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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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남성 투어서 2% 부족

  • 이종현/ 골프칼럼니스트 huskylee1226@yahoo.co.kr

    입력2005-12-07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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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재 골프소녀’ 미셸 위(16·나이키골프)가 일본 고치현 구로시오CC(파72)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월드오픈(총 상금 1억4000만엔)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사상 첫 남자대회 본선 무대에 진출하는 여성 골퍼가 될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그는 또다시 성(性)벽을 넘지 못했다. 그것도 1타 차이로 본선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더욱 억울한 것은 마지막 17,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는 바람에 다 잡았던 본선 무대 진출이 수포로 돌아갔다.

    수많은 팬들도 미셸 위와 함께 안타까워했고,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며 한껏 고무돼 있던 일본 언론도 아쉬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미셸 위가 프로 데뷔 후에 이토록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처음일 것이다. 미국 본토와 하와이도 아닌 일본에서 열광하는 팬들과 언론으로 인해 미셸 위는 상기돼 있었다.

    그는 본선 진출 실패 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분명한 것은 그의 남자대회 본선 진출은 어느 순간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 300야드의 장타력과 성인 무대 경험, 그리고 누구보다도 남자 선수들과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셸 위가 남자대회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인정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다.

    실력으로 볼 때는 남자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은 마지막 두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예선 탈락했다. 두 홀 보기는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남자 선수들과의 실력 차임을 인정해야 한다.

    골프는 클럽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클럽보다 더 중요한 게 멘탈과 경험이다.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날 성적의 3분의 1이 왔다갔다한다는 것이 허석호 선수의 설명이다.

    여기에 노련한 경기 경험이 특히 중요한 순간 빛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미셸 위는 2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6개를 범했다. 첫날은 1오버파를 치며 무난한 본선 진출을 예고했다. 하지만 그에게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한 것은 실력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마지막 두 홀의 보기 차이 넘어야

    새내기 프로 미셸 위는 두 홀에서 파만 하더라도, 아니 한 홀에서 파만 하더라도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평상시 일반 아마추어 대회였거나 여자대회였다면 무난한 파 플레이가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새롭게 쓰는 남자대회에서의 플레이였기 때문에 경험 부족과 심한 중압감으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

    마지막 두 홀을 끝내고 그는 눈물을 훔쳤다. 어떤 의미의 눈물이었을까? 누구도 그의 마음을 알 수는 없다. 다만 그가 쏟아낸 눈물이 두 홀 보기의 실력 차를 극복하는 쓴 약이 되길 바랄 뿐이다.

    미셸 위는 프로 진출 후 데뷔 첫 대회에서 실격당했지만 그로 인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이번 일본 남자 선수들과의 경기 역시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미셸 위의 기량은, 특히 남자 대회용 코스에서는 아직 남자 선수와 대결하기엔 역부족이다.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61.5야드로 선수 98명 가운데 84위에 그쳤고,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은 63.89%로 공동 66위였다. 퍼팅에서도 홀당 평균 1.913개로 57위에 머물렀다.

    ‘1000만불의 소녀’ ‘여자 타이거 우즈’ 미셸 위가 새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두 홀 보기의 실력 차이와 통계로 나타난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의 차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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