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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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건강 보장? 7가지를 지켜라!

최고의 한방의서 ‘동의보감’

  • 안영배 기자 ojong@donga.com

    입력2012-08-27 0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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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의 서재 책상머리 쪽 벽에는 명나라 때 선사(禪師)로 알려진 태을진인(太乙眞人)의 양생 비결이 붙어 있다. ‘칠금문(七禁文)’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글귀를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 한 번씩 읽곤 한다. 이 글은 조선 명의 허준(1546∼1615) 선생이 남긴 ‘동의보감(東醫寶鑑)’ 내경(內景)편 제1권 섭양요결(攝養要訣)이라는 대목에 그대로 실렸다. 허준 선생이 예방의학 차원에서 평상시 지켜야 할 건강수칙으로 소개한 것이다.

    ‘동의보감’은 우리나라와 중국 의서를 한데 모아 편찬한 책이다. 내경편, 외형편, 침구편 등 모두 5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방대한 규모와 정연한 편찬 체계를 갖춰 2009년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동의보감’은 한의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읽는 전문서적이지만, 내경편은 일반인이 읽기에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 게다가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건강 정보가 가득하다. ‘칠금문’은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건강상식이라 할 수 있다. ‘동의보감’은 태을진인의 말을 빌려 일곱 가지 금해야 할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① 小言語 養內氣(소언어 양내기) : 말을 적게 해 내기(內氣)를 길러라

    우리는 너무 힘들고 피곤할 때 “말할 기운조차 없다”고 얘기한다. 말은 할 때마다 인체 기운을 소모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말을 함부로 하지 않으면 구설수에 시달리지 않고 내 기운도 기를 수 있으니 좋은 양생법이다.

    ② 戒色慾 養精氣(계색욕 양정기) : 색욕을 조심해 정기(精氣)를 길러라



    남성은 성행위 시 정미로운 액체인 정액(精液)을 배출하므로 생명 에센스인 정(精)을 너무 남용 혹은 소모하지 말라는 것이다. 물론 남성에게만 해당한다.

    ③ 簿滋味 養血氣(부자미 양혈기) : 입맛을 담백하게 해 혈기를 길러라

    혈(血) 기운을 기르려면 육류처럼 기름진 음식보다 채소처럼 담백한 음식을 섭취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비만,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④ 嚥精液 養臟氣(연정액 양장기) : 진액을 보존해 오장의 기운을 길러라

    침을 습관적으로 뱉는 사람이 있는데, 태을진인은 절대 금기해야 할 일이라고 봤다. 한의학에서는 침을 신장(腎臟) 진액으로 간주해 금장(金漿)이니 옥례(玉醴)니 하는 말로 귀중한 보석 다루듯 취급한다. 침을 뱉지 않고 입속에서 잘 굴려 삼키는 요령을 습득하면 오장 기운을 북돋워 몸에 윤기가 난다고 했다.

    ⑤ 莫嗔怒 養肝氣(막진노 양간기) : 분노를 조절해 간장의 기운을 길러라

    한의학에서는 사람 감정이 인체 내 오장과 직접 연결된다고 봤다. 특히 분노와 성냄은 간 건강에 직격탄을 날리는 해로운 행위이다. 사소한 일에 걸핏하면 화를 내는 사람치고 간이 건강한 사람이 별로 없는 것도 이런 이치다.

    ⑥ 美飮食 養胃氣(미음식 양위기) : 음식을 조절해 위장의 기운을 길러라

    좋은 음식을 가려 먹고, 상한 음식은 피하고, 더 나아가 과음이나 과식을 피함으로써 위장 기운을 보호하라는 것이다. 위장 기운을 잘 길러야 일상생활에서도 에너지가 가득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⑦ 少思慮 養心氣(소사려 양심기) : 생각을 적게 해 심기(心氣)를 길러라

    모든 병은 마음에서 비롯한다. 그 마음을 병들게 하거나 상하게 하는 것이 바로 지나친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허준 선생도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면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잡다단한 현대생활이지만 마음이 수고롭지 않도록 생각을 줄이는 연습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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