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프로야구의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일본식과 미국식의 대결이다. ‘극한 야구’, 즉 혹독한 훈련과 선수 간 경쟁구도를 이용해 팀 전체 기량을 높이는 것으로 정평이 난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의 야구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재평가됐다. 올 시즌엔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의 자율야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교롭게도 시즌 초반 이 두 팀은 선두를 다투고 있는 데다 여러모로 다른 야구 스타일 때문에 비교 대상에 오른다. 번트와 다양한 대타 기용, 잦은 투수 교체가 트레이드마크인 일본식 스몰볼의 ‘김성근 야구’와 선수에게 맡기는 미국식 ‘로이스터 야구’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대타 기용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대타 기용은 아메리칸리그보다 내셔널리그에서 더 잦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강판된 이후 투수 타순에 어떤 대타를 기용하느냐가 1, 2점 차 승부의 관건이 되곤 한다.
한국 프로야구는 미국 아메리칸리그와 마찬가지로 지명타자제임에도 일본 야구처럼 대타 기용을 꽤 자주 한다. SK와 롯데는 어떨까.
SK는 올 시즌 대타 기용이 빈번할 뿐 아니라 성공률도 높다. 33타석에서 27타수 8안타 11타점 5홈런(이하 모두 4월22일 기준). 누리꾼(네티즌)들은 이를 놓고 김 감독을 ‘작두 성근’이라 부른다. 신 내린 사람처럼 대타 기용에 성공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롯데는 16타석 1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대타 기용 빈도도 SK의 절반에 못 미치는 데다 성공률 또한 높지 않다. 지명타자제를 가진 리그와 비교할 때 롯데의 대타 기용 빈도는 평균 수준이다.
물론 부임 첫해인 터라 타자들의 개별 특성을 파악하지 못해 로이스터 감독이 대타 기용을 망설인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여름 이후 승부처에선 지금보다 대타 기용 횟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5회 이전 선발투수 강판
자율야구와 조직야구를 가르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5회 이전 선발투수의 강판이 얼마나 잦은가다. 메이저리그에선 5회 이전에 선발투수를 강판하는 것을 얼리 훅(Early hook)이라 한다.
SK와 롯데는 얼리 훅에서도 차이가 크다. SK가 6차례 선발투수를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린 반면, 롯데는 단 두 차례에 그친다. 게임당 투수 기용 수는 SK가 4.6명, 롯데가 3.4명이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가 자신감이 없거나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투수를 교체하지 않고 ‘벌투(罰投)’를 던지게 하기도 한다. 지난해 채병룡은 난조를 보인 경기에서 140개가 넘는 공을 벌로 던져야 했다.
김 감독의 처사가 옳았는지는 지금도 논란거리지만, 채병룡은 이후 자신감을 회복해 팀 주축으로 떠올랐다. 또한 SK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지 않았던가. 반면 로이스터 감독 사전에는 선발투수의 120개 이상 투구는 없다.
선발 라인업 변경
대타 기용이 잦고, 1군과 2군의 주전경쟁이 치열한 SK는 올 시즌에도 선발 라인업이 날마다 바뀌고 있다.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같은 라인업이 나온 경기가 없다. 상대 선발이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따라 달라졌음은 물론, 투-타 개인 기록과 주요 선수들의 타격 컨디션에 따라 오더 용지가 작성됐다. 김 감독의 의중을 파악한 타격 코치가 경기 시작 전 두 가지 선발 라인업이 적힌 종이를 내밀면, 김 감독은 잠시 살펴본 뒤 하나를 꺼내든다. 경기 전 준비하는 라인업이 최소 2장이라는 얘기다.
반면 롯데는 상대 선발이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따라 1, 2번 타자가 바뀔 뿐 클린업 트리오는 강민호-이대호-가르시아로 꾸려진다.
희생번트
SK는 16차례 희생번트를 댔다. 이 부분 1위인 LG(18차례)보다 2차례 적다. 그중 5회 이전 희생번트가 3분의 1에 해당하는 8차례다. 1점 승부를 중시하는 스몰볼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이 일찌감치 천명한 것처럼 공격야구의 전형을 보여준다. 3차례 번트를 지시했는데, 그중 2차례는 실패했다. 한편 SK는 상대 타자를 피해가는 고의4구를 2회, 롯데는 4회 지시했다.
공교롭게도 시즌 초반 이 두 팀은 선두를 다투고 있는 데다 여러모로 다른 야구 스타일 때문에 비교 대상에 오른다. 번트와 다양한 대타 기용, 잦은 투수 교체가 트레이드마크인 일본식 스몰볼의 ‘김성근 야구’와 선수에게 맡기는 미국식 ‘로이스터 야구’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대타 기용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대타 기용은 아메리칸리그보다 내셔널리그에서 더 잦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강판된 이후 투수 타순에 어떤 대타를 기용하느냐가 1, 2점 차 승부의 관건이 되곤 한다.
한국 프로야구는 미국 아메리칸리그와 마찬가지로 지명타자제임에도 일본 야구처럼 대타 기용을 꽤 자주 한다. SK와 롯데는 어떨까.
SK는 올 시즌 대타 기용이 빈번할 뿐 아니라 성공률도 높다. 33타석에서 27타수 8안타 11타점 5홈런(이하 모두 4월22일 기준). 누리꾼(네티즌)들은 이를 놓고 김 감독을 ‘작두 성근’이라 부른다. 신 내린 사람처럼 대타 기용에 성공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롯데는 16타석 1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대타 기용 빈도도 SK의 절반에 못 미치는 데다 성공률 또한 높지 않다. 지명타자제를 가진 리그와 비교할 때 롯데의 대타 기용 빈도는 평균 수준이다.
물론 부임 첫해인 터라 타자들의 개별 특성을 파악하지 못해 로이스터 감독이 대타 기용을 망설인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여름 이후 승부처에선 지금보다 대타 기용 횟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5회 이전 선발투수 강판
자율야구와 조직야구를 가르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5회 이전 선발투수의 강판이 얼마나 잦은가다. 메이저리그에선 5회 이전에 선발투수를 강판하는 것을 얼리 훅(Early hook)이라 한다.
SK와 롯데는 얼리 훅에서도 차이가 크다. SK가 6차례 선발투수를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내린 반면, 롯데는 단 두 차례에 그친다. 게임당 투수 기용 수는 SK가 4.6명, 롯데가 3.4명이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가 자신감이 없거나 경기 감각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투수를 교체하지 않고 ‘벌투(罰投)’를 던지게 하기도 한다. 지난해 채병룡은 난조를 보인 경기에서 140개가 넘는 공을 벌로 던져야 했다.
김 감독의 처사가 옳았는지는 지금도 논란거리지만, 채병룡은 이후 자신감을 회복해 팀 주축으로 떠올랐다. 또한 SK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지 않았던가. 반면 로이스터 감독 사전에는 선발투수의 120개 이상 투구는 없다.
선발 라인업 변경
대타 기용이 잦고, 1군과 2군의 주전경쟁이 치열한 SK는 올 시즌에도 선발 라인업이 날마다 바뀌고 있다.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같은 라인업이 나온 경기가 없다. 상대 선발이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따라 달라졌음은 물론, 투-타 개인 기록과 주요 선수들의 타격 컨디션에 따라 오더 용지가 작성됐다. 김 감독의 의중을 파악한 타격 코치가 경기 시작 전 두 가지 선발 라인업이 적힌 종이를 내밀면, 김 감독은 잠시 살펴본 뒤 하나를 꺼내든다. 경기 전 준비하는 라인업이 최소 2장이라는 얘기다.
반면 롯데는 상대 선발이 좌완이냐, 우완이냐에 따라 1, 2번 타자가 바뀔 뿐 클린업 트리오는 강민호-이대호-가르시아로 꾸려진다.
희생번트
SK는 16차례 희생번트를 댔다. 이 부분 1위인 LG(18차례)보다 2차례 적다. 그중 5회 이전 희생번트가 3분의 1에 해당하는 8차례다. 1점 승부를 중시하는 스몰볼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이 일찌감치 천명한 것처럼 공격야구의 전형을 보여준다. 3차례 번트를 지시했는데, 그중 2차례는 실패했다. 한편 SK는 상대 타자를 피해가는 고의4구를 2회, 롯데는 4회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