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번지점프, 왜? 직접 해보기 전엔 아무리 설명해도 모르니까.’
‘문:좋아하지도 않는 여자와 키스하는 남자의 마음은 어떤 걸까요. 답1:정말 때려죽일 놈 아닙니까. 답2:그럼 난 얼어죽을 년인가?’ A여자대학교 화장실 벽에 쓰인 낙서.
화장실. 1평도 안되는 나만의 공간. 그 누구한테도 터치받지 않는 정신과 육체의 해방구. 우리는 그곳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끙, 끄~응”거리며 ‘아(我)와 비아(非我)와의 투쟁’을 벌인다.
인생은 ‘똥간’에서 나온다고 했던가. ‘허리하학적’으론 죽을똥 살똥 기를 쓰지만 ‘허리상학적’ 으론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편다. 자신의 고민을 화장실 벽에 자근자근 새겨 넣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음탕한 마음을 벽서와 벽화를 통해 풀기도 한다. 그렇다. 화장실 벽서를 보면 사회가 보인다. 요즘 젊은이들의 말못할 고민과 관심사는 무엇일까. 화장실 낙서에 비친 요즘 대학생들의 생각을 엿보자.
볼일 보다 힘들면 읽고 웃으라는 취지의 유머형.
니체의 ‘신은 죽었다’를 패러디한 유머 하나. ‘신은 죽었다:니체, 넌 이제 죽었다:신, 낙서한 너희 둘 다 죽었다:청소부 아줌마.‘ ‘일’보기도 힘들 정도로 좁은 화장실을 빗댄 유머도 있다. ‘다리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엉거주춤 말이 없구나 - 숏다리. 곧이은 롱다리의 반격. ‘다리 길어도 잘 쌀 수 있다.’
까다로운 수학공식이나 어려운 법전 외우기 요령을 담은 ‘학구파형’도 많다.
H대 공대 남자화장실. 수학공식을 무협지 형식을 빌려 구구절절이 풀었다. 그 중 하나. ‘자연수 나라에 어느 날 미분장군이 쳐들어와 자연수들을 없애 버렸다. 이에 자연수 나라에서는 X²과 X³나라에서 각각 장군을 모셔와 미분장군을 물리쳐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모두 미분장군 앞에서 0이 되어 사라졌다. 이에 자연수 나라 왕은 sinx장군을 모셔오는데 이에 당황은 미분장군. 그러나 현명한 미분장군은 sinx를 미분하고 제곱하고 더하고 빼서 0을 만들어 버렸다.(사인제곱+코사인제곱=1, 1을 다시 미분하면 0), …중략.
자신의 인생고민을 상담(?)하는 고민파도 많다. 동성애로 고민하는 여대생이 자신의 스토리를 화장실 벽에 빼곡이 써 조언을 구하는가 하면 ‘친구의 친구를 사랑’한 우정과 사랑 사이의 말못할 갈등을 풀어 놓기도 했다.
C대학 학생회관 화장실 벽 정면. ‘전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내 친구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참지 못해 모든 걸 말했습니다. 그녀는 절 택했죠. 친구의 애인을 뺏은 셈이죠. 어떡합니까’라고 조언을 구했다. 카운셀러들의 답. ‘나에게:친구의 여자를 가로채다니, 내 친구에게: 바보, 애인도 하나 못챙기냐, 내 여자친구에게: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과 사귀어야죠.’
화장실은 제2의 대자보가 되기도 한다. 얼마 전 Y대에서 ‘알몸행사’를 놓고 찬반토론이 벌어졌다. 그 토론은 화장실 벽으로도 이어졌다. ‘벌건 대낮! 무엄한 축제! 견딜 수 있겠는가?’라는 팜플렛을 화장실에 붙여 토론을 유도했다. 학생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많다. D대학 학생회관 풍경. ‘학생회는 도대체 무엇인가. 학내 복지엔 눈이 먼 채 공부도 안하고 데모에만 열심이다. 우리는 왜 그들에게 아까운 학생회비를 내야 하는가’라고 통탄의 글을 올렸다.
학내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공유형’.
Y대 법대 화장실. ‘대강당 앞에서 얼마 전부터 농구하는 40대 초반의 대머리+합죽이 주의요망. 벤치에서 어느 학생 가방 속 지갑을 슬쩍하는 것을 목격했음.’ 그 옆엔 ‘나도 보았음’의 글이 올랐다. 이 학교 학생들은 이 글이 올려진 뒤로 실제로 도둑사건이 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밖에도 대학생에게 돈을 싸게 빌려준다는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정부정책 비판, 축구감독에 대한 평론, 음란한 벽화와 벽서가 줄을 이었다. 또 한 대학의 외국어학당엔 영어와 일어로 쓴 장문의 낙서들이 눈에 띄었다.
아 참, 외국어학당 화장실에 쓴 메모. 다음을 세 글자로 해석하면? Don’t look! Don’t sleep!
‘문:좋아하지도 않는 여자와 키스하는 남자의 마음은 어떤 걸까요. 답1:정말 때려죽일 놈 아닙니까. 답2:그럼 난 얼어죽을 년인가?’ A여자대학교 화장실 벽에 쓰인 낙서.
화장실. 1평도 안되는 나만의 공간. 그 누구한테도 터치받지 않는 정신과 육체의 해방구. 우리는 그곳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끙, 끄~응”거리며 ‘아(我)와 비아(非我)와의 투쟁’을 벌인다.
인생은 ‘똥간’에서 나온다고 했던가. ‘허리하학적’으론 죽을똥 살똥 기를 쓰지만 ‘허리상학적’ 으론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편다. 자신의 고민을 화장실 벽에 자근자근 새겨 넣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음탕한 마음을 벽서와 벽화를 통해 풀기도 한다. 그렇다. 화장실 벽서를 보면 사회가 보인다. 요즘 젊은이들의 말못할 고민과 관심사는 무엇일까. 화장실 낙서에 비친 요즘 대학생들의 생각을 엿보자.
볼일 보다 힘들면 읽고 웃으라는 취지의 유머형.
니체의 ‘신은 죽었다’를 패러디한 유머 하나. ‘신은 죽었다:니체, 넌 이제 죽었다:신, 낙서한 너희 둘 다 죽었다:청소부 아줌마.‘ ‘일’보기도 힘들 정도로 좁은 화장실을 빗댄 유머도 있다. ‘다리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엉거주춤 말이 없구나 - 숏다리. 곧이은 롱다리의 반격. ‘다리 길어도 잘 쌀 수 있다.’
까다로운 수학공식이나 어려운 법전 외우기 요령을 담은 ‘학구파형’도 많다.
H대 공대 남자화장실. 수학공식을 무협지 형식을 빌려 구구절절이 풀었다. 그 중 하나. ‘자연수 나라에 어느 날 미분장군이 쳐들어와 자연수들을 없애 버렸다. 이에 자연수 나라에서는 X²과 X³나라에서 각각 장군을 모셔와 미분장군을 물리쳐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모두 미분장군 앞에서 0이 되어 사라졌다. 이에 자연수 나라 왕은 sinx장군을 모셔오는데 이에 당황은 미분장군. 그러나 현명한 미분장군은 sinx를 미분하고 제곱하고 더하고 빼서 0을 만들어 버렸다.(사인제곱+코사인제곱=1, 1을 다시 미분하면 0), …중략.
자신의 인생고민을 상담(?)하는 고민파도 많다. 동성애로 고민하는 여대생이 자신의 스토리를 화장실 벽에 빼곡이 써 조언을 구하는가 하면 ‘친구의 친구를 사랑’한 우정과 사랑 사이의 말못할 갈등을 풀어 놓기도 했다.
C대학 학생회관 화장실 벽 정면. ‘전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내 친구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참지 못해 모든 걸 말했습니다. 그녀는 절 택했죠. 친구의 애인을 뺏은 셈이죠. 어떡합니까’라고 조언을 구했다. 카운셀러들의 답. ‘나에게:친구의 여자를 가로채다니, 내 친구에게: 바보, 애인도 하나 못챙기냐, 내 여자친구에게: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과 사귀어야죠.’
화장실은 제2의 대자보가 되기도 한다. 얼마 전 Y대에서 ‘알몸행사’를 놓고 찬반토론이 벌어졌다. 그 토론은 화장실 벽으로도 이어졌다. ‘벌건 대낮! 무엄한 축제! 견딜 수 있겠는가?’라는 팜플렛을 화장실에 붙여 토론을 유도했다. 학생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많다. D대학 학생회관 풍경. ‘학생회는 도대체 무엇인가. 학내 복지엔 눈이 먼 채 공부도 안하고 데모에만 열심이다. 우리는 왜 그들에게 아까운 학생회비를 내야 하는가’라고 통탄의 글을 올렸다.
학내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공유형’.
Y대 법대 화장실. ‘대강당 앞에서 얼마 전부터 농구하는 40대 초반의 대머리+합죽이 주의요망. 벤치에서 어느 학생 가방 속 지갑을 슬쩍하는 것을 목격했음.’ 그 옆엔 ‘나도 보았음’의 글이 올랐다. 이 학교 학생들은 이 글이 올려진 뒤로 실제로 도둑사건이 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밖에도 대학생에게 돈을 싸게 빌려준다는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정부정책 비판, 축구감독에 대한 평론, 음란한 벽화와 벽서가 줄을 이었다. 또 한 대학의 외국어학당엔 영어와 일어로 쓴 장문의 낙서들이 눈에 띄었다.
아 참, 외국어학당 화장실에 쓴 메모. 다음을 세 글자로 해석하면? Don’t look! Don’t sle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