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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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수술했는데도 아파 죽겠다고?

  • 안성범 척추관절전문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원장

    입력2010-07-12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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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크 수술했는데도 아파 죽겠다고?
    환자에게서 “막막합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의사도 마음이 아프다. 해볼 만큼 다 했는데도 병이 낫지 않을 때의 그 막막함이란. 특히 허리디스크(척추 사이의 쿠션 구실을 하는 디스크가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하면서 생기는 허리질환)나 척추관협착증(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퇴행성 변화로 좁아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통받다 고심 끝에 수술을 했는데, 수술 뒤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어찌해야 할지 정말 답답해진다. 하지만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의 5~10%는 이런 수술 후 통증증후군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수술 후 통증증후군은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여러 척추질환의 수술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증상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수술 전 진단을 잘못 내렸거나, 수술 당시 시술자의 미숙으로도 나타날 수 있지만 수술이 잘 끝난 뒤에도 생길 수 있다. 수술 후 신경이 조직에 남은 수술 흉터에 눌리거나, 신경 근육이 서로 달라붙는 유착현상이 생기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또 디스크 수술 후 척추를 지지해주는 근육의 힘이 떨어지거나 기침, 재채기로 갑자기 복압(배 근육과 가로막의 수축으로 생기는 배 안의 압력)이 높아지면 들어갔던 디스크가 다시 나와 재발하기도 한다.

    수술 후 통증증후군이 나타나면 재수술을 받아야 할지, 그대로 통증을 참아야 할지 고민하다 절망감에 빠지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자포자기는 이르다. 반드시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비수술적 치료로도 통증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감압신경 성형술은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 이 시술은 특수 카테터를 환자의 꼬리뼈에 삽입, 들러붙은 신경을 풀어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제를 투입해 통증을 없애는 원리로 진행된다. 출혈이 거의 없고 흉터도 남지 않으며, 10분 정도면 시술이 끝나기 때문에 환자 몸에 부담이 적다. 이 방법은 약해진 인대도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 통증증후군 치료에는 선택적 신경차단술이 쓰이기도 한다. 이 치료술은 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신경을 선택적으로 차단함으로써 통증을 줄여준다. 그러나 상태가 심할 때는 재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재수술의 경우 신경조직에 상처가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첫 수술보다 결과가 떨어질 수 있다. 환자는 이런 점을 명심하고 재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디스크 수술했는데도 아파 죽겠다고?
    수술 후 통증증후군이나 디스크의 재발은 첫 수술 후 2주 정도에 위험도가 가장 높다. 따라서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수술을 받았다면 2~3주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또한 꾸준한 운동도 중요하다. 수술 후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의 힘을 키워야 디스크가 다시 밀려 나오는 확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 근육강화 운동으로는 수영, 걷기를 권한다. 거꾸로 매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허리를 돌리는 트위스터 같은 운동기구는 복압을 높일 뿐 아니라 척추 자체를 비틀어 디스크에 심한 압박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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