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전 대법관은 200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할 당시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국민에게 큰 지지를 받았다. ‘국민 검사’라는 호칭도 그때 생겼다. 당시 수사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은 100억 원대 현금을 트럭으로 전달받은 사실이 드러나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안 전 대법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법고시 동기로, 노무현 정부에서 대법관에 임명되어 야권에 가까운 인사로 분류되기도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삼고초려를 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나라 사랑의 진정성을 느꼈고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에 대한) 믿음이 있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수락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을 자신과 함께 일할 정치쇄신위원으로 위촉했다. 안 전 대법관이 중수부장으로 있을 때 남 전 지검장은 중수1과장으로 호흡을 맞췄다.
두 ‘강골 검객’ 기용은 친인척과 측근 비리 척결에 대한 박 후보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최상의 카드라고 평가받는다. 정치쇄신특위회는 권력형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실질적 대책을 세우는 것은 물론, 후보 주변 비리를 직접 감시하는 기능도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법관은 “박 후보는 물론 박 후보 가족도 감시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야권으로부터 “정치중립 의무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는 그가 권력형 비리 척결의 전도사로 떠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노다 총리 문책안 日 참의원 통과
최근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억지 주장을 계속해온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식물 총리’가 됐다. 8월 29일 일본 참의원에서 노다 총리에 대한 문책결의안이 통과된 것. 독도와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노다 총리의 외교 마찰, 그리고 민주당의 특별공채발행법안과 선거구제 개편 법안 단독 처리를 문책 사유로 삼았다. 총리 문책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현재 노다 총리 지지율은 19%대로 떨어졌고, 민주당 인기는 그보다 더 낮은 상황이다. 노다 총리가 최근 독도와 과거사 문제에 대해 강경 발언을 한 것도 자민당 등 보수 야당과 코드를 맞춰 조기 총선 후 연립정권을 구성하려는 계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문책결의를 당한 총리는 모두 2~3개월 안에 물러났으니, 그도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신용등급 Aa3로 상승
한국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최고 단계로 올라섰다. 중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8월 27일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1’(신용도 양호 그룹)에서 ‘Aa3’(신용도 높음 그룹)로 높이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Aa3는 무디스의 21개 등급 가운데 상위 네 번째에 해당하며 한국이 무디스로부터 받은 역대 최고 등급이다. 무디스는 등급 상향 배경으로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경제 활력 및 경쟁력, 은행의 대외 취약성 감소, 북한 문제의 안정적 관리를 꼽았다. 이어 “공기업과 가계의 부채 위험이 줄어들면 추가 상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일본, 프랑스 등이 속절없이 신용등급을 강등당하는 상황에서 거둔 신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예금 계좌 훔쳐보기… 못 믿을 은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