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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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vs 문재인 격돌 누가 더 셀까?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 지원 맞대결 예상…부산 민심 바로미터 선거 결과에 주목

  • 조용휘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silent@donga.com

    입력2011-10-17 0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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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6 재·보궐선거(이하 재보선)는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 선거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 후보 공천에 지각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는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부산 민심을 살펴보는 바로미터여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안풍’(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바람)으로 촉발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변화 욕구가 어느 정도 표로 연결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는 한나라당 정영석(60), 민주당 이해성(58) 등 여야 후보를 포함해 무소속 이정복(59), 오경희(46) 등 모두 4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는 행정고시 23회로 부산시 지역경제과장과 해운대구·금정구 부구청장, 시 환경국장, 시 상수도사업본부장,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오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일꾼론’을 앞세운다. 또한 그는 “30년간 쌓아온 행정 경험을 쏟아 부어 동구를 발전시키겠다”면서 “낙후한 주거환경과 생활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 노인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 이해성 후보는 MBC 기자 출신으로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과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지냈다. 2004년 17대 총선 때는 부산 중·동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그동안 한 번도 야당이 기초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한 부산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동구에서 승리해 내년 총선과 대선으로 선거 분위기를 이어 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무소속 이정복 후보는 동구 의회 총무위원장을 지냈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출마했다. 그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주민밀착형 선거전을 펼치겠다”며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과 수정동 구민체육공원사업, 초량천 개발사업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영석·이해성·이정복·오경희 4파전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뛰어든 오경희 후보는 5대 동구 의회 총무위원장, 6대 동구 의회 사회도시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5년간의 의정활동으로 동구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주거환경 개선과 복지 문제 해결로 동구를 주민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각 후보 진영은 이번 재선거의 승패를 가를 가장 큰 변수로 투표율을 꼽는다. 정치권에서는 재보선 투표율이 30% 미만이면 여당에 유리하지만, 30%를 넘기면 야당에 유리하다고 본다. 야당 성향이 강한 젊은 유권자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장년층 인구비율이 높은 부산 동구의 경우, 높은 투표율이 야권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인구 10만1617명 중 19세 이상 유권자는 8만6934명. 그중 65세 이상이 20% 선에 육박해 친(親)한나라당 성향의 노년층 투표율이 높아지면 오히려 여당에 유리한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 동구지역은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강하지만, 민주당 등 야당에 대한 반감도 상당해 무소속 바람이 만만찮으리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부산 동구청장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을 만큼 무소속을 선호하는 ‘표심’이 강하다. 이 때문에 ‘안풍’으로 표출된 기존 정당 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무소속 지지로 이어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무소속 오 후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20% 선의 지지율에 머무르고 무소속 후보에 대한 체감 지지도가 50~60%대에 이르러 최종적으로 무소속인 내가 더 높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야권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원도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나라당 정 후보 측은 영남권에 견고한 지지층을 가진 박 전 대표의 지원을 절실히 원한다. 특히 민주당 이 후보 측이 정치적 인물을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에 대거 포진시키며 정치 쟁점화하자, 정 후보 측은 박 전 대표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실정이다. 정 후보는 “최근 박 전 대표를 만났는데 ‘반드시 이겨 달라’는 격려의 말이 있었다”며 “본격적으로 선거전을 시작하면 어떤 형태로든 박 전 대표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이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문 이사장의 발걸음도 큰 관심사다. 문 이사장은 최근 “서울시장 선거도 중요하지만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향후 정치 지형을 바꾸고 범야권 승리를 위한 동남풍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선거지원을 예고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방문하는 시점을 전후로 문 이사장에게 지원 유세를 요청해 상쇄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 여야 대선주자 간 격돌로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전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근혜 vs 문재인 격돌 누가 더 셀까?
    기성 정당에 불만 변화 욕구도 커

    신공항 백지화,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악화한 부산 민심이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 어떻게 나타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두 사건 이후 여권에 대한 민심이 나빠졌지만 야권 책임론도 일정 부분 대두해 여야 모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 동구를 지역구로 둔 정의화 국회 부의장도 최근 유권자에게 많은 공을 들인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지면 정계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9월 24일 중앙당 지도부와 지역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대규모 필승결의대회까지 연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10월 9일 한나라당 정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정 부의장을 비롯해 김무성 전 원내대표, 유기준 시당위원장, 허태열 의원 등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대거 참석했다. 정 후보가 이기면 내년 총선 후보 공천에서 현역 부산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대대적인 물갈이론이 대두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 이 후보 진영에는 부산지역 진보세력과 친노 인사가 대거 합류했다. 이 후보 선거캠프에는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고,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과 조경태 의원이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노동당 민병렬, 진보신당 하경옥, 국민참여당 고창권 등 야당 시당위원장과 이기숙 노무현재단 부산대표, 이정이 6·15 부산본부 상임대표가 공동위원장으로 나서서 이 후보를 지원한다. 또 선대위에는 최인호, 정재성, 이호철, 이정호, 설동일 씨 등 친노 인사가 대거 참여했다. 이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문 이사장이 정신적 지주 구실을 한다.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이 큰 만큼 무소속 이 후보와 오 후보의 약진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 후보는 “형식적, 외형적 선거운동보다 투표 가능 층을 중심으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사표를 최대한 방지한다면 자신 있다”고 판세를 분석했다. 오 후보도 “동구 주민은 당론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민심을 반영할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반한나라당 정서와 비민주당 정서가 지속되면서 무당파의 결집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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