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새로운 천년에는 큰 변화가 닥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그 변화는 지금까지 경험한 것들보다 훨씬 크고 빠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새 천년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어느 누구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키는 어려운 일. 그렇다면 각 개인이 자신의 건강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새 천년을 향한 최고의 준비가 아닐까.
어떻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 길을 찾기 위해서는 현재까지 인간의 건강을 결정지었던 주요 요인들은 무엇이었으며, 앞으로 이러한 요인들이 어떻게 바뀌어나갈 것인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담배 끊으면 심혈관질환 27% 예방
인류의 역사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수렵 및 채취시대, 농경시대 및 산업화 시대가 그것들이다. 수렵 및 채취시대에 인류에게 떨어진 절대절명의 과제는 식량을 구하는 문제였다. 당연히 당시 인류의 건강과 수명을 결정짓던 요인도 식량부족이나 영양소 결핍이 가장 컸을 것이다.
기원 전후에는 인류의 약 절반이 농경생활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인류가 과거의 이동생활에서 논과 밭을 중심으로 한 정착생활로 전환했음을 뜻한다.
정착생활에 따른 빈곤과 결핍으로 인해 전염성 질병(전염병)이 유행하게 되었다. 14세기 인류역사상 가장 심한 질병으로 꼽히는 페스트가 유행하면서 유럽에서만 인구의 약 3분의 1이 사망했다.
하지만 세균에 대한 개념이 없던 당시로서는 왜 페스트가 생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세균이 발견된 것은 19세기 이후의 일이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수천년에 걸쳐 인류의 질병과 사망의 주요원인은 전염성 질병이었다.
산업화 시대로 들어서 전염성 질병이 쇠퇴하고 암 중풍 관상동맥질환 등 비전염성 질병(만성질병)이 유행하게 된다. 이러한 질병은 인류에게는 비교적 새로운 질병이어서 그 기원이 무엇인지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었다.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보면 이러한 질병은 인류에게 새롭게 나타난 질병이라는 것이다. 지금 한국인에게도 이러한 비전염성 질병이 유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질병은 더욱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비전염성, 만성질병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 질병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며 음식 운동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과 직접 관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에 일본에서는 이 질병을 ‘성인병’이라 불렀으며 이 용어를 25년간이나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성인병이 잘못된 용어임을 시인하고 ‘생활습관병’(life style related disease)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병의 주원인이 음식 운동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이기 때문이다.
생활습관이 병의 원인이라면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세계적으로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우는 한국인이 금연한다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질환인 중풍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질환을 얼마나 예방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할 논문이 우리나라 학자에 의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의학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JAMA)에 발표됐는데, 한국인이 금연할 경우 한국인의 심혈관질환을 27%나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논문 이외에도 생활습관을 바꿨을 때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논거는 무수히 많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이러한 병들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므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개인의 건강 유지에 국가나 지역사회보다 개인의 책임이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학이 발전한 새 시대에는 만병통치약이 개발되어 별다른 노력 없이도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러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기관리와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병을 예방하는 것이 어떤 최신 의학기술보다 중요하다.
흔히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줄이고 음주나 흡연을 피하며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의사들은 충고한다. 하지만 시계 톱니바퀴와 같이 빈틈없이 물려 돌아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러한 충고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개 건강을 담보로 자신의 욕망을 향해 질주하다 몸에 큰 이상이 생긴 뒤에야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의사들이 환자들과의 대화에서 특히 신경을 쓰는 점은, 의학적 충고가 환자들에게 공허한 울림이 되지 않고 실생활에서의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의사들이 권하는 바람직한 생활습관은 균형있는 식생활, 적절한 운동과 금연,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어주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 등이다. 이를 생활 속의 말로 다시 풀어보면 배가 부르도록 먹거나 가공식품 등을 편식하지 말고, 엘리베이터 대신 한 계단이라도 걸어다녀 운동량을 늘리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개발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특히 직장인들의 수면부족은 주경야독으로 인한 경우보다 과다한 TV시청이나 인터넷 서핑으로 인한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습관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또한 집 근처 단골의사(가족주치의)를 이용하면 평상시 건강에 대한 적절한 조언과 함께 질병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담배와 같이 중독성 물질을 끊거나 불면증과 같이 자신의 힘만으로는 부치는 문제에 부닥쳤을 때 적절한 조언을 얻을 수도 있다.
새 천년 건강을 지켜나가는 비결은 특별한 금과옥조(金科玉條)가 있을 수 없다. 실생활에서 건강을 지켜나가는 실천 하나하나가 바로 그 비결이 될 것이다.
새 천년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어느 누구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키는 어려운 일. 그렇다면 각 개인이 자신의 건강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새 천년을 향한 최고의 준비가 아닐까.
어떻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 길을 찾기 위해서는 현재까지 인간의 건강을 결정지었던 주요 요인들은 무엇이었으며, 앞으로 이러한 요인들이 어떻게 바뀌어나갈 것인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담배 끊으면 심혈관질환 27% 예방
인류의 역사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수렵 및 채취시대, 농경시대 및 산업화 시대가 그것들이다. 수렵 및 채취시대에 인류에게 떨어진 절대절명의 과제는 식량을 구하는 문제였다. 당연히 당시 인류의 건강과 수명을 결정짓던 요인도 식량부족이나 영양소 결핍이 가장 컸을 것이다.
기원 전후에는 인류의 약 절반이 농경생활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인류가 과거의 이동생활에서 논과 밭을 중심으로 한 정착생활로 전환했음을 뜻한다.
정착생활에 따른 빈곤과 결핍으로 인해 전염성 질병(전염병)이 유행하게 되었다. 14세기 인류역사상 가장 심한 질병으로 꼽히는 페스트가 유행하면서 유럽에서만 인구의 약 3분의 1이 사망했다.
하지만 세균에 대한 개념이 없던 당시로서는 왜 페스트가 생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세균이 발견된 것은 19세기 이후의 일이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수천년에 걸쳐 인류의 질병과 사망의 주요원인은 전염성 질병이었다.
산업화 시대로 들어서 전염성 질병이 쇠퇴하고 암 중풍 관상동맥질환 등 비전염성 질병(만성질병)이 유행하게 된다. 이러한 질병은 인류에게는 비교적 새로운 질병이어서 그 기원이 무엇인지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었다.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보면 이러한 질병은 인류에게 새롭게 나타난 질병이라는 것이다. 지금 한국인에게도 이러한 비전염성 질병이 유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질병은 더욱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비전염성, 만성질병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 질병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며 음식 운동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과 직접 관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거에 일본에서는 이 질병을 ‘성인병’이라 불렀으며 이 용어를 25년간이나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성인병이 잘못된 용어임을 시인하고 ‘생활습관병’(life style related disease)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병의 주원인이 음식 운동 흡연 음주 등 생활습관이기 때문이다.
생활습관이 병의 원인이라면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세계적으로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우는 한국인이 금연한다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질환인 중풍 관상동맥질환 등 심혈관질환을 얼마나 예방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할 논문이 우리나라 학자에 의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의학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JAMA)에 발표됐는데, 한국인이 금연할 경우 한국인의 심혈관질환을 27%나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논문 이외에도 생활습관을 바꿨을 때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논거는 무수히 많다.
잘못된 생활습관이 이러한 병들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므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개인의 건강 유지에 국가나 지역사회보다 개인의 책임이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학이 발전한 새 시대에는 만병통치약이 개발되어 별다른 노력 없이도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러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기관리와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병을 예방하는 것이 어떤 최신 의학기술보다 중요하다.
흔히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줄이고 음주나 흡연을 피하며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의사들은 충고한다. 하지만 시계 톱니바퀴와 같이 빈틈없이 물려 돌아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러한 충고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개 건강을 담보로 자신의 욕망을 향해 질주하다 몸에 큰 이상이 생긴 뒤에야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의사들이 환자들과의 대화에서 특히 신경을 쓰는 점은, 의학적 충고가 환자들에게 공허한 울림이 되지 않고 실생활에서의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의사들이 권하는 바람직한 생활습관은 균형있는 식생활, 적절한 운동과 금연,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어주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 등이다. 이를 생활 속의 말로 다시 풀어보면 배가 부르도록 먹거나 가공식품 등을 편식하지 말고, 엘리베이터 대신 한 계단이라도 걸어다녀 운동량을 늘리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개발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특히 직장인들의 수면부족은 주경야독으로 인한 경우보다 과다한 TV시청이나 인터넷 서핑으로 인한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습관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또한 집 근처 단골의사(가족주치의)를 이용하면 평상시 건강에 대한 적절한 조언과 함께 질병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담배와 같이 중독성 물질을 끊거나 불면증과 같이 자신의 힘만으로는 부치는 문제에 부닥쳤을 때 적절한 조언을 얻을 수도 있다.
새 천년 건강을 지켜나가는 비결은 특별한 금과옥조(金科玉條)가 있을 수 없다. 실생활에서 건강을 지켜나가는 실천 하나하나가 바로 그 비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