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살면서도 그리 행복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가 행복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OECD 36개국 가운데 27위를 차지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인의 정신건강 악화도 우려된다. 정신질환으로 진료받는 환자 수는 약 231만 명(2010년 기준)으로 2004년 대비 1.5배 증가했다.
특히 한국 직장인은 연평균 약 2090시간(2011년 기준)을 직장에서 보내는데, 이는 전체 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한국인의 특성상 직장에서의 행복이 전반적인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직장생활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3년 4월 4일부터 12일까지 직장인의 행복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www.seri.org 직장인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 실시, 응답자는 총 849명). 이 조사에선 직장인의 행복을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감이 높고, 직장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직장생활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상태’로 정의했다. 조사 결과,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감은 53점, 즐거움은 48점, 가치는 65점이었으며 이를 평균한 한국 직장인의 행복도는 55점으로 나타났다. 즉, 한국 직장인은 ‘직장생활이 그리 즐겁지 않지만(48점), 다소 만족스럽고(53점), 가치 있다(65점)’고 생각했다.
행복한 직장인 vs 불행한 직장인
행복도 상위 20%를 ‘행복한 직장인’, 하위 20%를 ‘불행한 직장인’으로 구분한 뒤 마음 상태, 업무, 관계별 특징을 비교했다.
마음상태_행복한 직장인은 자주 웃고 즐거움을 느낀다
행복한 직장인은 웃음이나 즐거움 등 긍정 감성이 78점으로, 불행한 직장인과의 격차가 43점에 달했다. 또 행복한 직장인은 화가 나거나 무기력을 느끼는 등의 부정 감성이 29점으로 낮은 반면, 불행한 직장인은 59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한편, 행복한 직장인의 에너지 수준은 불행한 직장인보다 23점 높긴 하나, 56점에 불과했다(그래프 1 참조). 전체 응답자의 스트레스 수준을 살펴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스트레스가 많았다’(46%) 또는 ‘스트레스가 매우 많았다’(19%)고 응답한 직장인이 전체의 65% 수준으로 나타나, 직장인이 전반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업무_행복한 직장인은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는다
행복한 직장인은 자신의 업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행복한 직장인은 업무 의미감이 82점으로, 자신의 일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직장에서 일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불행한 직장인의 업무 의미감은 54점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한편 불행한 직장인도 업무에 대한 자신감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69점), 자신감보다 자신의 업무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직장에서의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었다(그래프 2 참조).
관계_행복한 직장인은 인간관계가 넓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행복한 직장인은 조직과 상사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는다고 생각(68점)하는 반면, 불행한 직장인은 그렇지 않았다(41점)(그래프 1 참조). 조직과 상사의 지원이란 조직이 직원의 의견에 관심을 갖고 공정하게 대우하며, 상사는 직원을 업무적, 감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직장친구 관계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행한 직장인은 직장 친구가 1.7명인 반면, 행복한 직장인은 약 2배에 달하는 3.3명으로 나타났으며, 친구가 많을수록 행복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 3 참조).
한편, 행복한 직장인은 동호회 가입 등 비공식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간관계를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직장인의 동호회 가입률은 68%로, 불행한 직장인의 약 2배에 달했다.
행복은 노력으로 높일 수 있어
행복은 개인의 노력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단, 직장인이라는 특성상 개인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으며, 상사와 조직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행복을 증진하려면 첫째, 의식적으로 긍정 감성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이나 냉소적 표현을 줄이고, 좋은 말이나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등의 긍정적인 언어습관을 가져야 한다. 회사는 상사의 폭언이나 조직 내 따돌림, 과도한 음주 같은 부정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직원 간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둘째, 업무에 대한 의미 부여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재설계할 수도 있다. 또한 상사나 조직의 노력으로 업무에 대한 의미를 높일 수도 있다. 미국 의료기기업체 메드트로닉은 직원들이 만든 의료기기로 인생이 바뀐 환자의 강연회를 개최함으로써 직원들로 하여금 생명을 살리는 기계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 즐거움
마지막으로, 회사 내외부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인간관계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직장에 믿고 의지할 만한 친구가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행복도가 7배가량 높다고 한다. 또 자신에게 돈을 쓰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이나 기부를 할 때 행복감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즉,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도움을 줄 때 더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IBM은 서로 모르는 직원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직원들의 동료관계를 확장한다.
가끔은 직장에서 행복을 논한다는 것이 사치일 뿐이며, 직장에선 힘들게 일해 돈을 벌고 행복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는 논리가 공감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야 하는 현대인에게는 멀리서 파랑새를 찾기보다 직장친구와의 크고 작은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의 업무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행복에 가까워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특히 한국 직장인은 연평균 약 2090시간(2011년 기준)을 직장에서 보내는데, 이는 전체 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한국인의 특성상 직장에서의 행복이 전반적인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직장생활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3년 4월 4일부터 12일까지 직장인의 행복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www.seri.org 직장인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 실시, 응답자는 총 849명). 이 조사에선 직장인의 행복을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감이 높고, 직장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직장생활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상태’로 정의했다. 조사 결과,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감은 53점, 즐거움은 48점, 가치는 65점이었으며 이를 평균한 한국 직장인의 행복도는 55점으로 나타났다. 즉, 한국 직장인은 ‘직장생활이 그리 즐겁지 않지만(48점), 다소 만족스럽고(53점), 가치 있다(65점)’고 생각했다.
행복한 직장인 vs 불행한 직장인
행복도 상위 20%를 ‘행복한 직장인’, 하위 20%를 ‘불행한 직장인’으로 구분한 뒤 마음 상태, 업무, 관계별 특징을 비교했다.
마음상태_행복한 직장인은 자주 웃고 즐거움을 느낀다
행복한 직장인은 웃음이나 즐거움 등 긍정 감성이 78점으로, 불행한 직장인과의 격차가 43점에 달했다. 또 행복한 직장인은 화가 나거나 무기력을 느끼는 등의 부정 감성이 29점으로 낮은 반면, 불행한 직장인은 59점으로 높은 편이었다. 한편, 행복한 직장인의 에너지 수준은 불행한 직장인보다 23점 높긴 하나, 56점에 불과했다(그래프 1 참조). 전체 응답자의 스트레스 수준을 살펴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스트레스가 많았다’(46%) 또는 ‘스트레스가 매우 많았다’(19%)고 응답한 직장인이 전체의 65% 수준으로 나타나, 직장인이 전반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업무_행복한 직장인은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는다
행복한 직장인은 자신의 업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행복한 직장인은 업무 의미감이 82점으로, 자신의 일을 의미 있게 생각하고 직장에서 일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불행한 직장인의 업무 의미감은 54점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한편 불행한 직장인도 업무에 대한 자신감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69점), 자신감보다 자신의 업무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직장에서의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었다(그래프 2 참조).
관계_행복한 직장인은 인간관계가 넓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행복한 직장인은 조직과 상사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는다고 생각(68점)하는 반면, 불행한 직장인은 그렇지 않았다(41점)(그래프 1 참조). 조직과 상사의 지원이란 조직이 직원의 의견에 관심을 갖고 공정하게 대우하며, 상사는 직원을 업무적, 감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직장친구 관계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행한 직장인은 직장 친구가 1.7명인 반면, 행복한 직장인은 약 2배에 달하는 3.3명으로 나타났으며, 친구가 많을수록 행복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 3 참조).
한편, 행복한 직장인은 동호회 가입 등 비공식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간관계를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직장인의 동호회 가입률은 68%로, 불행한 직장인의 약 2배에 달했다.
행복은 노력으로 높일 수 있어
행복은 개인의 노력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단, 직장인이라는 특성상 개인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으며, 상사와 조직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행복을 증진하려면 첫째, 의식적으로 긍정 감성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에 대한 험담이나 냉소적 표현을 줄이고, 좋은 말이나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등의 긍정적인 언어습관을 가져야 한다. 회사는 상사의 폭언이나 조직 내 따돌림, 과도한 음주 같은 부정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직원 간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둘째, 업무에 대한 의미 부여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재설계할 수도 있다. 또한 상사나 조직의 노력으로 업무에 대한 의미를 높일 수도 있다. 미국 의료기기업체 메드트로닉은 직원들이 만든 의료기기로 인생이 바뀐 환자의 강연회를 개최함으로써 직원들로 하여금 생명을 살리는 기계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 즐거움
마지막으로, 회사 내외부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인간관계를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직장에 믿고 의지할 만한 친구가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행복도가 7배가량 높다고 한다. 또 자신에게 돈을 쓰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선물이나 기부를 할 때 행복감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즉,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도움을 줄 때 더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IBM은 서로 모르는 직원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직원들의 동료관계를 확장한다.
가끔은 직장에서 행복을 논한다는 것이 사치일 뿐이며, 직장에선 힘들게 일해 돈을 벌고 행복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는 논리가 공감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야 하는 현대인에게는 멀리서 파랑새를 찾기보다 직장친구와의 크고 작은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의 업무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행복에 가까워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