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날마다, 매순간, 사소한 것에서 별 5개짜리 행복을 느끼며 살거든요. 근데 가만 보니 저만 그런 게 아니더라구요. 별것 아닌 일에 깔깔깔 뒤집어지게 웃으며 살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진짜 로또복권 아니겠어요?”
그렇다 해서 그의 책이 온통 ‘착한 사람들의 해피엔딩’만으로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렇게 고생스러워 어떻게 사나’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종을 이룬다. 평범한 샐러리맨의 하루, 호기심 많은 주부의 요절복통 지하철 탐험기도 실려 있다. 개중에는 다시 돌아보고 싶지 않을 만큼 ‘악질’인 주인공도 등장한다. 왜? 그 또한 ‘상처받은 짐승’이며, 그런 이의 곁에는 언제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100% 천연 무공해’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사람들은 절 두 번만 만나면 비밀을 털어놓곤 해요. 제 특기라면 그거 하나뿐인데, 그러다 보니 참 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 발 들여놓게 됐거든요. 이 책에 등장하는 27명도 그렇게 만난 분들이에요. 예를 들어 맵디매운 시아버지 시집살이에 시달리면서 치매 앓는 시어머니를 7년째 봉양하는 아주머니가 계시거든요. 근데 그분은 시어머니가 집 곳곳에 대소변으로 그려놓는 ‘벽화’를 지우면서도 ‘섬마을 선생님’을 부르고 ‘흥보가’를 부른대요. 그렇게 신이 나서 일을 하면 ‘재미있겠다’며 어린 딸까지 나서 한바탕 웃음꽃이 핀다네요. 참 대단들 하시지요?”
“내 삶의 첨부파일에는 ‘뿅’과 ‘뻑’밖에 없다”는 최씨. 갈수록 먹고살기 힘들어지는 요즘, 그의 책 속에 숨은 ‘절대 긍정’의 인생관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