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를 점령한 뮤지컬은 대부분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류다. 이들은 대체로 구조, 소재, 캐릭터, 음악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러한 속에서 얼굴을 내밀며 나타나는 ‘다른’ 뮤지컬은 그 자체로도 주목할 만하다.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작·연출 오미영, 작곡 조선형)도 그런 뮤지컬 가운데 하나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할머니 두 명과 동물 세 마리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외롭다는 것, 그리고 버려졌다는 것, 혹은 무엇인가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즉 이 작품은 힘없는 약자를 조명하면서 우리 사회의 이면을 비춘다. 달콤한 환상을 노래하기보다 현실을 얘기하는 ‘다른’ 뮤지컬인 것이다. 그렇다고 심각한 표정으로 하품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쉴 새 없이 관객을 웃긴다. 말장난이나 몸개그보다 상황과 캐릭터로 훈훈한 웃음을 선사한다.
어느 날 지화자 할머니는 박복녀 할머니가 혼자 사는 시골집에 느닷없이 들이닥친다. 아들이 보낸 편지의 주소를 보고 찾아왔지만, 알고 보니 의붓아들이 거짓으로 발신지 주소를 적어 보냈던 것이다. 이후 갈 곳 없는 지 할머니는 박 할머니의 집에 몸을 의탁한다. 성격도 취향도 서로 다른 할머니들은 처음 만날 때부터 어찌나 티격태격하는지 심심할 날이 없다.
지 할머니는 박 할머니와 함께 마을 우체국, 동사무소, 경찰서에 가서 아들 거처를 수소문해보지만 찾을 길이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깊은 상처를 알고, 서로를 보듬어준다. 한편 할머니들과 함께 사는 동물들에게도 사연이 있다. 몽이는 길 잃은 개이고, 냥이는 유기묘이며, 꼬는 매일 자신이 낳은 달걀을 잃는 신세다. 그렇지만 이들 역시 할머니들과 새로운 ‘식구’가 되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간다.
결국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이 찾은 ‘식구’는 혈연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작품에서도, 현실에서도 혈연관계에 있는 가족이 남보다 못한 경우가 있다. 오히려 두 할머니와 동물이 보여주는 새로운 개념의 ‘식구’가 대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생김새를 보면 연극에 가까운 뮤지컬이라 할 수 있다. 음악 스타일이 작품 내용과 조화를 이루긴 하지만, 기능이 조금 약한 편이다. 음악이 유기적 짜임새로 사건을 진행하기보다 상황을 보조해주거나 전환을 도와주는 등 부수적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음악을 조금 보강한다면 집중도가 더 높아질 것도 같다.
무대 역시 작품의 전반적 정서에 맞도록 소박하게 만들었고, 조명도 대체로 따뜻한 톤을 유지한다. 일부 장면에선 아날로그적 색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영상을 활용하기도 한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젊은 배우임에도 할머니의 모습과 정서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동물 배역을 맡은 배우는 각각의 특징을 잘 잡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일인다역을 맡아 동물과 각종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넘나든다. 서울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6월 24일까지.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작·연출 오미영, 작곡 조선형)도 그런 뮤지컬 가운데 하나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할머니 두 명과 동물 세 마리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외롭다는 것, 그리고 버려졌다는 것, 혹은 무엇인가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즉 이 작품은 힘없는 약자를 조명하면서 우리 사회의 이면을 비춘다. 달콤한 환상을 노래하기보다 현실을 얘기하는 ‘다른’ 뮤지컬인 것이다. 그렇다고 심각한 표정으로 하품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쉴 새 없이 관객을 웃긴다. 말장난이나 몸개그보다 상황과 캐릭터로 훈훈한 웃음을 선사한다.
어느 날 지화자 할머니는 박복녀 할머니가 혼자 사는 시골집에 느닷없이 들이닥친다. 아들이 보낸 편지의 주소를 보고 찾아왔지만, 알고 보니 의붓아들이 거짓으로 발신지 주소를 적어 보냈던 것이다. 이후 갈 곳 없는 지 할머니는 박 할머니의 집에 몸을 의탁한다. 성격도 취향도 서로 다른 할머니들은 처음 만날 때부터 어찌나 티격태격하는지 심심할 날이 없다.
지 할머니는 박 할머니와 함께 마을 우체국, 동사무소, 경찰서에 가서 아들 거처를 수소문해보지만 찾을 길이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깊은 상처를 알고, 서로를 보듬어준다. 한편 할머니들과 함께 사는 동물들에게도 사연이 있다. 몽이는 길 잃은 개이고, 냥이는 유기묘이며, 꼬는 매일 자신이 낳은 달걀을 잃는 신세다. 그렇지만 이들 역시 할머니들과 새로운 ‘식구’가 되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간다.
결국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이 찾은 ‘식구’는 혈연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 작품에서도, 현실에서도 혈연관계에 있는 가족이 남보다 못한 경우가 있다. 오히려 두 할머니와 동물이 보여주는 새로운 개념의 ‘식구’가 대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생김새를 보면 연극에 가까운 뮤지컬이라 할 수 있다. 음악 스타일이 작품 내용과 조화를 이루긴 하지만, 기능이 조금 약한 편이다. 음악이 유기적 짜임새로 사건을 진행하기보다 상황을 보조해주거나 전환을 도와주는 등 부수적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음악을 조금 보강한다면 집중도가 더 높아질 것도 같다.
무대 역시 작품의 전반적 정서에 맞도록 소박하게 만들었고, 조명도 대체로 따뜻한 톤을 유지한다. 일부 장면에선 아날로그적 색채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영상을 활용하기도 한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젊은 배우임에도 할머니의 모습과 정서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동물 배역을 맡은 배우는 각각의 특징을 잘 잡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일인다역을 맡아 동물과 각종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넘나든다. 서울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6월 2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