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란드 인구는 우리나라의 10분의 1 정도지만 국토 넓이는 3배가 넘는다. 국토의 70%가 삼림이며, 인구의 20%가량이 ‘위생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 핀란드에서 농부가 되려면 일정한 기준의 시험을 통과해 위생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 즉, 인구의 5분의 1이 농부인 셈이다. 북극지방에 있으니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갈 정도로 춥다. 여름은 무덥지 않고 쾌적한 편이다. 더위와 추위만큼 계절을 뚜렷하게 구분해주는 것이 여름 백야(白夜)와 겨울 흑주(黑晝)다. 여름이면 밤 11시까지 날이 밝은 하얀 밤, 겨울이면 오후 2~3시부터 어둑어둑해지는 검은 낮이 이어진다. 핀란드에서 자라는 열매, 채소, 곡물은 춥고 길며 태양빛이 부족한 겨울을 나기 위해 백야 기간에 엄청난 에너지와 영양을 비축해야 한다. 당연히 맛과 향이 진하고 영양도 뛰어나다. 그중 야생 베리류가 유명하다. 한국에서 맛보기 어려운 빌베리, 링곤베리, 클라우드베리를 주스, 요구르트, 디저트, 잼, 알코올음료, 수프 등으로 맛볼 수 있다.
핀란드의 개성 넘치는 빵도 놓칠 수 없다. 식사와 곁들이는 다크 호밀빵, 호밀과 쌀을 섞은 반죽에 버터나 달걀 등을 곁들이는 카렐리안 페이스트리(karelian pastry), 카다멈의 독특한 향을 살린 풀라(pulla)가 대중적이다. 디저트로는 향긋하고 달콤한 시나몬 롤, 클라우드베리 잼을 올려 먹는 쫄깃한 브레드 치즈가 대표적이다. 글루텐 프리나 락토 프리 제품도 다양해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도 입맛대로 골라 즐길 수 있다.

핀란드는 국가적으로 사육 돼지에 성장촉진제를 놓는 것을 금지한다. 항생제는 예방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해 극히 제한적으로 투여한다. 돼지 사육은 방목을 기본으로 하며, 인위적인 꼬리 자르기를 하지 않는 등 스트레스 제로(0)에 가까운 환경에서 기른다. 돼지에게는 미안하지만, 사람이 안심하고 먹기에 딱 좋은 식품이다. 현지에 간다면 순록고기는 물론, 유네스코에서 인정한 가장 깨끗한 물로 만든 다양한 맥주와 롱 드링크(긴 잔에 나오는 시원한 음료)도 맛봐야 한다. 밤하늘의 오로라, 자정의 선셋, 산타할아버지, 무민 친구에게 건배를 뜻하는 ‘키피스(kippis)’ 혹은 ‘스칼(skal)’이란 말을 건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