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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메타버스 투자, 이것만은 알고 하자!

IT · 교육·엔터 등 다방면으로 변주 가능 … “과대평가 기업 걸러내야”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너도나도’ 메타버스 투자, 이것만은 알고 하자!

LG전자가 메타버스 플랫폼 ‘마인크래프트’에서 임직원 수료식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 · LG전자]

LG전자가 메타버스 플랫폼 ‘마인크래프트’에서 임직원 수료식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 · LG전자]

#1 LG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 전문가 양성 교육 과정을 마친 임직원들의 수료식을 메타버스 플랫폼 ‘마인크래프트’에서 열었다. 코로나19로 대면 행사가 어려워진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번 수료식을 위해 LG전자는 가상공간에 본사인 LG트윈타워와 미국 카네기멜론대 캠퍼스를 구현했고, 100여 명이 아바타로 수료식에 참석했다.

#2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8월 가상공간에 첫 매장을 열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2억 명이 이용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점포를 내기로 한 것. 위치는 제페토 내 인기 맵 중 하나인 한강공원이다. CU 제페토 한강공원점 방문자는 상품을 주문하고 한강 둔치 파라솔이나 테이블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저기서 화제인 메타버스는 갑자기 생겨난 개념은 아니다.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가 메타버스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메타버스가 젊은이들의 소통 창구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미국 메타버스 기업 ‘로블록스’가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주목받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자동차업체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쏘나타 N 라인 가상 시승 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같은 달 하나은행 역시 제페토에 연수원을 열고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아바타 캐릭터로 참여한 가운데 신입 행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KT는 제페토에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열어 황재균 선수의 팬미팅을 진행했다.

주요 기업에 이어 정치권도 메타버스에 입성했다. 차기 대선후보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에 맵을 만들고 공약 홍보에 나선 것. 이처럼 여러 사람 입에 오르내리는 아이템이라면 투자 가치가 있을 법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19년 53조 원이던 메타버스 경제가 2025년에는 548조 원, 2030년에는 172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신입 행원 연수를 진행한 하나은행. [사진 제공 · 하나은행]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신입 행원 연수를 진행한 하나은행. [사진 제공 · 하나은행]

메타버스 펀드 속속 출시

최근 우리나라도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각각 메타버스 관련 펀드를 출시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6월 14일 출시한 KB자산운용의 ‘KB 글로벌 메타버스 경제 펀드’와 6월 28일 출시한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의 순자산은 각각 234억 원, 171억 원 규모다(7월 21일 기준).

‘KB 글로벌 메타버스 경제 펀드’는 국내에 처음 나온 메타버스 관련 펀드로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오토데스크, 엔비디아, 유니티소프트웨어 등에 투자한다. 플랫폼 및 콘텐츠 기업인 로블록스, 네이버, 하이브 등과 가상세계 인프라 관련 기업인 아마존, 퀄컴, 스노우플레이크 등에도 투자를 진행한다. 미국, 한국, 일본, 홍콩 등 200~300개 메타버스 관련 기업 가운데 국가 및 산업별 분산을 고려해 선정한 30~50개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 역시 메타버스와 관련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집중투자 그룹 2개와 테마로테이션 그룹 6개 등 총 8개 테마로 분류해 운용된다. 집중투자 그룹은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현실(VR) 관련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테마로테이션 그룹은 시장 관심도와 모멘텀에 따라 리스크 관리 및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모빌리티, 온라인 게임, 온라인 페이먼트, 온라인 플랫폼, 럭셔리 상품, 3D(3차원) 디자인 툴 등으로 구성했다. 자사가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선별한 40~50개 종목에 투자를 진행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메타버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신한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메타버스 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GETTYIMAGES]

코로나19 사태로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GETTYIMAGES]

과대평가 주의해야

한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는 6월 30일(현지시각) 메타버스 산업 투자를 표방한 첫 ETF가 상장했다. 라운드힐 인베스트의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META)가 추종하는 벤치마크 지수는 벤처캐피털리스트 매슈 볼이 개발한 ‘볼 메타버스 인덱스’다. 이 지수는 아마존, 엔비디아, 틴더, 스포티파이 등 하드웨어와 네트워킹, 가상 플랫폼 기업 등을 포함한다.

이 펀드에서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엔비디아(7.97%)다. 텐센트 5.88%, 로블록스 5.02%, 마이크로소프트 4.38% 순이다. 이외에도 패스틀리(3.9%), TSMC(3.84%), 유니티(3.6%), 아마존(3.45%), 오토데스트(3.44%), 퀄컴(3.33%) 등이 포함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신성장동력을 가진 사업군으로 정보기술(IT)을 넘어 교육,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에서도 다양한 관련주가 나올 수 있다”며 “메타버스 관련 개별 종목 투자를 원한다면 과대평가되지 않았는지 잘 살펴야 한다. 각 기업의 재무제표를 신중히 검토한 뒤 투자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수혜주 투자할 땐 주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버추얼 아바타. [사진 제공 ·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버추얼 아바타. [사진 제공 · SM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 ‘대장주’나 ‘수혜주’로 일컬어지는 기업에 투자할 땐 ‘과대평가’된 게 아닌지 주의할 것.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이야기다.

최근 국내에 처음으로 증강현실(AR) 개발 플랫폼을 상용화한 기업 맥스트의 공모주 청약에 6조 원 이상이 몰리면서 메타버스 투자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3381 대 1. 올해 초 모바일 플랫폼 기업 엔비티의 평균 청약 경쟁률 4398 대 1에 이어 국내 증시 공모주 일반청약 경쟁률 2위를 기록했다.

2010년 설립한 AR 솔루션 개발 기업 맥스트는 국내 최초로 AR 개발 플랫폼을 상용화해 세계 50개국, 약 1만2000개 개발사에 AR 개발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맥스트는 7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4개월여 만에 10배 가까이 덩치가 커진 곳도 있다. 2008년 설립한 자이언트스텝은 광고와 영상 VFX(시각효과) 전문 기업으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버추얼 아바타를 제작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도 주요 고객사다. 3월 상장 당시 공모가 1만1000원이던 자이언트스텝은 7월 21일 기준 10만 원을 넘겼다.

알체라는 2016년 설립된 얼굴 인식 기술 전문 회사다. 네이버제트와 조인트벤처(JV) 플레이스에이를 설립했다. 알체라는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아바타 생성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상장 당시 공모가가 1만 원이던 알체라는 7월 21일 기준 4만 원 후반대를 기록했다.

*포털에서 ‘투벤저스’를 검색해 포스트를 팔로잉하시면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299호 (p30~32)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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