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열도 남단 큐슈(九州). 후쿠오카(福岡)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북동쪽으로 1시간10분, 신칸센(新幹線)을 타면 20분 거리에 인구 110만의 항구도시 기타큐슈(北九州)시가 있다. 바다를 건너 대륙과 한반도에 접하고 있어 대륙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곳이다. 우리 나라와 기후도 매우 비슷하다.
일본 혼슈(本州)로 가는 창구 역할을 하는 기타큐슈는 신칸센, 고속도로, 페리 등이 잘 발달한 교통 요충지다.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중요 병참시설이 밀집되어 있던 고쿠라(小倉) 지역은 1945년 8월 미군이 히로시마(廣島)에 이어 두 번째로 원자폭탄을 투하할 예정지였으나 때마침 비가 내려 나가사키(長崎)로 바뀐 묘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21세기가 열린 2001년은 기타큐슈로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다. 지금은 굴뚝만 덩그렇게 남았지만 기타큐슈 신일본제철소에서 본격적인 근대 용광로에 불을 붙인 지 꼭 100년이 된다. 바로 그곳에서 7월4일~11월4일까지 124일 동안 ‘재팬엑스포기타큐슈박람회’(JAPAN EXPO 2001)가 열린다.
산업기술·환경·아시아를 테마로 한 이번 박람회는 퇴색한 산업도시라는 무거운 옷을 벗고 환경친화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하려는 기타큐슈시의 승부수가 들어 있다. 88만 평이 넘는 부지에 일본은 물론 전 세계 200만~25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야심찬 의지가 꿈틀거린다.
신일본제철소를 기념하는 1901메모리얼, 제조업을 체험할 수 있는 테크노파크 존, 최신의 환경기술을 실험을 통해 즐겁고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에코파크 존, 아시아 각 도시의 홍보관과 특산물 전시는 물론 각국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글로벌 아시아 존, 미래를 향한 꿈의 공간 2001드림 존 등으로 나뉜 32개 각종 테마기념관과 컨벤션센터 4곳이 마련된다. 우리 나라에서도 ‘아시아 교류촌’에 인천과 부산시에서 홍보관을 마련하며 8월4~5일 각각 민속예술단 공연을 갖고,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인천과 부산을 널리 알리게 된다.
깨끗한 도시 환경을 지향하는 이번 박람회 기간중 발생할 600여 t의 쓰레기를 85% 이상 재활용하기 위한 준비도 철저하다. 박람회장 곳곳에는 7가지로 분리할 수 있는 쓰레기통을 설치한다. 식당에서는 이보다 더 세분화해 25가지 종류로 쓰레기를 수거, 박람회장 한켠의 재활용공장에서 물건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날마다 야간 퍼레이드, 30m 높이로 치솟는 물을 이용한 워터비전, 대나무 터널, 기타큐슈에 있는 세계적인 화장실용품 회사 TOTO가 만든 지상 2층짜리의 거대한 변기 속에서 의자 대신 실제 변기에 올라앉아 영화를 보는 등 이색적이고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박람회는 기타큐슈가 21세기 새로운 도시로 탄생하는 일종의 신고식이다. 박람회가 끝나면 서일본 최대의 자연사박물관으로 활용할 예정인 메인센터 등 몇몇 건물과 시설을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철거해 주거지역으로 개발한다. 따라서 거의 모든 건물을 콘크리트를 쓰지 않고 조립식으로 지은 것도 특징이다.
기타큐슈 박람회가 열리는 장소 옆은 1990년 7월에 문을 연 세계 최초의 우주 테마파크인 ‘스페이스 월드’(Space World)다.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해마다 2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일본 내 대표적인 놀이공원이다.
33만 평의 넓은 공간에는 우주에 대한 꿈과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가득하다. 먼저 스릴 만점의 놀이시설이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지상 60m에서 최고시속 115km로 떨어지는 ‘타이탄’을 타는 순간 무중력상태로 빠져든다. 높이 약 100m의 ‘스페이스 아이’에 오르면 스페이스 월드는 물론 박람회장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실제로 우주여행을 떠날 때처럼 각종 탑승 수속을 마친 뒤 우주도시 코스모피아에서 겪는 생활은 마치 혹성에 온 느낌을 준다. 지구에 추락한 의문의 우주선에 들어가 외계인의 습격을 받는 ‘에일리언 패닉’은 지금까지 체험하지 못한 공포를 느낄 수 있다. UFO 모양의 보트를 타고 500m의 급류를 내려오는 ‘혹성 아쿠아’를 타면 아름다운 정글과 에일리언의 숨막히는 공포의 소리, 덮쳐오는 물보라로 더위를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 이밖에 비너스, 루나 스윙, 스타 세이커 등도 온몸을 짜릿하게 만든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우주체험 학습시설인 스페이스 캠프. 나사(NASA)에서 실제로 우주비행사를 양성하는 과정처럼 우주과학에 대한 강의, 영상과 컴퓨터를 이용한 스페이스 셔틀의 발사에서 귀환까지 재현하는 셔틀미션, 달 표면의 보행훈련을 하는 문 워커, 무중력의 우주공간에서 필요한 평형감각을 키우는 멀티 엑시스 트레이너, 모델 로켓의 제작 발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999년 7월 JR(일본철도) 역인 스페이스 월드 역을 오픈, 배낭여행과 가족여행자들이 손쉽게 이곳을 찾아오게 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 한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스페이스 캠프 코리안 코스’도 해마다 열린다. 주된 교육 내용은 스페이스 셔틀의 발사에서 귀환까지 팀을 이뤄 경험하는 것. 각종 훈련기기의 트레이닝과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 체험 등 진짜 우주비행사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한 항구도시의 영화를 잘 말해주는 모지항(門司港) 레트로도 가볼 만한 구경거리다. 1912년에 세운 후 항구도시 모지의 변천과정을 지켜본 붉은 벽돌의 2층 건물 옛 모지항 세관은 휴게실과 전시실로 새롭게 꾸며져 관광객을 맞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로 1914년 건축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JR 모지항 역은 이곳 여행의 시발점이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 박사가 묵던 당시의 사교장인 옛 모지 미쓰이 구락부를 비롯해 국제우호기념도서관 등에서 항구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맞은편 일본 유일의 보행자 전용 개폐식 다리 ‘블루 윙 모지’에서는 하루에 세 번씩 다리가 올라가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줘 거리의 풍경을 즐겁게 한다.
이곳 주민이 살고 있는 31층짜리 아파트 맨 위층의 모지항 레토로 전망대에 올라가면 모지항 레토로는 물론 건너편 시모노세키(下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길이 1608m, 너비 26m의 관문교(關門橋)가 놓여져 차를 타고 20분이면 건널 수 있다.
일본 역사와 민속자료관으로 이용하는 고쿠라성(小倉城)을 찾아가면 일본의 전통문화에 접할 수 있다. 에도(江戶) 시대 저택을 재현한 서원과 회유식 정원으로 구성한 주변의 별장도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일본 전통 마차를 직접 끓여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일본 혼슈(本州)로 가는 창구 역할을 하는 기타큐슈는 신칸센, 고속도로, 페리 등이 잘 발달한 교통 요충지다.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중요 병참시설이 밀집되어 있던 고쿠라(小倉) 지역은 1945년 8월 미군이 히로시마(廣島)에 이어 두 번째로 원자폭탄을 투하할 예정지였으나 때마침 비가 내려 나가사키(長崎)로 바뀐 묘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21세기가 열린 2001년은 기타큐슈로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다. 지금은 굴뚝만 덩그렇게 남았지만 기타큐슈 신일본제철소에서 본격적인 근대 용광로에 불을 붙인 지 꼭 100년이 된다. 바로 그곳에서 7월4일~11월4일까지 124일 동안 ‘재팬엑스포기타큐슈박람회’(JAPAN EXPO 2001)가 열린다.
산업기술·환경·아시아를 테마로 한 이번 박람회는 퇴색한 산업도시라는 무거운 옷을 벗고 환경친화적인 관광도시로 탈바꿈하려는 기타큐슈시의 승부수가 들어 있다. 88만 평이 넘는 부지에 일본은 물론 전 세계 200만~25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야심찬 의지가 꿈틀거린다.
신일본제철소를 기념하는 1901메모리얼, 제조업을 체험할 수 있는 테크노파크 존, 최신의 환경기술을 실험을 통해 즐겁고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에코파크 존, 아시아 각 도시의 홍보관과 특산물 전시는 물론 각국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글로벌 아시아 존, 미래를 향한 꿈의 공간 2001드림 존 등으로 나뉜 32개 각종 테마기념관과 컨벤션센터 4곳이 마련된다. 우리 나라에서도 ‘아시아 교류촌’에 인천과 부산시에서 홍보관을 마련하며 8월4~5일 각각 민속예술단 공연을 갖고,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인천과 부산을 널리 알리게 된다.
깨끗한 도시 환경을 지향하는 이번 박람회 기간중 발생할 600여 t의 쓰레기를 85% 이상 재활용하기 위한 준비도 철저하다. 박람회장 곳곳에는 7가지로 분리할 수 있는 쓰레기통을 설치한다. 식당에서는 이보다 더 세분화해 25가지 종류로 쓰레기를 수거, 박람회장 한켠의 재활용공장에서 물건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밖에도 날마다 야간 퍼레이드, 30m 높이로 치솟는 물을 이용한 워터비전, 대나무 터널, 기타큐슈에 있는 세계적인 화장실용품 회사 TOTO가 만든 지상 2층짜리의 거대한 변기 속에서 의자 대신 실제 변기에 올라앉아 영화를 보는 등 이색적이고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번 박람회는 기타큐슈가 21세기 새로운 도시로 탄생하는 일종의 신고식이다. 박람회가 끝나면 서일본 최대의 자연사박물관으로 활용할 예정인 메인센터 등 몇몇 건물과 시설을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철거해 주거지역으로 개발한다. 따라서 거의 모든 건물을 콘크리트를 쓰지 않고 조립식으로 지은 것도 특징이다.
기타큐슈 박람회가 열리는 장소 옆은 1990년 7월에 문을 연 세계 최초의 우주 테마파크인 ‘스페이스 월드’(Space World)다.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해마다 2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일본 내 대표적인 놀이공원이다.
33만 평의 넓은 공간에는 우주에 대한 꿈과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가득하다. 먼저 스릴 만점의 놀이시설이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지상 60m에서 최고시속 115km로 떨어지는 ‘타이탄’을 타는 순간 무중력상태로 빠져든다. 높이 약 100m의 ‘스페이스 아이’에 오르면 스페이스 월드는 물론 박람회장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실제로 우주여행을 떠날 때처럼 각종 탑승 수속을 마친 뒤 우주도시 코스모피아에서 겪는 생활은 마치 혹성에 온 느낌을 준다. 지구에 추락한 의문의 우주선에 들어가 외계인의 습격을 받는 ‘에일리언 패닉’은 지금까지 체험하지 못한 공포를 느낄 수 있다. UFO 모양의 보트를 타고 500m의 급류를 내려오는 ‘혹성 아쿠아’를 타면 아름다운 정글과 에일리언의 숨막히는 공포의 소리, 덮쳐오는 물보라로 더위를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 이밖에 비너스, 루나 스윙, 스타 세이커 등도 온몸을 짜릿하게 만든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우주체험 학습시설인 스페이스 캠프. 나사(NASA)에서 실제로 우주비행사를 양성하는 과정처럼 우주과학에 대한 강의, 영상과 컴퓨터를 이용한 스페이스 셔틀의 발사에서 귀환까지 재현하는 셔틀미션, 달 표면의 보행훈련을 하는 문 워커, 무중력의 우주공간에서 필요한 평형감각을 키우는 멀티 엑시스 트레이너, 모델 로켓의 제작 발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999년 7월 JR(일본철도) 역인 스페이스 월드 역을 오픈, 배낭여행과 가족여행자들이 손쉽게 이곳을 찾아오게 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 한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스페이스 캠프 코리안 코스’도 해마다 열린다. 주된 교육 내용은 스페이스 셔틀의 발사에서 귀환까지 팀을 이뤄 경험하는 것. 각종 훈련기기의 트레이닝과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 체험 등 진짜 우주비행사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한 항구도시의 영화를 잘 말해주는 모지항(門司港) 레트로도 가볼 만한 구경거리다. 1912년에 세운 후 항구도시 모지의 변천과정을 지켜본 붉은 벽돌의 2층 건물 옛 모지항 세관은 휴게실과 전시실로 새롭게 꾸며져 관광객을 맞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로 1914년 건축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JR 모지항 역은 이곳 여행의 시발점이다. 세계적인 물리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 박사가 묵던 당시의 사교장인 옛 모지 미쓰이 구락부를 비롯해 국제우호기념도서관 등에서 항구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맞은편 일본 유일의 보행자 전용 개폐식 다리 ‘블루 윙 모지’에서는 하루에 세 번씩 다리가 올라가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줘 거리의 풍경을 즐겁게 한다.
이곳 주민이 살고 있는 31층짜리 아파트 맨 위층의 모지항 레토로 전망대에 올라가면 모지항 레토로는 물론 건너편 시모노세키(下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길이 1608m, 너비 26m의 관문교(關門橋)가 놓여져 차를 타고 20분이면 건널 수 있다.
일본 역사와 민속자료관으로 이용하는 고쿠라성(小倉城)을 찾아가면 일본의 전통문화에 접할 수 있다. 에도(江戶) 시대 저택을 재현한 서원과 회유식 정원으로 구성한 주변의 별장도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는 일본 전통 마차를 직접 끓여내는 과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