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특집호 커버스토리의 주제 ‘촌(村)’은 그동안 시사주간지에 잘 등장하지 않은 주제다. 가끔 등장했을 때도 그것은 바꿔야 할 것, 도와줘야 할 것의 대명사처럼 다뤄졌다. 하지만 농어촌에 대한 국민의 변화된 시각, 친환경 영농에 관한 분석 기사는 ‘촌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명품, 이기주의, 돈, 경쟁 같은 현대인의 ‘머스트해브’ 아이템도 순박, 의리, 자연, 인정 등 촌의 정신문명으로 대체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도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농협법 개정 기사와 미국산 쇠고기 검역 기사를 ‘한우를 코리아 브랜드로!’ 뒤에 배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이어졌으면 독자의 연상이 좀더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었을 것이다.
잠실 제2롯데월드와 항공기 충돌 가능성을 추적한 스페셜 리포트가 눈길을 끌었다. 조금이라도 안전에 의심이 간다면 적극 나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 그래서 사람들은 ‘언론자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것 아닐까. 이 밖에 문화·예술 분야의 다양한 기사도 쏠쏠한 재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