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추효정 지음/ 블루엘리펀트/ 252쪽/ 1만2000원
“되돌아보면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어요. 기존의 권위와 가치를 버리고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으니까요. 그래도 행복했어요. 예전에는 쉽게 느껴볼 수 없었던 감정들이 혈관을 타고 흐르면서 제 심장을 뛰게 만들었으니까요.”
황사와 사막화를 방지하는 것이 목적인 비영리조직 미래숲의 권병현 대표는 하루하루가 신난다. 외교관으로 세계를 누비던 그는 요즘 틈만 나면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쿠부치(庫布齊) 사막으로 달려간다. 사막을 숲으로 만드는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기쁨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다.
10년째 자비를 들여 인도로 가는 일흔의 평범한 의사 이완주는 인생 후반전이 비범하다. 그는 운영하던 소아과 병원을 접고 외국인 노동자 병원장을 거쳐 지금은 의료시설이 닿을 수 없는 소외 지역을 나 홀로 찾아다닌다. 병원에 가려면 버스를 타고 서너 시간은 이동해야 하는 아픈 사람들을 직접 찾아간다. 매번 예상하지 못한 특별한 어려움을 겪지만 남은 삶을 의료봉사에 모조리 쏟아붓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인술의 위대함을 뒤늦게 깨달은 만큼 보람과 기쁨도 크다.
은퇴 후 아내와 함께 하려던 세계일주 계획도, 야생화연구소 설립 계획도 접은 김승준. 동네 복지관에서 우연히 시니어 봉사단 모집 공고를 접한 것이 봉사 대박 사건의 시작이었다. 서울 강남구 애플봉사단 의정모니터 활동을 거쳐 열린의정봉사단을 이끈 지난 7년간 세월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그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서는 날까지 애정과 감시의 눈을 내려놓을 생각이 추호도 없다.
인생 후반전을 가치 있게 사는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친다. 평생 쌓은 지식과 재능을 아낌없이 나누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슴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기에 행복이 왔다.
14세와 타우타우씨
우메다 순사쿠·우메다 요시코 지음/ 조세진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304쪽/ 1만4800원
다니던 회사에서 갑자기 해고당한 아빠가 가출을 했다. 심란해진 요시오는 반 친구들의 놀림을 참지 못하고 교실 유리창을 박살낸다. 엄마와 선생님은 그를 휴학 처리했지만, 요시오는 어정쩡한 신분으로 계속 학교에 등교한다.
아웃 오브 박스
오상진 지음/ 다연/ 288쪽/ 1만5000원
많은 사람이 아이디어가 창의적 인재의 전유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낯설어 한다. 막연하게 생각하는 아이디어 개념을 되짚어보고 시간과 공간, 생각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유럽의 미래를 말하다
앤서니 기든스 지음/ 이종인 옮김/ 책과함께/ 336쪽/ 2만 원
유럽은 단일통화 유로 등 내외적인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유럽 전역에서 벌어지는 분쟁과 불신은 유럽연합의 미래를 암울하게 한다. 저자는 연방제 구조 위에서 더 강력한 ‘통합유럽’을 이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나긴 승리
릴리 레드베터·러니어 스콧 아이솜 지음/ 이수경·김다 옮김/ 글항아리/ 376쪽/ 1만6000원
릴리는 굿이어 타이어 공장에서 여성 관리자로 20여 년간 일했다. 어느 날 다른 남성 관리자보다 월등히 적은 급여 액수가 적힌 쪽지를 받고 일터를 나와 법정에 선다. 60이 넘은 나이였지만 차별과 싸우기로 결심한다.
품격경영 상, 하
신성대 지음/ 동문선/ 상 568쪽, 하 557쪽/ 각 권 2만6000원
글로벌 매너란 글로벌 마인드로 세상을 보는 시야와 소통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한국이 경제·문화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기술경영을 넘어 품격경영이 필요하다. 매너가 돈이고, 품격이 권력임을 이야기한다.
사마천이 찾아낸 사람들
황효순 지음/ 글마당/ 356쪽/ 1만7000원
‘사기열전’에는 주인공으로 소개된 사람만 178명에 달한다. 조연으로 등장하는 사람도 수백 명이다. ‘사기열전’ 맨 앞부분에서는 백이와 숙제, 그리고 공자가 최고로 인정한 제자 안연을 다룬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곧 ‘사기열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