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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고 쫓기는 음원 스트리밍 시장

100개국 동시 서비스 애플 예고편에 구글의 김 빼기…1위 스포티파이는 투자 유치로 수성 안간힘

쫓고 쫓기는 음원 스트리밍 시장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새 격전지로 떠올랐다. 애플이 선전포고를 날리자, 구글이 깜짝 반격카드를 꺼냈다. 애플과 구글의 가세로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시장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6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5’에서 ‘애플뮤직’ 출시를 발표했다. 서비스 출시는 6월 30일로 예고했다. 애플뮤직 출시를 한 주 앞둔 23일 구글이 ‘구글플레이뮤직’ 무료 서비스 출시를 깜짝 발표했다. 두 공룡기업의 가세에 맞서 스포티파이(Spotify) 등 기존 음원 스트리밍 시장 강자들은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시장 수성 준비에 나섰다.

구글, 애플로 뜨거워진 음원 스트리밍 시장

구글은 애플뮤직 출시 한 주를 남겨둔 시점에 구글플레이뮤직 무료 버전 출시를 발표했다. 시장의 관심이 애플뮤직에 쏠린 상황에서 선수를 친 셈이다. 구글은 2년 전부터 월 9.99달러(약 1만1000원)에 유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무료버전은 광고를 포함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구글의 인터넷 동영상 공유 서비스 유튜브처럼 광고를 보거나 들은 뒤 음원 스트리밍을 하는 형태다. 오프라인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유료 서비스 곡 가운데 일부는 제외된다. 구글은 웹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선보였으며, 안드로이드와 애플 운영체계(iOS)용 애플리케이션(앱)도 곧바로 내놓았다.

구글플레이뮤직 무료 서비스는 이용자가 원하는 곡을 선택할 수 없고, 자동 큐레이션된 음악을 디지털 라디오처럼 듣는 방식이다. 장르별로 음악을 듣거나, ‘새로 나온 음악’ ‘운동할 때 듣기 좋은 음악’ ‘파티 음악’ 등 개인 활동에 맞춰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는 지난해 인수한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송자(Songza)’ 기술이 활용됐다.



구글의 깜짝 발표로 김이 샜지만, IT시장에서 애플의 비중이 워낙 큰 만큼 6월 30일 세계 100개국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애플뮤직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애플은 아이튠즈를 운영해온 경험이 있고, 음반사들과 관계도 밀접하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수많은 아이폰, 아이패드 이용자도 큰 힘이다.

애플은 지난해 ‘비츠뮤직’을 인수하고, 애플뮤직 출시를 준비해왔다. 비츠뮤직 서비스를 다듬어 선보이는 애플뮤직은 스트리밍뿐 아니라 디스크자키(DJ)나 아티스트가 운영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티스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과 소통하는 서비스 ‘커넥트’도 선보인다. 애플뮤직은 월 9.99달러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처음 3개월간은 무료다. 월 14.99달러를 내면 최대 6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가족 전용 패키지 서비스도 내놓는다.

출시 전부터 집중된 애플뮤직에 대한 관심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미국 뉴욕 시와 코네티컷 시 검찰은 애플의 음원시장 반독점 행위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애플이 대형 음반사에 무료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이다. 미국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애플뮤직이 무료 서비스 기간 중 음악가에게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한 정책에 대해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자신의 앨범을 애플뮤직에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애플은 곧바로 “무료 서비스 기간에도 음악가들에게 로열티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 논란을 의식한 구글은 구글플레이뮤직 무료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로열티를 지급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쫓고 쫓기는 음원 스트리밍 시장
다극화 경쟁,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구글과 애플이 앞다퉈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시장의 빠른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음반 판매량 집계 회사 ‘닐슨 사운드스캔’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디지털 음악시장에서 스트리밍 이용자는 전년 대비 50.1%나 증가했다. 다운로드 이용자와 콤팩트디스크(CD) 판매량이 각각 13%, 19%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디지털 음악 시장의 중심이 스트리밍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애플과 구글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스웨덴 기업 ‘스포티파이’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였다. 스포티파이는 6000만 명 이상 이용자를 확보했고, 이 중 유료회원이 1500만 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스포티파이는 애플이 애플뮤직 출시를 발표한 직후 5억2600만 달러(약 5831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을 발표했다. 투자금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이동통신사 텔리아소네라, 스코틀랜드 자산운용사 밸리기포드, 캐나다 헤지펀드 센베스트캐피털 등으로부터 조달했다.

스포티파이는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투자자들이 평가한 기업가치는 85억 달러(약 9조4223억 원)에 달한다. 스포티파이가 유치한 투자금은 애플뮤직, 구글플레이뮤직과 경쟁하는 데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잠재적 경쟁자다. 알리바바는 올해 초 세계 4위 음원회사인 BMG와 250만 개의 음원에 대한 디지털 저작권 유통 계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텐센트가 워너뮤직과 계약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이 막대한 중국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삼아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경우 디지털 음원 시장의 경쟁구도가 또 한 번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아직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점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다만 비슷비슷한 서비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핵심으로 꼽힌다. 스포티파이는 이용자 취향을 분석하는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도 비디오와 팟캐스트 등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및 기술을 개발하는 데 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스트리밍 서비스마다 제공하는 큐레이션도 중요하다. 다양한 이용자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갖추는 것이 필수다. 구글과 애플이 음악 큐레이션 기업을 연이어 인수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애플뮤직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 역시 아이튠즈 서비스로 쌓아온 고객 분석 능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주간동아 2015.06.29 994호 (p56~57)

  • 권건호 전자신문 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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