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우리 몸의 여러 장기와 조직에 동시다발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며, 결과적으로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2~4배나 높다. 심혈관계 질환은 당뇨병 환자 사망원인의 65~70%를 차지하는데, 구체적으로는 광범위한 동맥경화, 그중에서도 관상동맥질환, 심근허혈, 심근경색의 유병률이 높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 주요 원인은 당뇨병에 대한 지식 부족, 대체식품만으로 당뇨를 조절하려는 태도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시중엔 당뇨병과 그 치료에 관한 잘못된 ‘상식’이 퍼져 있다. 일반인 사이에 오해를 빚기 쉬운 당뇨 상식을 정리해봤다.
#당뇨병은 생활습관만 개선하면 치료된다?
당뇨병으로 진단받기 전 우리 몸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혈당조절 능력을 잃어간다. 당뇨병이 확진될 때는 인슐린이 혈당의 상승에 대응할 능력을 이미 잃거나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즉,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는 인슐린의 기능에 적지 않은 손상을 입었다는 얘기. 이럴 경우에는 생활습관만 고쳐서 당뇨병을 치료한다는 게 사실상 어렵다(좀더 정확히 말하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분해되지 않고 혈액에 남은 여분의 당은 독이 돼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더욱 저해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인슐린 분비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된 췌장의 손상을 막으려면 혈당을 낮추는 약물치료를 반드시 해야 한다.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혈당을 원하는 수준으로 감소시키고 췌장의 기능이 회복되면, 식이요법과 운동치료의 효과도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운동과 식이요법은 전 당뇨 단계에서 상승한 당을 낮추기 위한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 그러나 이미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기능이 많이 소실돼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라면, 운동과 식이요법은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조절하는 방법이라 말하기 어렵다. 어디까지나 혈당을 낮추는 능력을 보조하고 당뇨병 치료제의 효과를 배가하는 방법으로 이해해야 한다.
#당뇨병 치료제는 한 번 복용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
진료실에서 환자들로부터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당뇨병 치료제는 한 번 복용하면 계속 복용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가 이 말을 하는 데는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으려는 ‘저항감’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어떻게든 약물을 복용하지 않으려는 게 그들의 바람이다. 환자들은 당뇨병 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해 막연하고 근거 없는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당뇨병은 평생 치료해야 하는 병이다.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고 운동과 식이요법으로만 혈당을 조절하겠다는 생각은 당뇨병에 대한 오해와 지식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당뇨병 치료제를 반드시 계속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적극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는 환자도 있고, 경구혈당 강하제를 복용하다가 혈당이 잘 조절돼 약을 끊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환자의 경우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시키기란 쉽지 않다. 이런 까닭에 환자의 대부분은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공복에만 혈당을 체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식후 혈당은 대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실제로 식후 혈당을 포함해 24시간 동안의 혈당 추이를 살펴보면 금세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는 혈당 조절이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당뇨병 약 중에는 혈당을 낮추는 효과 외에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환자의 몸에 이로운 효과까지 주는 것들이 있다. 따라서 초기부터 운동 및 식이요법과 함께 경구혈당 강하제를 이용해 혈당관리를 시작하는 게 옳은 선택이다.
#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만 당뇨병에 걸린다?
‘단 오줌을 싸는 병’이란 뜻의 ‘당뇨병(糖尿病)’은 한자의 뜻만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그럴듯하게 들리는 명제다. 실제로 일반인에겐 당뇨병이 설탕 같은 단것 때문에 생기는 질병으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당뇨병은 단것을 먹는다고 해서 유발되지 않는다. 달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혈중 당의 농도가 높아지고 비만을 일으켜 간접적으로 당뇨병을 유발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단 음식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당뇨병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단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당뇨병은 혈당을 낮춰주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되더라도 비만 등으로 혈당을 처리하는 능력이 손상돼 나타나는 질병이다. 오히려 당뇨병의 원인으로는 유전, 비만,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혈당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는 탄수화물(당질)이다. 탄수화물은 즉각적으로 혈당을 올리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은 식후 5분~3시간에 섭취량의 100%가 포도당으로 전환된다. 단백질이나 지방도 많이 먹으면 몸무게가 늘어 혈당조절을 어렵게 하는데 단백질은 3~6시간 후 58%, 지방은 8시간 후 10% 정도가 포도당으로 바뀐다.
우리가 탄수화물을 주로 얻는 음식은 밥, 빵, 국수, 떡, 감자, 고구마, 옥수수, 묵 등의 곡류와 과일이다. 이 밖에 설탕, 꿀, 시럽 등이 다량 첨가된 식품, 이를테면 과자와 사탕, 음료수에도 탄수화물이 함유돼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한 끼에 한 공기 이상 먹지 말고 단맛이 강한 음식은 되도록 피하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젊어서 당뇨병에 걸리면 무조건 합병증이 온다?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생겼다고 합병증이 올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당뇨병 합병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두 가지는 혈당 조절의 정도와 당뇨병의 유병기간이다. 즉, 젊은 나이에 병을 얻었다고 해도 혈당조절을 잘하면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생겼을 때는 좀더 엄격하게 혈당조절을 해야 한다. 특히 초기의 혈당관리가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이 2~4배나 높다. 심혈관계 질환은 당뇨병 환자 사망원인의 65~70%를 차지하는데, 구체적으로는 광범위한 동맥경화, 그중에서도 관상동맥질환, 심근허혈, 심근경색의 유병률이 높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 주요 원인은 당뇨병에 대한 지식 부족, 대체식품만으로 당뇨를 조절하려는 태도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시중엔 당뇨병과 그 치료에 관한 잘못된 ‘상식’이 퍼져 있다. 일반인 사이에 오해를 빚기 쉬운 당뇨 상식을 정리해봤다.
#당뇨병은 생활습관만 개선하면 치료된다?
당뇨병으로 진단받기 전 우리 몸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혈당조절 능력을 잃어간다. 당뇨병이 확진될 때는 인슐린이 혈당의 상승에 대응할 능력을 이미 잃거나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즉,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는 인슐린의 기능에 적지 않은 손상을 입었다는 얘기. 이럴 경우에는 생활습관만 고쳐서 당뇨병을 치료한다는 게 사실상 어렵다(좀더 정확히 말하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분해되지 않고 혈액에 남은 여분의 당은 독이 돼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더욱 저해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인슐린 분비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된 췌장의 손상을 막으려면 혈당을 낮추는 약물치료를 반드시 해야 한다.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혈당을 원하는 수준으로 감소시키고 췌장의 기능이 회복되면, 식이요법과 운동치료의 효과도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운동과 식이요법은 전 당뇨 단계에서 상승한 당을 낮추기 위한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 그러나 이미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기능이 많이 소실돼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라면, 운동과 식이요법은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조절하는 방법이라 말하기 어렵다. 어디까지나 혈당을 낮추는 능력을 보조하고 당뇨병 치료제의 효과를 배가하는 방법으로 이해해야 한다.
#당뇨병 치료제는 한 번 복용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
진료실에서 환자들로부터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당뇨병 치료제는 한 번 복용하면 계속 복용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가 이 말을 하는 데는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으려는 ‘저항감’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어떻게든 약물을 복용하지 않으려는 게 그들의 바람이다. 환자들은 당뇨병 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해 막연하고 근거 없는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당뇨병은 평생 치료해야 하는 병이다.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고 운동과 식이요법으로만 혈당을 조절하겠다는 생각은 당뇨병에 대한 오해와 지식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당뇨병 치료제를 반드시 계속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적극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는 환자도 있고, 경구혈당 강하제를 복용하다가 혈당이 잘 조절돼 약을 끊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환자의 경우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시키기란 쉽지 않다. 이런 까닭에 환자의 대부분은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들은 공복에만 혈당을 체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식후 혈당은 대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실제로 식후 혈당을 포함해 24시간 동안의 혈당 추이를 살펴보면 금세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는 혈당 조절이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당뇨병 약 중에는 혈당을 낮추는 효과 외에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환자의 몸에 이로운 효과까지 주는 것들이 있다. 따라서 초기부터 운동 및 식이요법과 함께 경구혈당 강하제를 이용해 혈당관리를 시작하는 게 옳은 선택이다.
#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만 당뇨병에 걸린다?
‘단 오줌을 싸는 병’이란 뜻의 ‘당뇨병(糖尿病)’은 한자의 뜻만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그럴듯하게 들리는 명제다. 실제로 일반인에겐 당뇨병이 설탕 같은 단것 때문에 생기는 질병으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당뇨병은 단것을 먹는다고 해서 유발되지 않는다. 달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혈중 당의 농도가 높아지고 비만을 일으켜 간접적으로 당뇨병을 유발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단 음식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당뇨병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단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당뇨병은 혈당을 낮춰주는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되더라도 비만 등으로 혈당을 처리하는 능력이 손상돼 나타나는 질병이다. 오히려 당뇨병의 원인으로는 유전, 비만,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혈당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영양소는 탄수화물(당질)이다. 탄수화물은 즉각적으로 혈당을 올리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은 식후 5분~3시간에 섭취량의 100%가 포도당으로 전환된다. 단백질이나 지방도 많이 먹으면 몸무게가 늘어 혈당조절을 어렵게 하는데 단백질은 3~6시간 후 58%, 지방은 8시간 후 10% 정도가 포도당으로 바뀐다.
우리가 탄수화물을 주로 얻는 음식은 밥, 빵, 국수, 떡, 감자, 고구마, 옥수수, 묵 등의 곡류와 과일이다. 이 밖에 설탕, 꿀, 시럽 등이 다량 첨가된 식품, 이를테면 과자와 사탕, 음료수에도 탄수화물이 함유돼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 한 끼에 한 공기 이상 먹지 말고 단맛이 강한 음식은 되도록 피하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젊어서 당뇨병에 걸리면 무조건 합병증이 온다?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생겼다고 합병증이 올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당뇨병 합병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두 가지는 혈당 조절의 정도와 당뇨병의 유병기간이다. 즉, 젊은 나이에 병을 얻었다고 해도 혈당조절을 잘하면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생겼을 때는 좀더 엄격하게 혈당조절을 해야 한다. 특히 초기의 혈당관리가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