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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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특성 살린 아티스트로 성공 기대

보아, 일본서 27번째 싱글

  • 조원희 대중음악평론가 owen.joe@gmail.com

    입력2009-03-06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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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특성 살린 아티스트로 성공 기대
    아직 만 22살밖에 되지 않은 여성 보컬리스트가 일본에서 27번째 싱글을 발매했다. 발매하자마자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5위를 차지했다. 미국 진출을 선언했지만 일본에서 보아의 인기가 유효하다는 증거다.

    미국 정규 앨범 출시 전초전으로도 볼 수 있는 이번 싱글은 일본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앞으로 다른 해외시장에선 어떤 전략적 접근 방법을 취해야 하는지 방향을 설정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아는 애초 내수시장보다는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키워졌다. 소녀 취향을 자극하기보다 장르 특성을 지닌 음악으로 데뷔했고, 계속 그 색깔을 지닌 채로 활동했다.

    미국시장 진출 역시 힙합 리듬을 기본으로 한 장르적 특성을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자세다. 이번에도 해외활동 계획 비중이 국내 활동을 크게 앞선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과 젊음이 사라지면 인기도 시들어버리는 ‘틴 아이돌’ 출신 가수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이번 싱글 ‘영원’은 기민한 리듬 속에 굴곡 강한 멜로디 라인이 들어 있는 보아 특유의 색깔을 지닌 곡이다. 이미 일본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장악한 보아가 미국시장에서는 조금 더 욕심을 내줬으면 좋겠다. 단순한 로컬라이즈보단 독특한 장르를 살린 아티스트로 무장해야 주목을 끌 수 있다. 아시아에서 큰 반향을 얻은 코코 리나 우타다 히카루는 미국시장에 진출해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들보다는 보아의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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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특성 살린 아티스트로 성공 기대
    이한철 ‘순간의 기록’ 이한철이라는 이름은 아직도 낯설고 신인 같은 풋풋함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벌써 데뷔 15주년이다. 광고 음악 ‘슈퍼스타’로 기억되는 싱어송라이터지만 록과 펑키를 오가며 그가 이뤄낸 음악적 완성도는 매우 높다.

    솔로로는 세 번째 음반인 ‘순간의 기록’은 그의 음악 여정이 결국 신중현에서부터 사랑과 평화, 송골매에 이르는 한국 그룹사운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알려준다. 한국 대중음악의 구수한 특성과 펑키 사운드의 만남인 프로모션 트랙 ‘차이나’가 대단히 흥겹다.

    레이니썬 ‘Origin’ 홍대 앞 인디 밴드들 가운데 고참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니썬이 4년 만에 새 음반을 발표했다. 기괴하고 암울한 사운드로 ‘귀곡메탈’이라는 별칭을 가진 레이니썬의 신보(新譜)는 1990년대 얼터너티브 사운드의 전성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Origin’이라는 음반 제목이 그들의 복고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레이니썬의 내공이 응집된 프로모션 트랙 ‘그 후로 오랫동안’은 어둡고 진한 분위기 속에 녹아든 감상적이며 매력적인 멜로디 라인으로 승부하는 곡. 이 곡은 천편일률적인 록 발라드의 대안이며 음악 마니아들의 큰 지지를 얻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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