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맥스웰(John C. Maxwell)은 리더십 연구계의 권위자, 누적판매 2000만 권에 달하는 베스트셀러 저자다. 그는 자신의 삶을 바꾼 하나의 질문이 이것이었다고 말했다. “존, 개인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맥스웰은 당시 리더십 연구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성장해야 한다’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자기계발에 투자해야 한다’ 등 많은 조언을 한다. 하지만 무엇을 목표로 어떻게 하는 것이 성장하는 길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고 있는 듯하다. 군대의 야전교범에서 제시하는 ‘자기발전의 원칙’에는 어떤 내용들이 있을까.
성장을 위한 자기발전의 원칙들
첫째,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체계적 지식을 갖춰야 한다. 일을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경험이 쌓여 능숙하게 되는 것만으로는 자기발전이라고 할 수 없다. 계획을 세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체계적 지식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 유수의 군대에서는 전투에 투입되는 하급부대의 리더라 할지라도 전략적 수준의 이해를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즉 현재 벌어지는 혹은 예상되는 전쟁을 전략적, 작전적, 전술적 수준에서 모두 이해하며 이들 수준 간 상호관계를 알아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투입될 작전지역의 역사, 문화, 언어 같은 전문적 지식도 갖춰야 한다. 실제로 2012년 필자가 미국 워싱턴에서 파견근무를 하던 시절, 업무 파트너였던 한 미군 영관장교는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다음 해에 예정된 이라크 파병을 위해 동료들과 아랍문화에 대한 스터디를 하고 밤이나 주말에는 개인적으로 온라인 아랍어 강의를 들었다. 심지어 필자가 집을 방문했을 때 간단한 이라크 요리를 내놓기도 했다.
둘째, 독보적 전문분야를 가져야 한다. 군에는 육·해·공군의 대구분이 있고 각각의 군에는 인사, 정보, 작전, 군사 등 직능이 있다. 그 직능 내에서도 또 다른 세분화된 업무분장이 이뤄지는데 이것이 군대에서 전문분야가 된다. 이 전문분야는 특화된 지적 능력과 경험을 갖추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는 것이 많다. 현대의 군을 ‘엘리트 군대(Elite Forces)’라 부르는 것은 그 구성원이 대체불가능한 고도의 전문적 지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고도의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는 전체 집단의 아주 일부다. 이들 가운데 제일 유명한 것은 이른바 미군의 ‘제다이(Jedi)’라 불리는 집단이다. 제다이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우주를 지키는 소수정예 조직을 일컫는 말인데, 미군의 ‘제다이’들은 최고 교육기관인 미 지휘참모대(Command and General Staff College)를 졸업한 중령, 소령 가운데서 다시 선발된 이들로 구성된다. 한 해에 5명 내외를 뽑아 펜타곤의 전략 및 작전 기획 분야에 운용한다. 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과 2001년 ‘항구적 자유 작전’의 초안이 이들 머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강점을 강화할 것인지, 약점을 보완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 강점을 강화하고 동시에 약점도 보완하라는 것이 좋은 조언이 되겠지만 효과적이진 않다. 둘 다 할 수 없을 때는 어느 하나에 올인하는 편이 낫다.
과거 군의 야전교범에는 꾸준히 단점을 보완하라고 명시돼 있었다. 장교는 모든 면에서 모범이 돼야 하며 능력적인 측면에서도 전문가(specialist)보다 일반적인 관리자(generalist)를 선호하는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은 다르다. 먼저 군의 장교집단이 소수정예화되는 만큼 애초에 뽑아 양성할 때부터 단점이 있는 인원을 미리 추려낸다. 그리고 단점이 없는 일반적 관리자보다 강점을 극대화한 고도의 전문가를 키우려고 정책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상 속 습관화된 도전 필요
그러면 자기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리더의 체계적 지식은 조직 성과를 결정한다. 맥스웰은 자신의 저서 ‘리더십 골드’(2008)에서 조직원은 ‘리더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는 최첨단 지식의 보유가 사운을 결정하는 정보기술(IT) 계열의 스타트업이나 일상의 삶의 영역이나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맥스웰은 ‘윗사람이 나아진 후에야 아랫사람들도 나아질 수 있다’고 짧게 정리했다. 그것은 가르치고 전달하는 훈육자로서 리더의 구실에 대해 말한 것이다. ‘체계적 지식’이란 것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권위 있고 정확하게 다른 이에게 교육할 수 있는 수준의 지식을 뜻한다. 학위 과정을 거친 이론적 토대가 튼튼한 지식도 있고, 개발이나 설계에 직접 참가한 믿을 수 있는 경험적 지식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체계적 지식은 결코 책상 위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가를 포기하고 학위과정을 밟든가, 기업 활동이 벌어지는 현장을 뛰어다녀야 체계적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끊임없이 지적 도전을 해야 한다. 현대인은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해보고 가보지 않았던 곳에 가보는 ‘여가의 도전’을 즐긴다. 평범한 직장인이 어느 날 탱고를 배우려고 교습소 문을 두드리거나, 휴가를 내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가는 것은 분명 대단한 모험이다. 하지만 자신이 전혀 몰랐던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려 하거나, 새로운 지식을 얻고자 배움을 청하려고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터넷에는 창고 정도가 아니라 우주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지식 콘텐츠가 넘쳐난다. 포털사이트의 간단한 지식검색부터 하버드대의 전공강의까지, 할 마음만 있으면 가질 수 있는 지식이 많다. 하려고만 들면 얼마든 할 수 있는 것이 지적 도전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도전’도 ‘습관’이라는 것이다. 리더십이나 자기계발 분야 연구자들은 매일 무언가를 달성하려는 의지들이 모여 ‘도전’이 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매일 책을 읽거나 단어장을 만드는 단순한 습관이 결국은 전문분야 지식을 쌓거나 외국어 대화능력을 기르는 도전의 전부라는 것이다.
셋째, 자신이 잘하는 것을 몇 가지 적어보고 그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실질적 훈련을 해야 한다. 예전에 가끔 목소리가 좋다는 인사치레의 말을 들은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흘려듣지 않고 더 좋은 목소리를 갖기 위해 훈련했다. 실용음악학원에서 레슨을 하는 전문강사로부터 발성 및 호흡을 배웠고, 자가용으로 출퇴근할 때는 라디오를 틀고 진행자의 멘트를 내내 따라 하는 연습을 했다. 1년 반 정도 지났을 때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문가 의견을 제시하는 인터뷰를 했고, 그것이 계기가 돼 일주일에 한 번 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담당작가는 “인터뷰할 때 목소리가 또렷하고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발성 때문에 고정 섭외가 결정됐다”고 나중에 얘기해줬다. 그리고 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계기로 기업 강연, TV 대담 프로그램 출연이 이어졌다. 필자와 제일 가까운 사람의 경험담이다.
자신이 갈고닦은 강점이 언제 어디서 빛을 발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한 번 빛이 반짝하고 날 기회만 있다면 알아볼 사람은 알아보게 돼 있다. 강점을 찾아 극대화하는 것은 때로는 지루하고, 가만 생각해보면 기약도 없는 반복일 때가 많지만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분명 기회의 창문이 열릴 것이다.
리더가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부하들의 능력을 결정하고 조직 성과가 된다는 것은 모든 리더십 관련 연구의 공통된 성과다. 실제 삶을 살아가면서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변명은 이제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은 권장 항목이 아닌 필수과업 항목에 들어가게 됐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성장해야 한다’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자기계발에 투자해야 한다’ 등 많은 조언을 한다. 하지만 무엇을 목표로 어떻게 하는 것이 성장하는 길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고 있는 듯하다. 군대의 야전교범에서 제시하는 ‘자기발전의 원칙’에는 어떤 내용들이 있을까.
성장을 위한 자기발전의 원칙들
첫째,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체계적 지식을 갖춰야 한다. 일을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경험이 쌓여 능숙하게 되는 것만으로는 자기발전이라고 할 수 없다. 계획을 세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체계적 지식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 유수의 군대에서는 전투에 투입되는 하급부대의 리더라 할지라도 전략적 수준의 이해를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즉 현재 벌어지는 혹은 예상되는 전쟁을 전략적, 작전적, 전술적 수준에서 모두 이해하며 이들 수준 간 상호관계를 알아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투입될 작전지역의 역사, 문화, 언어 같은 전문적 지식도 갖춰야 한다. 실제로 2012년 필자가 미국 워싱턴에서 파견근무를 하던 시절, 업무 파트너였던 한 미군 영관장교는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다음 해에 예정된 이라크 파병을 위해 동료들과 아랍문화에 대한 스터디를 하고 밤이나 주말에는 개인적으로 온라인 아랍어 강의를 들었다. 심지어 필자가 집을 방문했을 때 간단한 이라크 요리를 내놓기도 했다.
둘째, 독보적 전문분야를 가져야 한다. 군에는 육·해·공군의 대구분이 있고 각각의 군에는 인사, 정보, 작전, 군사 등 직능이 있다. 그 직능 내에서도 또 다른 세분화된 업무분장이 이뤄지는데 이것이 군대에서 전문분야가 된다. 이 전문분야는 특화된 지적 능력과 경험을 갖추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는 것이 많다. 현대의 군을 ‘엘리트 군대(Elite Forces)’라 부르는 것은 그 구성원이 대체불가능한 고도의 전문적 지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고도의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는 전체 집단의 아주 일부다. 이들 가운데 제일 유명한 것은 이른바 미군의 ‘제다이(Jedi)’라 불리는 집단이다. 제다이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우주를 지키는 소수정예 조직을 일컫는 말인데, 미군의 ‘제다이’들은 최고 교육기관인 미 지휘참모대(Command and General Staff College)를 졸업한 중령, 소령 가운데서 다시 선발된 이들로 구성된다. 한 해에 5명 내외를 뽑아 펜타곤의 전략 및 작전 기획 분야에 운용한다. 1991년 ‘사막의 폭풍 작전’과 2001년 ‘항구적 자유 작전’의 초안이 이들 머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강점을 강화할 것인지, 약점을 보완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 강점을 강화하고 동시에 약점도 보완하라는 것이 좋은 조언이 되겠지만 효과적이진 않다. 둘 다 할 수 없을 때는 어느 하나에 올인하는 편이 낫다.
과거 군의 야전교범에는 꾸준히 단점을 보완하라고 명시돼 있었다. 장교는 모든 면에서 모범이 돼야 하며 능력적인 측면에서도 전문가(specialist)보다 일반적인 관리자(generalist)를 선호하는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은 다르다. 먼저 군의 장교집단이 소수정예화되는 만큼 애초에 뽑아 양성할 때부터 단점이 있는 인원을 미리 추려낸다. 그리고 단점이 없는 일반적 관리자보다 강점을 극대화한 고도의 전문가를 키우려고 정책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상 속 습관화된 도전 필요
그러면 자기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리더의 체계적 지식은 조직 성과를 결정한다. 맥스웰은 자신의 저서 ‘리더십 골드’(2008)에서 조직원은 ‘리더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는 최첨단 지식의 보유가 사운을 결정하는 정보기술(IT) 계열의 스타트업이나 일상의 삶의 영역이나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맥스웰은 ‘윗사람이 나아진 후에야 아랫사람들도 나아질 수 있다’고 짧게 정리했다. 그것은 가르치고 전달하는 훈육자로서 리더의 구실에 대해 말한 것이다. ‘체계적 지식’이란 것은 자신이 가진 지식을 권위 있고 정확하게 다른 이에게 교육할 수 있는 수준의 지식을 뜻한다. 학위 과정을 거친 이론적 토대가 튼튼한 지식도 있고, 개발이나 설계에 직접 참가한 믿을 수 있는 경험적 지식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체계적 지식은 결코 책상 위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가를 포기하고 학위과정을 밟든가, 기업 활동이 벌어지는 현장을 뛰어다녀야 체계적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끊임없이 지적 도전을 해야 한다. 현대인은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해보고 가보지 않았던 곳에 가보는 ‘여가의 도전’을 즐긴다. 평범한 직장인이 어느 날 탱고를 배우려고 교습소 문을 두드리거나, 휴가를 내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가는 것은 분명 대단한 모험이다. 하지만 자신이 전혀 몰랐던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려 하거나, 새로운 지식을 얻고자 배움을 청하려고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터넷에는 창고 정도가 아니라 우주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지식 콘텐츠가 넘쳐난다. 포털사이트의 간단한 지식검색부터 하버드대의 전공강의까지, 할 마음만 있으면 가질 수 있는 지식이 많다. 하려고만 들면 얼마든 할 수 있는 것이 지적 도전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도전’도 ‘습관’이라는 것이다. 리더십이나 자기계발 분야 연구자들은 매일 무언가를 달성하려는 의지들이 모여 ‘도전’이 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매일 책을 읽거나 단어장을 만드는 단순한 습관이 결국은 전문분야 지식을 쌓거나 외국어 대화능력을 기르는 도전의 전부라는 것이다.
셋째, 자신이 잘하는 것을 몇 가지 적어보고 그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실질적 훈련을 해야 한다. 예전에 가끔 목소리가 좋다는 인사치레의 말을 들은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흘려듣지 않고 더 좋은 목소리를 갖기 위해 훈련했다. 실용음악학원에서 레슨을 하는 전문강사로부터 발성 및 호흡을 배웠고, 자가용으로 출퇴근할 때는 라디오를 틀고 진행자의 멘트를 내내 따라 하는 연습을 했다. 1년 반 정도 지났을 때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문가 의견을 제시하는 인터뷰를 했고, 그것이 계기가 돼 일주일에 한 번 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담당작가는 “인터뷰할 때 목소리가 또렷하고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발성 때문에 고정 섭외가 결정됐다”고 나중에 얘기해줬다. 그리고 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계기로 기업 강연, TV 대담 프로그램 출연이 이어졌다. 필자와 제일 가까운 사람의 경험담이다.
자신이 갈고닦은 강점이 언제 어디서 빛을 발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한 번 빛이 반짝하고 날 기회만 있다면 알아볼 사람은 알아보게 돼 있다. 강점을 찾아 극대화하는 것은 때로는 지루하고, 가만 생각해보면 기약도 없는 반복일 때가 많지만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분명 기회의 창문이 열릴 것이다.
리더가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부하들의 능력을 결정하고 조직 성과가 된다는 것은 모든 리더십 관련 연구의 공통된 성과다. 실제 삶을 살아가면서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변명은 이제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은 권장 항목이 아닌 필수과업 항목에 들어가게 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