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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3분기 본격 반등, 리오프닝주와 성장주 매수하라”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의 ‘하반기 글로벌 투자전략’

  •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미국 증시 3분기 본격 반등, 리오프닝주와 성장주 매수하라”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박해윤 기자]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박해윤 기자]

“사람이 보통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처음에는 쇼크를 받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기잖아요. 증시도 동일한 것 같아요. 어떤 변수가 생기면 점점 더 공포를 느끼고 출렁이다 맷집이 커지면서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죠.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증시에는 전쟁, 고물가, 긴축이라는 3가지 위협이 있었는데 그 공포가 5월 극도에 달했어요. 그러다 점점 내성이 생기고 위협 요인이 희석되는 부분들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현재는 바닥을 다지며 반등 채비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올해 전 세계 투자자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시가총액 상위 500개 종목으로 구성된 S&P500 지수는 1월 4일 4818.6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5월 20일 3810.32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투자전략 전문가이자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전문가인 문남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알려진 악재는 더는 악재가 아니다”라면서 올해 하반기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을 권했다.

연준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S&P500 지수를 기준으로 볼 때 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당시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일어나기 전인데 이유가 무엇이었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2월 24일이지만 이미 지난해 말부터 소문이 났다. 그럼에도 당시는 연말 쇼핑 시즌이라 전쟁보다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조정 없이 계속 오르다 보니 버블 우려, 전쟁에 대한 공포가 조금씩 생겨났고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던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미국 내 구인난과 고물가에 연준(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예고까지 맞물리면서 1월부터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증시가 5월 저점을 찍고 하락을 멈춘 이유는 무엇인가.

“5월을 상반월과 하반월로 놓고 보면 공포가 심했던 것은 상반월이다. 그런데 상반월에 전쟁, 물가, 긴축이라는 3가지 위협 요인이 희석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먼저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변곡점을 5월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 열병식으로 봤다. 당시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을 완전 장악하기 위해 민간인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자극적인 멘트를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별다른 언급 없이 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또 5월 발표된 경제지표에서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피크아웃 시그널이 나왔고, 연준이 과거와 달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에 긴축 수순과 함께 금리인상 폭까지 미리 제시하면서 불확실성을 많이 해소해줬다. 이런 상황들로 시장이 더는 공포를 느끼지 않으면서 S&P500 지수도 3900선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고 조금씩 올라오는 중이다.”

하반기 미국 증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올해 연간으로 놓고 본다면 3분기에는 반등하고 4분기에는 감속을 전망한다. 이유는 11월 중간선거(4년 임기의 미국 대통령 집권 2년 차에 실시되는 상하 양원 의원 및 공직자 선거) 때문인데, 역대 정부가 그랬듯 이번에도 집권 여당이 아닌 야당이 상원과 하원을 가져갈 것이라고 볼 때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올해 발생한 변수(전쟁, 고물가, 긴축)들이 조금 위협적이기는 하지만 과거 위기 사례 때도 동급 위기가 없지 않았다. 1980년 이후 발생한 글로벌 위기 가운데 2차 오일쇼크, 미국 저축대부조합 사태, 닷컴 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 4가지 사례를 선정해 경기 순환과 주식시장의 특징을 분석하니 발생 원인은 달라도 이후 전개되는 모습은 거의 동일했다. 글로벌 위기가 발생하면 평균적인 경기 순환 주기는 9년 5개월가량 되는데 경기 후퇴, 불황, 회복 과정을 거쳐 5년 6개월간 호황을 누린다. 이 공식을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상황에 적용하면 과거와 동일하게 전개되고 있고, 지금은 호황에 해당한다. 지난해 3월부터 미국과 글로벌 경기가 좋았던 것도 호황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이런 상황에서 경기침체를 얘기하는 것은 섣부른 논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마다 생각이 다르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비용이 늘어나 경기가 나빠지는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고 볼 수도 있지만, 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본다. 금리가 오른다 해도 성장률이 높으면 증시는 계속 상승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연준이 더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때가 경기가 무척 나빠질 것이라는 시그널이 될 것이다.”

하반기 주목할 시장은 미국과 중국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물가상승률이 8%대니까 물가 측면에서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준의 모습을 보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상보다 천천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전통적인 연준의 역할은 물가 안정, 고용 안정인데 지금 연준은 거기에 금융시장 충격 최소화 행보까지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를 논할 때 가장 먼저 얘기되는 것이 소비로, 지금 미국에서는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후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미국에서 저축률이 올라갔는데, 지난해 미국 정부가 엔데믹 전환을 검토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올해 4월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훨씬 더 내려왔다. 그럼에도 미국 소비가 견고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과거 10년 동안 평균 저축액이 1조5000억~2조 달러였고 지금 4조 달러(약 5022조 원)에 이르러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했다는 사실만 놓고 소비도 좋지 않을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구성 항목을 보면 개인소비는 지난해 4분기보다 늘었다. 그래서 1분기에 정부 지출이 줄고 순수출 기여도가 낮아지면서 역성장하긴 했으나 미국 경기는 견고하다고 생각한다.”

투자 환경을 더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 어떤 시장을 주목해야 할까.

“올해도 역시 최우선 투자 국가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다. 이제부터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돼 리오프닝이 본격화되면서 경제 주체들의 활동이 증가해 경기와 기업 이익 훼손이 방어되는 데다, 재정 여력까지 있어 엔데믹 전환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연준의 통화 긴축,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빨리 개선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투자에 나서려는 분이 있다면 중국과 베트남을 추천한다. 특히 중국은 올해 상반기 칭링(제로 코로나의 중국식 표현) 정책을 고수해 증시가 안 좋았는데, 6월 들어 경기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지 않기 위해 통화정책을 꺼내 들고 있다. 중국은 올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제20차 당대회가 중요하다. 이것만 마무리되면 올해 초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 5.5%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국 증시는 2분기에 저점을 찍고 올라오기는 했으나 하반기에 더 올라갈 수 있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

투자 대상을 종목에서 고른다면?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지난 2년간은 정책의 힘으로 경기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기에 연준이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한 올해 들어서는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비정상이 정상화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2분기에 가격 조정을 보이면서 크게 하락했을 때 포트폴리오에 과감하게 담아야 했던 것이 성장주다. 성장주 하락폭이 가장 컸지만 미국 경제성장 원천은 디지털 산업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디지털 혁신을 통해 극복했고 코로나19 이후에도 같은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 생태계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 2차전지, 우주항공, 메타버스 같은 분야에서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 같은 기업들이 생겨날 것이다. 1980년대 이후 미국 경제를 보면 생산성이 증가할 때마다 나스닥 지수도 올라갔다. 이런 디지털화는 미국 산업 전반의 생산성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미국 증시는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

중장기적 관점 투자라면 미국 증시

아직은 어떤 기업이 스타가 될지 알 수 없나.

“우선 우리 일상에 전기차라는 것을 가져온 테슬라 주가가 계속 올라갈 것이다. 많이 떨어진 현재 주가도 높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장성을 놓고 보면 투자하는 것이 맞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주가를 보면서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지만 그 뒤로 많이 올랐다. 테슬라도 같을 거라고 본다. 우주항공과 관련해서는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갖고 있는 스페이스엑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만든 블루오리진, 영국 버지니아그룹 소속 기업 등이 있다. 물론 이들 대부분이 비상장이라 일반투자자는 투자에 나설 수 없다. 그 대신 우리가 알고 있는 방산업체들도 우주항공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니 분명 대표적인 기업이 탄생할 것이다. 메타버스와 관련해서는 메타(옛 페이스북)나 로블록스 등이 있다.”

ETF로 접근할 방법은 없나.

“미래 산업을 선점한다는 관점에서 ETF는 좋은 투자 방법이다. 전기차는 Global X Autonomous & Electric Vehicles ETF(DRIV), 우주항공은 iShares U.S. Aerospace & Defence ETF(ITA), 메타버스는 Roundhill Ball Metaverse ETF(META)를 추천한다(표 참조).”

반등이 일어나는 3분기에 추천하는 종목은 무엇인가.

“리오프닝과 함께 카지노, 호텔, 항공, 레저 같은 종목들이 부각될 수 있다. 그런 종목을 투자 바스켓에 담아도 좋다.”

올해 상반기에는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기록했는데 수익을 낸 포트폴리오도 있을까.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강세를 보인 달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유가와 곡물가에 힘입은 에너지, 농산물에 투자한 분들은 수익을 내기도 했다. 에너지라면 몰라도 날씨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 농산물을 포트폴리오에 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 증시는 어떻게 전망하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한국은 이미 지난해 성장이 꺾였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데 선제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물가가 1%도 채 안 됐는데 지금 5%대다. 지난해부터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그나마 5%라고 본다. 지금 한국 상황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발생 후 비대면 산업 관련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제가 견고하게 움직였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데믹 기대감과 함께 수요가 많이 줄어 수출이 꺾이기 시작했다. 한국 증시가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상황이 돌아와야 미국 증시가 올라갈 때 후행해 따라갈 수 있다고 보는데, 만약 그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미국 증시와 별개로 박스권에 갇힐 수 있다.”

주식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증시만 보면 많이 하락하고 가격 조정도 거쳤기 때문에 가장 저렴한 구간인 지금 주식을 사놓으면 3분기 미국 증시가 좋아질 때 일단은 반등이 일어날 수 있어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코스피를 추종하는 ETF가 좋은 대안이 될 것 같고, 낙폭 과대 우량주도 괜찮다. 다만 미국처럼 장기적으로 올라간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는 만큼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

*유튜브와 포털에서 각각 ‘매거진동아’와 ‘투벤저스’를 검색해 팔로잉하시면 기사 외에도 동영상 등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343호 (p12~15)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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