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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심사위원회 ‘연임 적격’ 판단에도 경선 요청한 구현모 KT 대표

[Who’s who] KT 내부 출신으로 경영 성과… 최대 주주 국민연금 행보가 향후 관건

  •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후보심사위원회 ‘연임 적격’ 판단에도 경선 요청한 구현모 KT 대표

구현모 KT 대표가 10월 27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KT 파트너스데이(Partner’s Day)’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KT 제공]

구현모 KT 대표가 10월 27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KT 파트너스데이(Partner’s Day)’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KT 제공]

구현모 KT 대표가 12월 13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심사위)로부터 ‘연임 적격’ 평가를 받았음에도 복수 후보와 경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서 “다른 복수 후보자를 추가로 받아 경쟁 구도에서 이사회가 최종 후보자를 결정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 원칙) 강화 기조를 밝히면서 “연임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는 가운데 구 대표가 관련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1964년 충남 아산 출신인 구 대표는 ‘정통 KT맨’으로 일컬어진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부터 줄곧 KT에 몸담아왔기 때문이다. KT에서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등 다양한 업무경력을 쌓은 덕분에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은 대표로 평가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에 대해 “합리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스타일”이라며 “디지털 혁신 등 신사업을 KT에서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KT 대표로 취임했다. 당시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다”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인물”이란 평가를 받으며 37대 1의 경쟁을 뚫었다. 구 대표는 취임 과정에서 KT의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시켰다. 이 과정에서 주주, KT 구성원의 의견에 따라 자신의 급여 등 처우를 낮추기도 했다.

구 대표는 임기 동안 KT의 디지털화를 이끌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디지코’ 전략이 성공하면서 임기 동안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구 대표 취임 첫해인 2020년 1조1841억 원이던 KT의 영업이익은 이듬해 1조6718억 원으로 올라 41%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KT의 영업이익이 1조776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임기 중 연이어 실적 향상을 이뤄낸 덕분에 회사 내부의 평판도 좋다. 조합원 1만6000명이 소속된 KT 노동조합은 구 대표의 연임 지지성명을 낸 상태다. 노조는 연임 적격 심사를 앞두고 “구 대표는 10여년 만의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로서 재임 기간 대내·외 여러 가지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괄목한 경영 성과를 창출했다”며 연임을 지지했다.



연임 걸림돌은 KT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향후 행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2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위기 이후 기업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주로 재벌총수에 초점이 맞춰져 왔는데 소유분산기업의 합리적인 지배구조는 어떤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유분산기업이란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고, 여러 투자자가 지분을 나눠가진 기업으로 KT가 여기에 속한다. 구 대표가 ‘경선 카드’를 꺼낸 배경에도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국민연금의 문제제기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KT는 차기 대표 자리를 두고 구 대표와 경쟁할 다른 후보를 지원받거나 추천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낙점된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주 총회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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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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