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의원(왼쪽)과 김성호의원.
초청을 받은 당사자들은 아직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방문시 전쟁을 준비중인 미국이 이를 어떻게 볼 것이냐가 최대의 고민거리. 북한 핵무기와 관련, 한반도에도 ‘전운’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상황에서 잘못 움직일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특히 한국 반전평화팀 회원 7명을 비롯해 각국의 민간단체가 ‘인간방패’를 자원, 바그다드로 속속 모여들고 있는 상황이라 외신들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도 부담이다. 이에 앞서 몇몇 의원들은 “도와달라”는 반전 민간단체들의 요청을 받은 바 있다.
초청 의사를 전해 들은 의원들은 현재 ‘신중파’와 ‘방문파’로 나뉘었다. 송영길 의원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발 물러선 신중파. “선의의 목적이라도 왜곡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게 송의원측의 판단이다. 반대로 방문파도 있다. 김성호 의원 등이 대표적인 인물. 그는 “(국회의원들의 방문이)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과 이라크의 관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석유 매장량 세계 2위국이자 전쟁위기가 사라지면 곧바로 국가재건작업이 진행될 이라크의 상황을 염두에 둔 전략적 사고에 기인한 판단이다. 그러나 김의원은 방문시기에 대해 “전쟁이든, 평화적 방법이든 문제가 해결된 뒤”라고 선을 긋는다. 김의원은 “이라크 사태가 정리된 뒤라면 미국도 별다른 불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적 명분과 실리라는 갈림길에 선 이들 의원들이 어떤 ‘선택’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