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9일 새벽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시원했다. 실로 오랜만에 너무나 통쾌한 한국 축구의 승전보를 접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쿠웨이트 원정 5차전에서 박주영-이동국-정경호-박지성의 릴레이 골로 그동안 한국 축구의 무덤으로 통했던 중동, 그중에서도 한국 축구 킬러임을 자부해온 쿠웨이트에 맞서 4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06년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박주영, 차세대 킬러 넘어 월드컵 본선 무대 노린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과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반드시 승점 4점을 얻어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승점 4점은 사실상 한국에 독일월드컵 본선 티켓을 안겨주는 승점으로, 원정 2경기에서 1승1무의 성적을 거둔다면 한국은 6회 연속 월드컵 무대에 얼굴을 내밀 수 있는 점수였다.
본프레레 감독의 이런 목표 달성에 가장 큰 구실을 한 선수는 박지성(24·PSV 에인트호벤)과 ‘차세대 킬러’ 박주영(20·FC 서울)이다.
특히 박주영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과 올 초 열린 카타르 8개국 축구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에 ‘박주영 신드롬’을 몰고 오더니, 3월 전격적으로 고려대에서 K리그 FC 서울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청소년 무대와 프로 무대가 다르기 때문에 박주영의 프로 무대 적응이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프로 데뷔 후 처음 맞이한 컵대회에서 4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6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에 올라 K리그에 ‘박주영 열풍’을 몰고 왔다. 나아가 5월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 상무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한 경기에 3골을 터뜨리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의 프로무대 적응 논란에 대한 종지부를 찍었다.
박주영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다음날인 19일 축구협회가 발표한 축구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만 해도 “훅 불면 날아갈 것 같다”며 박주영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았던 본프레레 감독이, 박주영이 K리그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바뀐 것이다.
이번에도 박주영이 처음 프로 무대에 데뷔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나이가 너무 어리다’ ‘경험이 부족하다’ 등의 의견들이 나오면서 또 한번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하지만 박주영은 늘 말해왔던 것처럼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디서든 제 할 일만 하면 되는 거니까요”라며 대표팀에서도 청소년대표팀이나 FC 서울에서와 같이 골을 뽑아냈다.
박주영은 A매치 데뷔전이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종료 직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내며 한국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겨줬으며, 쿠웨이트전에서는 선제골과 함께 두 번째 골로 연결되는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승점 3점을 안겨줘 자신의 대표팀 합류 논란에 결말을 지었다.
박주영의 A매치 데뷔전 득점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열한 번째 있는 일이고, A매치 데뷔 2경기 연속 득점은 최순호-김주성-정재권-이천수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제 박주영은 2006년에 펼쳐질 독일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자신이 할 일’만 하면 된다.
1년 남은 월드컵,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2006년 6월에 개막되는 독일월드컵은 이제 1년 남았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얼굴을 내미는 한국 축구는 1년 동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팀들이 모이는 대회다. “3골을 먹으면 4골을 넣겠다”는 게 본프레레 감독의 전술이긴 하지만, 이제 세계 수준의 팀들과 경쟁할 수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본프레레 감독에게 주어졌다.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수비 조직력이다. 우리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홍명보-최진철-김태영의 스리백을 기억한다. 그들은 당시 세계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에 단 1골만 내주며 기적 같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8강에서 만난 스페인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몰고 가 4강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브라질처럼 어느 팀이든 압도할 수 있는 월등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수비가 강한 팀이 월드컵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유리하다. 물론 현대 축구에서의 수비는 단지 수비수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비 라인이 튼튼해야 팀의 수비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와 올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거치는 동안 수비수들의 세대교체를 시도해 조직력이 완벽할 수 없었다는 것은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월드컵은 다르다. 월드컵에서 만나는 상대는 본능적으로 상대 팀의 약점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세계적인 팀들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하루빨리 수비 라인을 정비하고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전과 쿠웨이트전에서 왼쪽 수비수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김한윤(31·부천 SK)의 등장은 박주영의 활약만큼이나 환영할 일이다.
두 번째는 체력이다. 현대 축구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가운데 하나가 선수들의 대형화다. 이는 유럽에서 특히 그렇다. 본선 진출 티켓의 대륙별 분포로 보면 한국은 본선에서 유럽 팀을 두 팀 정도 상대한다.
이제 스피드는 체격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다. 이는 지난달 부산에서 벌어진 부산컵에서 증명됐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은 호주와의 경기에서 스피드를 살려보기도 전에 호주 선수들의 힘에 밀려 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체격이 월등한 호주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이 뛰어나갈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타고난 체격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체격 탓만 하다가 패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남은 1년 동안, 거스 히딩크 감독이 했던 파워 프로그램을 도입해서라도 한국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견딜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가 한국 축구가 변방에서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면, 이번 쿠웨이트전 승리로 이뤄낸 ‘월드컵 6회 연속 본선 진출’은 그 중심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쾌거였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국가는 지금까지 8개국에 그치기 때문이다. 쿠웨이트전에서 독일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월드컵 무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홉 번째 국가로 세계 축구사에 아로새겨졌다.
지금까지 17회 열린 월드컵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나라는 ‘영원한 우승후보’인 브라질뿐이다. 브라질은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개근한 유일한 국가다.
2006년 개최국인 독일(서독 시절 포함)이 브라질의 뒤를 잇고 있다. 독일은 54년 스위스월드컵 이후 13회 연속 월드컵 무대와 꾸준히 인연을 맺고 있다. 이어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고배를 마셨던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62년 칠레월드컵 이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 유럽 축구의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또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도 월드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라다. 74년 독일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8회 연속 본선에 진출함으로써 브라질과 함께 ‘남미 양대 산맥’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스페인이 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7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다. 또한 벨기에가 82년부터 6회 연속 진출했고, 멕시코와 잉글랜드도 50~70년까지 나란히 6회 연속 진출국에 합류했다.
특히 한국의 6회 연속 진출은 유럽의 전통 강호인 네덜란드와 프랑스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어서 주목을 끈다. 또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토털 사커로 명성을 날린 네덜란드는 74년부터 82년까지, 그리고 90년부터 98년까지 두 번에 걸쳐 3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을 뿐 ‘4’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좌초했다.
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도 78년부터 86년까지 3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유럽의 강호들도 꿈을 이루지 못한 6회 연속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은 한국 축구는 이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또 다른 신화를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쿠웨이트 원정 5차전에서 박주영-이동국-정경호-박지성의 릴레이 골로 그동안 한국 축구의 무덤으로 통했던 중동, 그중에서도 한국 축구 킬러임을 자부해온 쿠웨이트에 맞서 4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006년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박주영, 차세대 킬러 넘어 월드컵 본선 무대 노린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과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반드시 승점 4점을 얻어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승점 4점은 사실상 한국에 독일월드컵 본선 티켓을 안겨주는 승점으로, 원정 2경기에서 1승1무의 성적을 거둔다면 한국은 6회 연속 월드컵 무대에 얼굴을 내밀 수 있는 점수였다.
본프레레 감독의 이런 목표 달성에 가장 큰 구실을 한 선수는 박지성(24·PSV 에인트호벤)과 ‘차세대 킬러’ 박주영(20·FC 서울)이다.
특히 박주영은 2004년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과 올 초 열린 카타르 8개국 축구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에 ‘박주영 신드롬’을 몰고 오더니, 3월 전격적으로 고려대에서 K리그 FC 서울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은 청소년 무대와 프로 무대가 다르기 때문에 박주영의 프로 무대 적응이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프로 데뷔 후 처음 맞이한 컵대회에서 4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6골을 터뜨리며 득점 2위에 올라 K리그에 ‘박주영 열풍’을 몰고 왔다. 나아가 5월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 상무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한 경기에 3골을 터뜨리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의 프로무대 적응 논란에 대한 종지부를 찍었다.
박주영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다음날인 19일 축구협회가 발표한 축구대표팀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만 해도 “훅 불면 날아갈 것 같다”며 박주영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았던 본프레레 감독이, 박주영이 K리그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바뀐 것이다.
이번에도 박주영이 처음 프로 무대에 데뷔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나이가 너무 어리다’ ‘경험이 부족하다’ 등의 의견들이 나오면서 또 한번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하지만 박주영은 늘 말해왔던 것처럼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디서든 제 할 일만 하면 되는 거니까요”라며 대표팀에서도 청소년대표팀이나 FC 서울에서와 같이 골을 뽑아냈다.
박주영은 A매치 데뷔전이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종료 직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내며 한국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겨줬으며, 쿠웨이트전에서는 선제골과 함께 두 번째 골로 연결되는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승점 3점을 안겨줘 자신의 대표팀 합류 논란에 결말을 지었다.
박주영의 A매치 데뷔전 득점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열한 번째 있는 일이고, A매치 데뷔 2경기 연속 득점은 최순호-김주성-정재권-이천수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이제 박주영은 2006년에 펼쳐질 독일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자신이 할 일’만 하면 된다.
1년 남은 월드컵,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2006년 6월에 개막되는 독일월드컵은 이제 1년 남았다.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얼굴을 내미는 한국 축구는 1년 동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팀들이 모이는 대회다. “3골을 먹으면 4골을 넣겠다”는 게 본프레레 감독의 전술이긴 하지만, 이제 세계 수준의 팀들과 경쟁할 수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본프레레 감독에게 주어졌다.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수비 조직력이다. 우리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홍명보-최진철-김태영의 스리백을 기억한다. 그들은 당시 세계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에 단 1골만 내주며 기적 같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8강에서 만난 스페인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몰고 가 4강 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브라질처럼 어느 팀이든 압도할 수 있는 월등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수비가 강한 팀이 월드컵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유리하다. 물론 현대 축구에서의 수비는 단지 수비수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비 라인이 튼튼해야 팀의 수비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와 올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을 거치는 동안 수비수들의 세대교체를 시도해 조직력이 완벽할 수 없었다는 것은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월드컵은 다르다. 월드컵에서 만나는 상대는 본능적으로 상대 팀의 약점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세계적인 팀들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하루빨리 수비 라인을 정비하고 조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전과 쿠웨이트전에서 왼쪽 수비수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김한윤(31·부천 SK)의 등장은 박주영의 활약만큼이나 환영할 일이다.
두 번째는 체력이다. 현대 축구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가운데 하나가 선수들의 대형화다. 이는 유럽에서 특히 그렇다. 본선 진출 티켓의 대륙별 분포로 보면 한국은 본선에서 유럽 팀을 두 팀 정도 상대한다.
이제 스피드는 체격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다. 이는 지난달 부산에서 벌어진 부산컵에서 증명됐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은 호주와의 경기에서 스피드를 살려보기도 전에 호주 선수들의 힘에 밀려 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체격이 월등한 호주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이 뛰어나갈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타고난 체격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체격 탓만 하다가 패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남은 1년 동안, 거스 히딩크 감독이 했던 파워 프로그램을 도입해서라도 한국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견딜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보여준 4강 진출 세리모니.<br>과연 독일월드컵에서도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을까.
지금까지 17회 열린 월드컵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나라는 ‘영원한 우승후보’인 브라질뿐이다. 브라질은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을 시작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개근한 유일한 국가다.
2006년 개최국인 독일(서독 시절 포함)이 브라질의 뒤를 잇고 있다. 독일은 54년 스위스월드컵 이후 13회 연속 월드컵 무대와 꾸준히 인연을 맺고 있다. 이어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고배를 마셨던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62년 칠레월드컵 이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 유럽 축구의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또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도 월드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나라다. 74년 독일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8회 연속 본선에 진출함으로써 브라질과 함께 ‘남미 양대 산맥’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스페인이 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7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다. 또한 벨기에가 82년부터 6회 연속 진출했고, 멕시코와 잉글랜드도 50~70년까지 나란히 6회 연속 진출국에 합류했다.
특히 한국의 6회 연속 진출은 유럽의 전통 강호인 네덜란드와 프랑스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어서 주목을 끈다. 또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토털 사커로 명성을 날린 네덜란드는 74년부터 82년까지, 그리고 90년부터 98년까지 두 번에 걸쳐 3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을 뿐 ‘4’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좌초했다.
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도 78년부터 86년까지 3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유럽의 강호들도 꿈을 이루지 못한 6회 연속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은 한국 축구는 이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또 다른 신화를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