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산지가 무대인 영화를 보다 보면 그곳 와인 맛이 떠올라 입맛을 다실 때가 있다. 리들리 스콧 감독, 러셀 크로 주연의 2006년 작 ‘어느 멋진 순간(A Good Year)’도 그런 영화다. 이 영화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뤼베롱(Luberon)이 배경이다.
돈밖에 모르는 증권 딜러 맥스가 삼촌의 포도밭과 저택을 상속받으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맥스는 물려받은 재산을 팔아치우려 뤼베롱을 방문하지만 뜻하지 않게 그곳에서 발이 묶인다. 바쁘고 치열한 도시와 정반대로 느긋하기 그지없는 뤼베롱에서의 삶. 그 속에서 맥스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고 운명의 여인도 만나게 된다. 맥스는 서서히 삶의 다른 가치를 발견하고 변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스콧 감독을 유명하게 만든 ‘에일리언’이나 ‘글래디에이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뤼베롱에 대한 그의 애정이 듬뿍 묻어 있다. 스콧 감독은 오래전부터 뤼베롱에 집과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뤼베롱의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 사람들의 땅에 대한 애정을 영화에 담고 싶어 했고, 그렇게 탄생한 영화가 ‘어느 멋진 순간’이다.
뤼베롱은 마을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줄기 3개가 뤼베롱 한가운데를 동서로 가로지르고, 작은 마을들은 산맥의 북쪽과 남쪽 구릉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림 같은 풍경과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 느긋하고 여유 있는 삶. 뤼베롱은 유럽인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뤼베롱 주민은 자신들의 땅과 음식, 와인에 남다른 자부심을 지녔고, 그런 면이 ‘어느 멋진 순간’ 곳곳에 배어 있다.
뤼베롱 와인도 그곳의 느긋하고 조화로운 삶을 닮았다. 뤼베롱에서는 시라(Syrah)와 그르나슈 누아(Grenache Noir),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을 주축으로 10여 종의 다른 포도 품종을 섞어 와인을 만든다. 어느 한 품종의 개성이 도드라지기보다 여러 품종의 포도가 어우러진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에는 뤼베롱 와인이 많지 않지만 다행히 마레농(Marrenon) 와인이 수입되고 있다. 마레농은 200여 개 작은 포도농가의 연합체로, 뤼베롱의 테루아르(토양)와 인간의 노력이 담긴 와인을 만드는 게 목표다.
마레농의 와인 클래식 뤼베롱 루주(Rouge)는 검은 과일과 향신료향이 잘 어우러져 있고, 클래식 뤼베롱 로제는 밝은 장밋빛에 산뜻한 과일향과 화사한 꽃향이 매력적이다. 클래식 뤼베롱 블랑은 제법 무게감이 느껴지는 화이트 와인으로 배향과 살구향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와인들은 가격도 소박해 모두 2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영화를 감상하며 그 지역 와인을 맛보는 것. 영화가 주는 감동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이번 주말엔 뤼베롱 와인과 함께 ‘어느 멋진 순간’을 다시 감상할 계획이다. 모처럼 뤼베롱의 향긋함을 만끽하는 멋진 순간이 될 것 같다.
돈밖에 모르는 증권 딜러 맥스가 삼촌의 포도밭과 저택을 상속받으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맥스는 물려받은 재산을 팔아치우려 뤼베롱을 방문하지만 뜻하지 않게 그곳에서 발이 묶인다. 바쁘고 치열한 도시와 정반대로 느긋하기 그지없는 뤼베롱에서의 삶. 그 속에서 맥스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고 운명의 여인도 만나게 된다. 맥스는 서서히 삶의 다른 가치를 발견하고 변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스콧 감독을 유명하게 만든 ‘에일리언’이나 ‘글래디에이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뤼베롱에 대한 그의 애정이 듬뿍 묻어 있다. 스콧 감독은 오래전부터 뤼베롱에 집과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뤼베롱의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 사람들의 땅에 대한 애정을 영화에 담고 싶어 했고, 그렇게 탄생한 영화가 ‘어느 멋진 순간’이다.
뤼베롱은 마을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줄기 3개가 뤼베롱 한가운데를 동서로 가로지르고, 작은 마을들은 산맥의 북쪽과 남쪽 구릉에 자리 잡고 있다. 그림 같은 풍경과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 느긋하고 여유 있는 삶. 뤼베롱은 유럽인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뤼베롱 주민은 자신들의 땅과 음식, 와인에 남다른 자부심을 지녔고, 그런 면이 ‘어느 멋진 순간’ 곳곳에 배어 있다.
뤼베롱 와인도 그곳의 느긋하고 조화로운 삶을 닮았다. 뤼베롱에서는 시라(Syrah)와 그르나슈 누아(Grenache Noir),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을 주축으로 10여 종의 다른 포도 품종을 섞어 와인을 만든다. 어느 한 품종의 개성이 도드라지기보다 여러 품종의 포도가 어우러진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에는 뤼베롱 와인이 많지 않지만 다행히 마레농(Marrenon) 와인이 수입되고 있다. 마레농은 200여 개 작은 포도농가의 연합체로, 뤼베롱의 테루아르(토양)와 인간의 노력이 담긴 와인을 만드는 게 목표다.
마레농의 와인 클래식 뤼베롱 루주(Rouge)는 검은 과일과 향신료향이 잘 어우러져 있고, 클래식 뤼베롱 로제는 밝은 장밋빛에 산뜻한 과일향과 화사한 꽃향이 매력적이다. 클래식 뤼베롱 블랑은 제법 무게감이 느껴지는 화이트 와인으로 배향과 살구향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와인들은 가격도 소박해 모두 2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영화를 감상하며 그 지역 와인을 맛보는 것. 영화가 주는 감동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이번 주말엔 뤼베롱 와인과 함께 ‘어느 멋진 순간’을 다시 감상할 계획이다. 모처럼 뤼베롱의 향긋함을 만끽하는 멋진 순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