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대연 동아일보 기자]
작업실에서 한국의 상을 제작하고 있는 도예가 이헌정.
함께 만드는 ‘한국의 상’ 프로젝트
2019년 동아일보와 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가 진행한 산학연계 수업에서 학생들이 디자인한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 엽서와 동아일보 로고를 재해석한 마스킹테이프. [박영대 동아일보 기자]
동아일보의 과거 신문(1920~1959)에 나온 삽화를 사용해 만든 마스킹테이프(왼쪽). 동아일보 삽화 헤리티지를 활용해 제작한 뉴트로 풍의 엽서와 스티커, 마스킹테이프가 한국의 상에 놓여 있다. [박영대 동아일보 기자]
한국의 상에서 진행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는 ‘동아일보 헤리티지 & 연세대 산학협력 굿즈’ 나눔 행사다. 동아일보는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동아일보 브랜드를 새롭게 포지셔닝하고자 연세대 디자인예술학부와 산학연계 수업을 진행했다. 동아일보는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디자인 작업에 필요한 로고와 서체, 과거 문화행사 사진을 제공했고, 학생들이 디자인한 작품을 엽서와 마스킹테이프, 스티커 등 다양한 굿즈로 제작했다. 또한 동아일보는 1920~1959년 발간된 동아일보 신문에서 삽화를 찾아 이를 굿즈로 제작했다. 그 결과물을 1월 6일 한국의 상에 전시할 예정이다.
동아일보 관계자는 “젊은 감각이 물씬 풍기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탄생했다”며 “백지광고 사태를 포스터로 만든 김주희 학생의 작품을 엽서로, 동아일보 로고를 새로운 패턴으로 해석한 김아름 학생의 작품을 마스킹테이프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국의 새’ ‘한국의 향’ 프로젝트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공공아트 프로젝트는 ‘한국의 상’을 필두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과 행복을 담은 ‘파랑새’ 오브제를 공개하는 ‘한국의 새’, 장인(匠人)의 기술로 추출한 전통 향으로 향수와 디퓨저를 만드는 ‘한국의 향’ 등 옴니버스 방식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동아일보는 지난해 3월 20일부터 프랑스 현대미술가 다니엘 뷔렌(Daniel Buren·82)과 협업을 통해 ‘한국의 색, 인 시튀 작업(Les Couleurs au Matin Calme, travail in situ)’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색’ 전시를 통해 무채색의 서울 도심 한복판을 밝고 유쾌한 미래의 꿈을 나누는 공익적 장소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아일보 관계자는 “‘한국의 상’에서부터 시작되는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3대 공공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누구에게나 열린 소통의 상(床)을 펼치고 싶었다”며 “소중한 헤리티지를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하면서 젊은 미래 세대의 꿈과 도전을 응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도예와 조각, 건축, 회화 넘나드는 ‘아트 퍼니처’ 개척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의 상을 의뢰받아 제작한 도예가 이헌정.
2009년 9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디자인 바젤 아트페어’에서는 부스 전면에 선보인 작품들이 큰 호응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배우 브래드 피트, 건축가 노먼 포스터,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 등 유명 예술인이 이헌정의 작품을 구입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 청계천의 도자 벽화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 같은 공공미술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학력 •2008 가천대 대학원 건축학과 박사 과정 수료 •1996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대학원 졸업(조각 전공) •1995 홍익대 대학원 졸업(도예 전공) •1991 홍익대 미술대학 졸업(도예 전공)
경력 •2018 제1회 올해의 공예가상 수상(한국공예 · 디자인문화진흥원) •2009 서울지하철 9호선 사평역 도자 벽화 제작 •2005 서울 청계천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 도자 벽화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