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봄 촬영한 안압지의 밤 풍경이다. 신라 왕족, 귀족들은 삼국통일 후 찾아온 평화와 행복을 만끽하기 위해 이곳에서 노루와 사슴이 뛰노는 모습을 보며 해 넘어가는 줄 모르고 연회를 즐겼을 것이다. 이제는 후손들이 조상의 궁원지(宮苑池)에서 옛 역사를 생각하며 한가한 시간을 보낸다. 임해전은 별궁에 속해 있던 건물이고 안압지는 신라 원지(苑池)를 대표하는 유적으로, 2011년부터 공식 명칭이 경주 동궁과 월지로 바뀌었다.
사진작가 전성영은 중국 산간지대와 우리나라 북녘 임진강 유역부터 충청 지역까지 샅샅이 누비며 고구려 성을 촬영해 ‘천리장성에 올라 고구려를 꿈꾼다’라는 책을 펴냈다. 현재는 우리 민족의 상고사 및 고대사와 관련한 요서· 요동지역을 시작으로 한반도를 거쳐 일본열도로 이어지는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