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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채움 균형 잡힌 새해 되시길! [SynchroniCITY]

올 한 해 모두 애썼어요

  • 안현모 동시통역사·김영대 음악평론가

비움과 채움 균형 잡힌 새해 되시길! [SynchroniCITY]



위로와 격려의 시간이 필요한 연말연시다. [GettyImages]

위로와 격려의 시간이 필요한 연말연시다. [GettyImages]

현모 해피 뉴 이어~! 영대 님은 2022년 한 해 동안 가장 보람된 일이 뭐예요?

영대 음…그동안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좋아해온 것들을 좀 더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었다는 거예요.

현모 오~, 활동이 종횡무진 굉장히 많으셨죠.

영대 감사하게 강의도 쉬지 않고 했고, 방송 출연 기회도 많았고, 글도 많이 썼죠. 평소 오랫동안 혼자만 연구하고 생각해온 것들을 대중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또 호의적인 반응까지 얻으니 뿌듯했던 것 같아요.



현모 2023년에도 계속 재미나고 좋은 이야기들 들려주시고, 널리 활약하시길 바랄게요!

영대 그런데 살다 보면 뭐든지 양면성이 있는 법이라, 좋은 점이 곧 아쉬운 점이 되곤 하는데 2022년도 딱 그런 느낌이에요.

현모 왜요?

영대 쏟아내는 일을 많이 하다 보니 개인적인 일을 충분히 못 한 것 같거든요. 물론 오랜 유학 생활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최근 활동이 늘어나면서 무언가를 배우고 쌓기보다 전달하고 소진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모자라고 부족한 것을 보충하지 못하고 머릿속에 있는 걸 풀어내는 일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현모 양쪽을 적절히 균형을 맞추는 게 쉽지 않죠. 당장 눈에 보이는 일이나 성과가 더 급하다 보니 내 공부를 아무래도 희생할 수밖에 없고요. 너무나도 이해합니다, 그 마음.

영대 그래서 새해에는 비움과 채움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고 싶어요. 어렵다는 건 알지만요. 그렇다고 학습을 위해 다시 떠나 공백기를 갖거나 하겠다는 건 아니고요. 어떤 형태로든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충전할 수 있도록 힘쓰려고요. 일단 독서량을 늘리는 방법도 있겠고, 시간을 쪼개 뭔가를 배울 수도 있겠고요.

현모 괜찮은 다짐이네요. 사람은 대부분 아웃풋을 키우는 데만 관심을 보이는데 계속해서 내적 인풋, 즉 연료를 주입하려는 욕구를 갖는다는 건 바람직한 것 같아요. 저랑 비슷하세요.

영대 귀국 후 2년간 한 번도 해외를 안 나갔으니, 가깝든 멀든 여행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것도 방법일 듯해요. 암튼 뭔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현모 그런 측면에서라면 저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연료통을 꽤 빵빵하게 채운 한 해였어요. 하지만 무거운 연료통을 싣기만 한 채 정작 주행은 하지 않고 망설이기만 했네요. 2023년엔 열심히 연료를 태워보려고요. ㅎㅎㅎ

영대 한편으로는 사람에 대한 갈증도 있어요. 어떻게 하면 더 폭넓은 오디언스와 닿고 연결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막연하게 결정적(?) 만남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있고요.

현모 운명의 상대?

영대 아니, 다시 사랑에 빠지고 싶다 이런 건 절대 아니고요. ㅎㅎㅎㅎ

현모 귀인을 만나고 싶다?

영대 운이 좋게도 요즘 훌륭한 분을 많이 사귀었지만, 제 인생에 어떤 큰 영향을 끼치거나 깊은 깨달음을 주는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생각의 틀을 변화시키고 관점을 확 바꿔줄 그런 존재가 있을까 늘 궁금해요.

현모 멘토 이상의 존재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변화에 대한 강렬한 갈망이 있나 봐요.

영대 나이가 들수록 자의로 변하기가 힘들어서 그런가 봐요.

현모 저도 물론 2023년에는 색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고, 숙제처럼 미뤄왔던 일들도 제발 해치우고 싶어요. 일적인 부분이든, 생활적인 부분이든 계획이나 각오, 희망사항은 많아요. 근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지금과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영대 오오. 굉장히 만족스러운 해를 보냈나 봐요?

현모 아니죠. 돌아보면 끝내주게 멋진 한 해가 아니었고, 그렇다고 최악으로 고생스러운 한 해도 아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적어도 주어진 상황과 환경 안에서는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며 보낸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이브에 가수 성시경 씨 콘서트에 다녀왔는데, 음악을 듣다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자꾸 나더라고요. 스스로 ‘참 애썼다’ ‘여기까지 잘 왔다’는 안쓰럽고도 대견한 맘이 올라왔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슬프고 안타까운 일을 종종 접하다 보니, 이만하면 다행이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영대 캬! 항상 스스로 충만하게 느끼는 자족감, 언제나 자신보다 그늘진 곳을 잊지 않는 마음이네요.

현모 오늘 가족이 모여 덕담과 자기고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2022년 가장 감사한 일이 뭐냐길래 “지난해 이맘때와 똑같은 멤버로 한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답했어요. 당연한 일 같지만 결코 누구에게나, 어느 가정에나 쉽게 허락되는 일이 아니거든요.

영대 그죠. 모두가 건강하다면 더는 바랄 게 없죠. 실은 주말에 저도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김영대 프로젝트’에서 청취자들로부터 세 가지 소원이라는 걸 받았거든요. 정말 다양한 소원을 보내주셨어요. 돈 이야기가 제일 많았지만…. ㅎㅎㅎ 그걸 들으면서 저도 저 나름 꼼수를 부려 세 가지 소원을 만들어봤어요.

현모 뭔데요?

영대 첫째, 어머니의 소원이 이뤄지길. 둘째, 아내의 소원이 이뤄지길. 셋째, 우리 아이들의 소원이 이뤄지길. 저는 자신보다 타인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바랄 때 오히려 그 소망이 이뤄진다는, 보이지 않는 힘을 믿거든요.

현모 와우! 멋지네요. 저는 그렇다면… 영대 님의 소원이 이뤄지길 빌게요.

영대 그럼 누가 현모 님의 소원이 이뤄지길 대신 빌어주죠?

현모 글쎄요? 이 세상에 누군가 한 명은 빌어주지 않을까요?

(계속)


안현모는… 
방송인이자 동시통역사. 서울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졸업. SBS 기자와 앵커로 활약하며 취재 및 보도 역량을 쌓았다. 뉴스, 예능을 넘나들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우주 만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본 연재를 시작했다.




김영대는… 
음악평론가. 연세대 졸업 후 미국 워싱턴대에서 음악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BTS : THE REVIEW’ 등이 있으며 유튜브 ‘김영대 LIVE’를 진행 중이다.





주간동아 1371호 (p60~61)

안현모 동시통역사·김영대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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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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