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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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남미의 진가를 깨웠다

‘훔볼트의 대륙’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4-06-02 1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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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남미의 진가를 깨웠다

    울리 쿨케 지음/ 최윤영 옮김/ 을유문화사/ 248쪽/ 1만6000원

    6월 13일(한국시간) 드디어 2014 브라질월드컵이 열린다. 지구촌 축구팬의 시선은 벌써부터 남미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남미 대륙은 거리만큼 여전히 먼 곳이다. 특히 아마존 강이 흐르는 열대우림과 광활한 땅, 수많은 동식물은 막연한 호기심을 부른다.

    독일 자연과학자 알렉산더 폰 훔볼트는 1799년 7월부터 1804년까지 5년 동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쿠바, 멕시코 등 아메리카 곳곳을 탐험하며 동식물 표본을 채취하고 스케치했다. 여기에 기압계를 비롯한 당시 최첨단 과학 기구를 동원, 환경과 관련한 각종 수치를 측정했다. 그의 남미 탐험은 이전 유럽인과는 전혀 달랐다. 황금과 보물을 노린 약탈이나 식민 지배를 위한 지도를 제작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최초로 남미를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조사를 벌인 것이다.

    자기 재산을 털어 남미를 찾은 훔볼트는 식물과 동물을 만나고 수집하려고 발길을 멈추지 않았다. 약 2만5000~3만km를 여행한 그는 식물 6200종 정도를 수집했는데 그중 3600여 종은 당시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종류였다. 그가 탐험을 떠나기 전까지 학계에 알려진 식물은 8000여 종이었다.

    미지 세계로 향하는 그의 발길에는 온갖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었다. 당시 적국인 영국과 포르투갈인을 만나는 정치적 위험은 오히려 사소했다. 온갖 벌레와 독충, 알 수 없는 동식물을 만날 수밖에 없었고 아마존 강 깊숙이에 사는 부족들과는 말도 통하지 않았다. 말라리아 같은 풍토병과 원시림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온갖 위험도 그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그는 매일 자신이 경험했던 것과 측정한 결과를 꼼꼼히 노트에 옮겨 6만여 쪽의 기록으로 남겼고 관찰 기록을 곧바로 여러 사람에게 보냈다. 유럽인은 그가 전해주는 소식에 열광했다.

    오늘날 TV 생중계와도 같은 그의 개방적 여행은 다윈의 비글호 항해에 비견될 만큼 큰 업적으로, ‘훔볼트 해류’ 외에 ‘훔볼트 산’ ‘훔볼트대’ 등으로 그의 이름이 남아 있다. 용기와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19세기 남미 대륙을 찾았던 위대한 탐험가의 발길은 귀중한 역사가 됐다.



    그가 남미의 진가를 깨웠다
    18세기 한중 지식인의 문예공화국

    정민 지음/ 문학동네/ 720쪽/ 3만8000원


    후지쓰카 지카시는 경성제국대 교수를 지낸 추사 김정희 전문가였다. 청조 고증학단에 대해 연구하던 그는 청조 지식인들과 교류한 조선 학자들과 학문에 큰 관심을 갖는다. 18세기 한중 지식인의 문화교류 현장이 생생하다.

    그가 남미의 진가를 깨웠다
    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

    우치다 타츠루·오카다 도시오 지음/ 김경원 옮김/ 메멘토/ 260쪽/ 1만3000원


    고령화는 눈앞에 닥쳐왔고 세계 경제는 비틀거린다. 사회 약자에게 미래 전망은 객관적으로 이야기해 비관적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절망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더 절망적인 사람을 돌보라”고 말한다.

    그가 남미의 진가를 깨웠다
    살고 싶다

    이동원 지음/ 나무옆의자/ 308쪽/ 1만3000원


    탄약고 야간 경비를 서던 이필립 상병에게 의문의 남자가 제안을 한다. 국군광주통합병원에 입원했던 한 친구의 자살 사건을 조사하라는 것. 그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쓸모 있는 인간임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가 남미의 진가를 깨웠다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안현미 지음/ 창비/ 104쪽/ 8000원


    ‘서둘러 밥을 먹고 낙산으로 산책 가는/ 점심시간/ 산동네 담벼락에 누군가 그려놓은 낙타가/ 베란다 그늘 아래 서 있다/ 그늘 아래서 꿈꾸고 있다/ 시원한 꿈이겠다’(‘돌멩이가 외로워질 때까지’ 중에서). 활달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세 번째 시집.

    그가 남미의 진가를 깨웠다
    베어 그릴스의 서바이벌 스토리

    베어 그릴스 지음/ 하윤나 옮김/ 처음북스/ 376쪽/ 1만5000원


    지구에서 가장 험악한 곳을 찾아가는 탐험가인 저자는 자선활동에도 열심이다. 저자에게 영감을 준 진짜 생존 이야기는 처절하고 지독하다. 생존 욕망은 삶에 대한 위대한 용기이자,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간 본성임을 일러준다.

    그가 남미의 진가를 깨웠다
    봉황, 눈을 뜨다

    박세당 지음/ 이경은 그림/ 재미마주/ 36쪽/ 1만500원


    우리 민족의 뿌리를 밝힌 마고신화를 다룬 그림책. 마고할머니가 다스리는 마고성의 질서를 지켜주던 봉황은 성에서 추방되자 바다에 몸을 던진다. 이때 바다 밑바닥이 솟아올라 넓은 땅이 생긴다. 한국이 봉황 머리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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