는 운동이라 더 좋았다. 시간 날 때 더 배울 생각이다.”

    대학 4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

    윤승아는 조선대에서 미술섬유학을 전공했다. 그가 어쩌다 연예계에 발을 들였는지 궁금했다. 그의 데뷔작은 2006년 러브홀릭의 지선과 클래지콰이의 알렉스가 함께 부른 ‘너무 아픈 이 말’ 뮤직비디오.

    “대학 3학년 때까지는 평범한 미대생이었는데 4학년 때 졸업 작품을 준비하려고 서울에 재료를 사러 왔다가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 처음엔 순전히 호기심으로 잡지와 광고 모델을 하다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2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그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것 같다. 배우생활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보다는 연기 열망이 더 커지더라. 그때 내가 배우를 얼마나 간절히 꿈꾸는지, 내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선명해졌다.”

    ▼ 시트콤, 사극, 로맨틱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경험했는데 가장 잘 맞는 장르는 뭔가.

    “매번 새로운 걸 느끼고 배운다. ‘해를 품은 달’에선 배우로서 부족함을 많이 느껴 깊이 반성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촬영이 즐거워서인지 나한테 이런 면이 있나 새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로맨틱 코미디가 생각보다 잘 맞는 것 같다.”

    그는 “연기 잘하고 패션 감각 뛰어나며 동물을 사랑한다”는 점에서 배우 공효진을 롤모델로 꼽았다. 상대역으로 꼭 만나고픈 배우로는 고교 시절부터 흠모해왔다는 원빈을 골랐다. 마지막으로 드라마에서처럼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면 사랑과 일 가운데 어느 것을 택할지 묻자 “아직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룬 게 없어서 감이 안 온다”며 “둘 다 선택해 열심히 하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가녀린 몸을 지녔지만 당차고 밝은 배우 윤승아. 바라만 봐도 유쾌해지는 그의 미소는 주말 저녁 7시 30분 채널A ‘판다양과 고슴도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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