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주류 중에서도 남한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백두산 들쭉술은 국내 무역업체인 D사가 북한측과 독점계약을 맺어 국내에 반입, 유통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유명 백화점이나 주류 판매대에는 ‘독점계약’이라는 이 회사의 설명이 무색할 정도로 다른 회사들이 수입한 들쭉술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D사의 경우 북한의 광명성총회사와 계약을 맺은 반면, B사는 일본에 있는 업체를 통해 북한측과 계약을 맺은 것이 화근이었다.
B사 관계자는 “독점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하는 반면, D사 관계자는 “북한측에서 물품을 사가라고 하는 판인데 독점계약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하였다. 실제로 D사는 지금도 북한측의 판매 제의를 받은 농산물 수입업체에서 백두산 들쭉술을 넘겨받아 창고에 보관해 놓고 막바지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 두 회사 간에는 독점공급이냐 아니냐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교역량이 줄어 ‘파이’가 작아지는 마당에 국내업체들끼리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안 그래도 남북 간 교역이 소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국내업체 간 불필요한 경쟁이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국내업체 간 갈등이 건전한 시장 경쟁에 그치지 않고 비방과 음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데에 있다. 한민족물자교류협회 김영일 회장의 전언.
“국내 주류업체들이 과당 경쟁을 벌이다 보니 일부에서는 ‘북한산 주류는 귀순자가 운영하는 냉면집에만 공급하기 때문에 판로가 제한적이다’거나 ‘북한술은 건강에 해롭다’는 음해가 난무하기도 한다. 심지어 경쟁 상대에 있는 회사를 남한 정보기관이 운영하는 위장회사로 선전하는 일까지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무역업자 사이에서는 이러한 음해성 공격들이 남북교역에 장애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북한측이 오히려 국내 업체들의 과당 경쟁을 골치아파한다는 이야기마저 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과당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남북한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자는 논의도 제기한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 당시 ‘남북한 합토합수제’에 쓸 북한의 물을 수입하기도 한 효원물산은 이미 ‘솔터’라는 남북한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북한측에 공동 브랜드 사용을 제의해 놓은 상태.
효원물산측은 “2~3개월 안에 북한측의 답변이 올 것으로 보이며, 남한 상표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북한측도 만족할 수 있는 제안이기 때문에 긍정적 답변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 한편 국내기업들이 집안싸움을 벌이는 갈등의 이면에는 제3국 중간 브로커들이 개입해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남북교역업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현재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측은 베이징과 단둥에 상주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놓고 남측 기업인들을 만나 남북 간 교역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이나 단둥을 통해 민경련과 접촉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교역물량을 갖고 접근해야만 상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정설. 현재 민경련이 대략 10만 달러 이하의 소규모 거래에 대해서는 남측 기업과 상담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제3국을 통한 남북 접촉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조선족이나 중국인 브로커들이 개입한다는 것.
이러한 과정에서 이들 브로커가 가격제안서를 위조하거나 물품공급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일까지 벌어진다는 것이다. 10년 동안 남북교역에 종사해 온 한 기업인은 “민경련 베이징 대표부의 윤원철 대표가 서명했다는 가격제안서까지 나중에 가짜로 들통나는 경우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기업인은 민경련 베이징 대표부 윤원철 대표가 서명한 서류를 믿고 민경련 산하 무역회사인 조선개선무역회사를 통해 9만 달러어치나 되는 들깨·표고버섯 등 농산물을 대량 구입한 뒤 수입대금을 보내주었는데, 나중에 일본 쪽 거래선에 확인해 보니 물품 인도서류 자체가 위조되어 있더라는 것. 그러다 보니 물품에서 결함을 발견하더라도 항의할 길조차 없는 상황도 벌어지기 일쑤다.
남북민간교류협의회 김승균 이사장도 “남북교역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검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 지적했다. 물품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보니 불량품을 받고도 돈을 그대로 지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대북교역업체인 봉화무역 관계자도 “이러한 문제를 제쳐놓은 채, 정부기관은 정부기관대로, 민간은 민간대로 따로따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민족물자교류협회 김영일 회장은 “이제 남북교역도 단순 물품교역에서 벗어나 북한에 직접 들어가 품질을 확인하고 물건을 들여오는 형태나 임가공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강산사업 활성화를 앞두고 대북교역업체들은 이러한 우리 내부의 문제부터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독점계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하는 반면, D사 관계자는 “북한측에서 물품을 사가라고 하는 판인데 독점계약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하였다. 실제로 D사는 지금도 북한측의 판매 제의를 받은 농산물 수입업체에서 백두산 들쭉술을 넘겨받아 창고에 보관해 놓고 막바지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 두 회사 간에는 독점공급이냐 아니냐를 놓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교역량이 줄어 ‘파이’가 작아지는 마당에 국내업체들끼리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안 그래도 남북 간 교역이 소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국내업체 간 불필요한 경쟁이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국내업체 간 갈등이 건전한 시장 경쟁에 그치지 않고 비방과 음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데에 있다. 한민족물자교류협회 김영일 회장의 전언.
“국내 주류업체들이 과당 경쟁을 벌이다 보니 일부에서는 ‘북한산 주류는 귀순자가 운영하는 냉면집에만 공급하기 때문에 판로가 제한적이다’거나 ‘북한술은 건강에 해롭다’는 음해가 난무하기도 한다. 심지어 경쟁 상대에 있는 회사를 남한 정보기관이 운영하는 위장회사로 선전하는 일까지 있다.”
북한과 거래하는 무역업자 사이에서는 이러한 음해성 공격들이 남북교역에 장애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북한측이 오히려 국내 업체들의 과당 경쟁을 골치아파한다는 이야기마저 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과당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남북한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자는 논의도 제기한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 당시 ‘남북한 합토합수제’에 쓸 북한의 물을 수입하기도 한 효원물산은 이미 ‘솔터’라는 남북한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북한측에 공동 브랜드 사용을 제의해 놓은 상태.
효원물산측은 “2~3개월 안에 북한측의 답변이 올 것으로 보이며, 남한 상표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북한측도 만족할 수 있는 제안이기 때문에 긍정적 답변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 한편 국내기업들이 집안싸움을 벌이는 갈등의 이면에는 제3국 중간 브로커들이 개입해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남북교역업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현재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측은 베이징과 단둥에 상주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놓고 남측 기업인들을 만나 남북 간 교역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이나 단둥을 통해 민경련과 접촉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교역물량을 갖고 접근해야만 상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정설. 현재 민경련이 대략 10만 달러 이하의 소규모 거래에 대해서는 남측 기업과 상담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제3국을 통한 남북 접촉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조선족이나 중국인 브로커들이 개입한다는 것.
이러한 과정에서 이들 브로커가 가격제안서를 위조하거나 물품공급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일까지 벌어진다는 것이다. 10년 동안 남북교역에 종사해 온 한 기업인은 “민경련 베이징 대표부의 윤원철 대표가 서명했다는 가격제안서까지 나중에 가짜로 들통나는 경우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기업인은 민경련 베이징 대표부 윤원철 대표가 서명한 서류를 믿고 민경련 산하 무역회사인 조선개선무역회사를 통해 9만 달러어치나 되는 들깨·표고버섯 등 농산물을 대량 구입한 뒤 수입대금을 보내주었는데, 나중에 일본 쪽 거래선에 확인해 보니 물품 인도서류 자체가 위조되어 있더라는 것. 그러다 보니 물품에서 결함을 발견하더라도 항의할 길조차 없는 상황도 벌어지기 일쑤다.
남북민간교류협의회 김승균 이사장도 “남북교역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검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 지적했다. 물품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 보니 불량품을 받고도 돈을 그대로 지불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대북교역업체인 봉화무역 관계자도 “이러한 문제를 제쳐놓은 채, 정부기관은 정부기관대로, 민간은 민간대로 따로따로 움직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민족물자교류협회 김영일 회장은 “이제 남북교역도 단순 물품교역에서 벗어나 북한에 직접 들어가 품질을 확인하고 물건을 들여오는 형태나 임가공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강산사업 활성화를 앞두고 대북교역업체들은 이러한 우리 내부의 문제부터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