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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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주인공-38]명품 브랜드가 사회 보답에 나선 이유

  • 민은미(주얼리칼럼니스트)

    입력2020-08-10 10: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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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에게 희망을 전달하자’고 벌이는 불가리 캠페인. [불가리제공]

    어린이에게 희망을 전달하자’고 벌이는 불가리 캠페인. [불가리제공]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고전을 치르고 있다. 주력 오프라인 채널 대부분이 코로나 영향권에 들며 실적에 치명타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명품 시장은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분석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에서 해외 유명브랜드의 매출은 지난 3월 전년 대비 19.4% 하락을 겪은 후 추이가 달라졌다. 4월 8.2%로 상승을 회복하며 5월 19.1%, 6월 22.1%의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세계·신라면세점이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진행한 재고 면세품 판매에는 한꺼번에 수많은 이들의 접속으로 수차례 서버가 다운될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 롯데백화점이 진행한 재고 면세품 오프라인 판매 행사인 '면세명품대전'엔 개점 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자연 명품업계 또한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백화점·면세점의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영업을 펼쳤던 명품브랜드들은 '언택트'가 대세로 자리 잡자 공식 온라인 부티크를 열었다. 

    디올, 루이비통, 구찌, 샤넬, 프라다에 이어 지난 5월에는 까르띠에가 공식 온라인 부티크를 오픈했다. 까르띠에의 온라인 타깃층은 오프라인 부티크에 물리적으로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의 소비자와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다. 이번 온라인 부티크는 오프라인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명품업계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는 곳을 아틀리에(공방)라고 부르는데, 각 브랜드의 아틀리에에서 의료인과 방역담당자를 위한 마스크와 위생용 가운 제조를 시작했고, 샤넬이 총 5만개의 마스크를 기부하겠다고 선두로 나섰다. 디올, 루이비통 역시 동참하며 프랑스 전역의 메종 아틀리에를 마스크 생산 공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향수를 만들던 생산라인은 손소독제를, 의류 라인은 의료용 방호복 제작에 나셨다. 백신 연구에 거금을 기부한 명품브랜드도 있다.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은 펼치고 있는 명품 브랜드들은, 이미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해왔다.

    시리아 어린이들에게 겨울용품이 전달된 모습.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제공]

    시리아 어린이들에게 겨울용품이 전달된 모습.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제공]

    어린이 돕기에 나선 루이비통

    1854년 창립한 이래 프랑스를 대표해온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지난 2016년부터 유니세프(세계 어린이를 돕기 위해 설립된 UN 산하 국제구호단체)와 #MAKEAPROMISE 캠페인을 이어 나가고 있다. 세계 취약 계층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기금 모금 활동의 일환이다. 

    특히 1890년 창업자의 아들인 조르주 비통이 고객의 귀중품을 보호할 수 있도록 고안해 낸 텀블러 잠금 장치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실버 락킷'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어린이들을 돕겠다는 약속의 징표를 의미한다. 루이 비통은 실버 락킷 컬렉션의 출시 이후 1000만 달러에 달하는 기금을 모금해 유니세프에 전달했다. 

    지난 2월에는 유니세프와의 파트너십 일환으로 루이 비통 남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인 버질 아블로가 디자인한 새로운 '실버 락킷' 팔찌를 공개했다. 이번 팔찌는 루이 비통 2020 봄-여름 남성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팔찌는 블랙, 오렌지, 셀라돈 그린, 옐로우 디테일이 더해진 블루 등 네 가지 컬러로 구성됐고, 기존의 실버 락킷 끈보다 견고하고 컬러풀한 끈이 특징이다. 루이 비통 특유의 원형 로고 펜던트, 실버 락킷 참이 볼드한 실버 체인으로 연결됐다. 

    고객들은 실버 락킷을 구매함으로써, 재난 피해에 시달리는 국가들과 취약한 상황에 처한 어린이들을 돕는 유니세프의 프로그램을 후원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레이어링할 수 있는 다채롭고 유쾌한 감각의 팔찌 한 개가 판매될 때마다, 어린이를 위한 100달러의 후원 기금이 쌓이고 루이 비통은 이를 유니세프에 전달한다.

    변화에 대한 ‘희망’을 키워드로 삼은 불가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불가리(BVLGARI)는 '세이브더칠드런'(아동 권리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비정부기구)과 함께 지난 10년 간 교육의 힘으로 아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교육지원 사업을 후원해왔다. 불가리와 세이브더칠드런이 파트너십 10주년을 기념하여 새로운 "GIVEHOPE"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을 위해, 불가리 CEO 장 크리스토프 바뱅, 사진작가 란킨(Rankin) 등은 자선 캠페인 홍보를 위해 카메라 앞에서 세이브더칠드런 컬렉션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이번 캠페인에 동참한 유명 인사들은 불가리 세이브더칠드런 컬렉션의 최신 버전의 펜던트 네크리스를 착용했다. 이 펜던트는 '희망이란 선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 펜던트 네크리스는 스털링 실버 소재에 한쪽은 불가리 더블 로고 음각과 함께 오닉스와 루비를 세팅했고 반대편에는 세이브더칠드런 로고가 장식되어 있다. 이 외에도 비제로원 디자인을 적용한 스털링 실버와 블랙 세라믹 소재의 링, 브레이슬릿, 펜던트도 판매되고 있으며, 이 판매 수익금의 일부도 세이브더칠드런에 기금으로 전달된다. 

    지난 10년간 세이브더칠드런 컬렉션이 성공적으로 판매된 결과, 불가리는 9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9000만 달러는 200만 명의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한 재원이 됐다.

    코로나 취약층까지 눈을 돌린 티파니

    183년 전통의 티파니는 매년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두 달간 티파니 인피니티 컬렉션을 통해 발생하는 판매수익금 전액을 국제인도주의기구 케어(CARE)에 기부한다. 일명 '티파니 인피니트 스트렝스 캠페인(Tiffany Infinite Strength Campaign)'이다. 모금된 기금은 케어의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모금된 기금은 케어의 활동을 지원하게 되며, 특히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취약계층, 특히 여성과 소수인종 등의 재정 지원을 위해 최소 200만 달러를 약정하기로 했다. 티파니는 1837년 창립 이래 줄곧 '성공한 기업은 보다 넓은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사명을 실천해왔다. 이번 캠페인은 티파니 재단이 지난 4월 코로나19 복구 지원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연대 대응 기금과 뉴욕 커뮤니티 트러스트의 코로나19 대응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티파니 인피니티 디자인 모티브는 무한한 힘과 희망을 표출하며 영속적인 교감에 대한 강력한 상징성을 지닌다. 이번 '티파니 인피니트 스트렝스 캠페인'은 티파니 컬렉션의 37가지 스타일 모두를 포함한다. 브레이슬릿, 링, 이어링, 펜던트로 이루어진 티파니 인피니티 컬렉션은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및 전 세계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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