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29

2022.03.04

지금 재계에선…

최태원·최정우↑ 안동일·이홍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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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입력2022-03-08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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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구원투수로 나서, BSM 도입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제공 ·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제공 ·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무보수 미등기 회장을 겸직한다. 최 회장은 2월 2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직접 “글로벌 AI컴퍼니로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SK텔레콤의 도전에 함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수년째 강조해온 인공지능(AI) 사업 성과가 미진하자 직접 실무를 챙기며 미래 먹거리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등기 회장 보임인 만큼 직접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경영진과 이사회에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의 미등기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SK그룹은 그간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조해왔다. 최근 투자형 지주회사 SK㈜는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이사회 역량 현황표’(Board Skill Matrix·BSM)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SM은 이사회 구성원의 경험과 지식, 전문성 등을 시각적으로 보여줘 투자자와 주주들이 이사회 역량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이 많이 활용하는 보편화된 지표다. 사외이사는 물론 사내이사도 측정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출범, 본사 포항행 숙제가 골칫거리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 제공 ·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 제공 · 포스코]

    포스코그룹이 1968년 설립 이후 54년 만에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이로써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하고 그 아래 포스코,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자회사가 운영되는 형태를 갖췄다. 3월 2일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출범식을 갖고 철강을 넘어선 친환경 미래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제2의 창업이 시작됐다”며 “포스코홀딩스는 리얼밸류(Real Value) 경영을 통해 포스코그룹 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얼밸류는 기업 활동으로 창출되는 모든 가치의 총합으로, 사회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경제적·환경적·사회적 가치를 포괄한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는 포트폴리오 개발자,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단위 사업 간 융복합 기회를 찾는 시너지 설계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고 조율하는 ESG 리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그룹 경영을 담당하던 200여 명 인력을 중심으로 경영전략팀, 친환경인프라팀, ESG팀, 친환경미래소재팀, 미래기술연구원 등으로 조직을 꾸렸다. 다만 포스코홀딩스 본사의 포항 이전은 최 회장 과제로 남아 있다. 포스코는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본사를 서울에 두려 했으나 포항 주민들과 정치권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2월 25일 본사를 포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본사 이전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므로 향후 주주들 설득이 관건이다.

    당진공장 사망사고로 중대재해법 조사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 제공 · 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 제공 · 현대제철]

    안동일 대표가 이끄는 현대제철은 사망사고 다발 기업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재 사망자가 29명 발생했다. 지난해 5월 고용노동부의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을 받기도 했지만, 3월 2일 또다시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당일 새벽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냉연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아연을 녹이는 작은 용광로인 도금 포트에 빠져 숨진 것이다. 도금 포트는 철판 등을 코팅할 때 바르는 고체 상태 도금제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액체로 만드는 설비다. 사망한 노동자는 액체 상태의 금속 위로 떠오르는 찌꺼기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제철은 상시 노동자 수가 1만 명을 넘어 상시 노동자 50명 이상 사업장이 대상인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법)의 적용을 받는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사례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사고 당일 입장문을 통해 “무엇보다 소중한 인명이 희생된 것에 고개 숙여 깊은 애도를 드린다”며 “현재 사고대책반을 설치하고 관계 기관에 적극 협조하면서 신속한 사고 수습과 원인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십 년 쌓아온 ‘형제경영’ 와르르, 배임 혐의로 형에게 피소 이홍중 화성산업 회장

    이홍중 화성산업 회장. [사진 제공 · 화성산업]

    이홍중 화성산업 회장. [사진 제공 · 화성산업]

    대구를 대표하는 건설사 화성산업에서 오너 2세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다. 1958년 설립된 화성산업은 고(故) 이윤석 창업주의 장남 이인중 명예회장과 동생 이홍중 회장이 공동으로 경영해왔다. 2019년 이인중 명예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그의 장남 이종원 사장이 이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가 되면서 2세와 3세가 함께 경영 일선에 나섰다.



    최근 이 명예회장은 이 회장 등 화성개발 이사진과 자회사인 동진건설 이사진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 명예회장은 “이 회장이 화성산업 지분을 임의로 매각해 상호 공동경영상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형제 갈등은 이 회장이 지난해 말 자신이 최대주주인 화성개발이 보유한 화성산업 지분 112만 주(지분율 9.27%)를 동진건설에 매각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지분은 상호주로 의결권이 제한됐지만, 동진건설로 넘어가면서 권리가 복원돼 이 회장 지배력이 올라갔다. 3월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형제의 난’은 막을 내릴 전망이다. 현재 이 명예회장과 이 회장 측 우호지분은 각각 14~15%로 엇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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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강현숙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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