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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 1500만 시대, 반려동물학과 신설 붐

2022학년도 수의과대학 경쟁률 12 대 1… 금융회계에서 ‘펫’으로 교명 바꾼 고교도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반려인 1500만 시대, 반려동물학과 신설 붐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1500만 명 가까이 된다. [GETTYIMAGES]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1500만 명 가까이 된다. [GETTYIMAGES]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교육계에서도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학교는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만들고, 아예 분야를 금융에서 반려동물로 바꾼 고등학교도 생겼다.

지금 한국에서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604만 가구, 총 1448만 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 인구수는 5163만 명이다.

반려견 가구에서는 가구당 평균 1.2마리 반려견을, 반려묘 가구에서는 가구당 평균 1.4마리 반려묘를 키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할지를 알아보고자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가구를 대상으로 반려동물 양육 의향을 물은 결과 ‘향후 개나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도 47.8%였다.

반려동물 관련 학과 속속 개설

반려동물을 가족구성원으로 여기는 문화 덕에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2015년 1조8994억 원에서 2021년 3조7694억 원으로 성장했다. 2027년에는 6조 원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신설하는 학교도 늘었다. 비슷한 업종의 학과로는 수의학과 외에 축산학과가 대표적인데, 최근 생긴 학과들은 이름부터 ‘반려동물’이 들어간 게 특징이다.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의 학교별 교육편제단위 정보에 따르면 3월 기준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운영 중인 대학교는 광주여자대(반려동물보건학과), 대구대(반려동물산업학과), 대구한의대(반려동물보건학과), 동신대·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신라대(반려동물학과), 원광대(반려동물산업학과) 등이다. 기존에 반려동물 관련 학과가 있던 대구한의대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원광대를 제외하면 다른 대학은 모두 관련 과를 신설했다.

전문대학으로 범주를 넓히면 관련 전공을 신설한 교육기관은 더 늘어난다. 경남정보대·안동과학대·영남이공대(반려동물케어과), 국제대(반려동물학과), 대덕대·부산경상대·부산여자대·선린대·신안산대·용인예술과학대·연성대(반려동물과), 오산대(반려동물관리과), 우송정보대(반려동물학부) 등이 기존에 있던 학과를 반려동물 관련 과로 변경하거나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신설했다.

‘반려’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펫케어과, 펫뷰티과 등 동물을 다루는 학과도 많다. 동물 관련 학과를 새로 만든 곳은 경상국립대(동물생명융합학부, 동물소재공학전공, 동물응용과학전공), 삼육대(동물자원과학과), 상지대(동물생명자원학부) 등이 있다.

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반려동물학과를 신설한 신라대는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해당 학과가 11.4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시 신설학과인 대구대 반려동물산업학과는 2022년 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경쟁률이 11.39 대 1이었다.

수의학과 인기도 대단하다. 수의학 전문 매체 ‘데일리벳’에 따르면 2022학년도 국내 10개 수의과대학 정시모집 경쟁률은 12.24 대 1로 2014년 이후 정시 경쟁률에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정시모집 인원은 196명으로, 총 2400명 수험생이 지원했다. 서울대를 제외한 9개 수의과대학의 정시 경쟁률은 전년 대비 상승했는데, 서울대의 경우 수의과대학 정시 지원자가 증가(30→70명)한 대신 정시 선발 인원을 늘리면서(6→16명) 경쟁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완’에서 ‘반려’로

애완동물보다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 관련 학과들도 신설됐다. [GETTYIMAGES]

애완동물보다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면서 관련 학과들도 신설됐다. [GETTYIMAGES]

반면 ‘애완동물’ 관련 학과는 대부분 폐지되거나 ‘반려동물’ 관련 학과로 개편됐다. 이는 함께 사는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때문이다.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애완동물’은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동물’이고, ‘반려동물’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로 의미가 다소 다르다. 전자가 함께 사는 동물을 장난감이나 소유물 같은 존재로 인식한다면, 후자는 가족 구성원이나 친구처럼 서로 감정을 나누고 교류하고 소통하는 대상으로 여긴다는 점이 다르다.

경북 봉화군에 있는 한국펫고등학교(옛 경북인터넷고등학교)는 아예 교명을 바꾼 사례다. 2018년까지는 금융회계 수업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였으나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면서 2019년 한국펫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꾸고 반려동물과·반려동물뷰티케어과를 신설했다. 2020년에는 반려동물교육센터를 준공했다. 3년간 평균 입학 경쟁률은 2.8 대 1. 올해 신입생 45명 중 39명(87%)은 경북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으로, 반려동물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졸업생들은 동물병원과 애견유치원, 유기견센터 등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키우는 사람도 늘어난 만큼 앞으로도 관련 학과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캠퍼스에 대학동물병원을 유치한 동명대는 2023년 단과대학 반려동물대학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가톨릭관동대도 전문성과 실용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2023년 반려동물학전공을 개설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증을 받은 양성기관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동물보건사 자격시험도 올해부터 시작됐다. 응시 조건이 ‘평가인증을 받은 전문대 이상의 학교에서 동물간호 관련 학과 졸업자’ 등이라 경쟁률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물보건사는 동물 간호 업무와 진료 보조 업무를 할 수 있다. 기초 동물보건학과 예방 동물보건학, 임상 동물보건학, 동물 보건 윤리 및 복지 관련 법규에 대한 시험을 치르고 합격하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2월 처음 열린 자격시험에는 2907명이 응시해 2544명이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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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49호 (p24~25)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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