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 지음/ 서영/ 304쪽/ 1만4000원
2006년부터 해마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났던 저자가 여덟 번째로 K2 발토로 트레킹에 필이 꽂혔다. 세계 2위봉 K2와 11위봉 가셔브룸 1, 12위봉 브로드피크, 13위봉 가셔브룸 2를 만나고 서쪽으로 9위봉 낭가파르바트 베이스캠프 등 한 번에 5개 고봉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K2 발토로 트레킹은 파키스탄 북동부 사람이 살지 않는 황무지를 가는 길이다. 따라서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져가야 한다. 트레킹이라고 해도 전문 산악인 원정대와 맞먹는 짐, 포터가 필요하다. 그만큼 환경도 열악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발토로 빙하를 거쳐 ‘하늘의 절대 군주’ K2를 만나러 가는 길은 험하고 험하다. 삭막한 자갈길과 입을 벌린 크레바스, 녹은 빙하가 흐르는 물길을 건너야 한다. 여기에 급격한 산소 부족에 의한 고산병과도 싸워야 한다. 고산에서 빠르게 걷는 것, 급격하게 고도를 올리는 것은 죽음과 만나는 일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한다. 잠깐 멈출 수 있어도 그 길 위에서 계속 있을 수는 없다. 길을 걷다 보면 평탄한 길도 있고 험난한 길도 있다. 누구나 평탄한 길을 걷고 싶지만 그럴 수만은 없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그 길이 결코 나은 길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운다.”
봄이 되면 ‘히말라야 열병’을 앓는 저자는 마음이 허허롭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나보라고 권한다. 거친 길 위에 서 있을 때는 다시 걷고 싶지 않은 길이었지만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오니 그 길이 그립다고 한다. 히말라야는 신들이 사는 곳이 분명하다. 많은 사람이 한 번 갔다 오면 다시 가지 못해 안달하니 말이다.
패자의 기억
미셸 라공 지음/ 이재형 옮김/ 책세상/ 756쪽/ 2만1000원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프랑스. 알프레드와 플로라는 부랑아로 제멋대로 산다. 어느 날 아나키스트 청년 빅토르와 그의 연인 리레트를 우연히 만난 것을 계기로 부랑아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우리의 마지막 순간
브렌던 라일리 지음/ 이선혜 옮김/ 시공사/ 284쪽/ 1만3800원
요즘엔 환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의사를 보기 어렵다. 미국 뉴욕 한 병원에서 내과 의사로 40년째 일하는 저자는 환자가 있으면 휴일에도 달려간다. 생사 갈림길에 처한 환자를 진료하고 불합리한 의료제도와도 싸운다.
인생은 정치다
이종훈 지음/ 한스미디어/ 328쪽/ 1만4000원
정치인만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이합집산을 해결하는 것도 정치에 해당한다. 가정, 학교, 직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생활정치의 난제와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 곧 정치다.
정치는 가슴으로
이만섭 지음/ 나남/ 424쪽/ 2만4000원
이만섭 전 국회의장의 50년 정치 역정을 담은 책. 자유당 말기 기자의 길에 들어선 그는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온몸으로 겪었고, 1963년 대통령선거 때 돌연 정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그의 시선은 오로지 국민을 향했다.
홍차 수업
문기영 지음/ 글항아리/ 432쪽/ 2만2000원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는 것이 홍차다. 영국은 주로 우유를 넣어 마시는 등 나라마다 고유의 홍차 문화가 있지만 한국엔 없다. 홍차 생산부터 발효, 소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개성 강한 홍차 세계가 맛있게 펼쳐진다.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임승수 지음/ 한빛비즈/ 320쪽/ 1만5000원
독자의 가슴을 울리는 책을 쓰려면 삶에 대한 신실한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개성 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현란한 수사법이 아닌, 세상 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글쓰기부터 기획서 작성까지 책 출간을 꼼꼼히 일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