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8일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이 임원진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핵심은 9명이던 부행장 자리를 13개로 늘린 것. 이렇게 선임된 13명의 부행장 중 단연 눈길을 끄는 이는 ‘인사’ 분야를 맡게 된 김정민 HR본부 부행장이다.
금융권이 김부행장 등용에 관심을 갖는 일차적 이유는 그가 옛 국민은행의 노조위원장 출신이기 때문이다. 강행장은 11월1일 취임사에서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결국 노조위원장 출신이 노조를 상대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게 된 셈이다.
그러나 김부행장의 등장을 단순히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으로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인 김부행장은 지난해 정국을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썬앤문 로비 의혹 사건’의 주요 등장인물이기 때문이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부행장은 노대통령 주변 인사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노대통령을 재정적으로 후원해줄 수 있는 인사들을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 쪽에 소개하는 등 참여정부 실세 인사들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왔음이 드러난 것. 2003년 12월10일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검찰 진술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2002년 가을 김정민씨(당시 국민은행 역삼지점장)가 문병욱 회장을 처음 소개시켜줬다. 김씨는 노대통령의 학교 후배라 1988년부터 알고 지냈다. 김씨가 마련한 두 번째 자리에서 문회장으로부터 흰 봉투를 건네받았다. 사무실에 돌아와 열어보니 1000만원권이 여러 장 들어 있었다.”
김부행장은 이로 인해 검찰에 불려다니는 등 곤욕을 치렀지만 법적으론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네 차례나 증인 출석을 요구받고도 불출석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로부터 600만원 벌금형에 약식 기소된 것이 전부였다. 반면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그의 ‘파워’에 대해 새삼 다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사정이 이런 만큼 금융계 일각에서는 “강행장이 취임 초기부터 임원 인사에서 정치권 눈치를 너무 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효율적 구조조정이라는 당면 과제를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인물을 적소에 배치한 것일 뿐”이라 말하고 있다. “김부행장과 보조를 맞출 노사협력팀장으로 옛 주택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철홍씨를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김부행장 취임을 두고 아직 통합되지 않은 국민은행 노조와 주택은행 노조는 조금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 측은 “노조위원장 시절부터 직원들의 신망을 받아온 인물이라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노조를 아는 사람이 대화가 통하지 않겠나. 정치적 구설에 대해서는 무혐의라는 점이 밝혀진 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일권 주택은행 노조 부위원장은 “전임 인사 담당 부행장에 이어 이번에도 국민은행 쪽에서 인사담당 임원이 배출된 데 우려를 갖고 있다. 또한 ‘정치적 파워’를 갖고 있다는 점도 좋게만 볼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 노조가 경영진 인사를 평하며 특히 김부행장 중용에 대해 ‘권모와 술수, 모략이 판치는 정치권 행태를 KB 국민은행에서 보인다면 남는 것은 대립과 갈등뿐’이라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손부위원장은 “점포장 배치를 비롯, 자행 출신 인물을 주요 포스트에 포진시키는 식의 정치적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이 김부행장 등용에 관심을 갖는 일차적 이유는 그가 옛 국민은행의 노조위원장 출신이기 때문이다. 강행장은 11월1일 취임사에서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결국 노조위원장 출신이 노조를 상대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게 된 셈이다.
그러나 김부행장의 등장을 단순히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한 포석’으로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인 김부행장은 지난해 정국을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썬앤문 로비 의혹 사건’의 주요 등장인물이기 때문이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부행장은 노대통령 주변 인사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노대통령을 재정적으로 후원해줄 수 있는 인사들을 당시 노무현 후보 캠프 쪽에 소개하는 등 참여정부 실세 인사들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왔음이 드러난 것. 2003년 12월10일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검찰 진술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2002년 가을 김정민씨(당시 국민은행 역삼지점장)가 문병욱 회장을 처음 소개시켜줬다. 김씨는 노대통령의 학교 후배라 1988년부터 알고 지냈다. 김씨가 마련한 두 번째 자리에서 문회장으로부터 흰 봉투를 건네받았다. 사무실에 돌아와 열어보니 1000만원권이 여러 장 들어 있었다.”
김부행장은 이로 인해 검찰에 불려다니는 등 곤욕을 치렀지만 법적으론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네 차례나 증인 출석을 요구받고도 불출석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로부터 600만원 벌금형에 약식 기소된 것이 전부였다. 반면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그의 ‘파워’에 대해 새삼 다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사정이 이런 만큼 금융계 일각에서는 “강행장이 취임 초기부터 임원 인사에서 정치권 눈치를 너무 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효율적 구조조정이라는 당면 과제를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인물을 적소에 배치한 것일 뿐”이라 말하고 있다. “김부행장과 보조를 맞출 노사협력팀장으로 옛 주택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철홍씨를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김부행장 취임을 두고 아직 통합되지 않은 국민은행 노조와 주택은행 노조는 조금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 측은 “노조위원장 시절부터 직원들의 신망을 받아온 인물이라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노조를 아는 사람이 대화가 통하지 않겠나. 정치적 구설에 대해서는 무혐의라는 점이 밝혀진 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일권 주택은행 노조 부위원장은 “전임 인사 담당 부행장에 이어 이번에도 국민은행 쪽에서 인사담당 임원이 배출된 데 우려를 갖고 있다. 또한 ‘정치적 파워’를 갖고 있다는 점도 좋게만 볼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 노조가 경영진 인사를 평하며 특히 김부행장 중용에 대해 ‘권모와 술수, 모략이 판치는 정치권 행태를 KB 국민은행에서 보인다면 남는 것은 대립과 갈등뿐’이라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손부위원장은 “점포장 배치를 비롯, 자행 출신 인물을 주요 포스트에 포진시키는 식의 정치적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