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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만에 아시안컵 품을까?

‘손세이셔널’의 공격력, 슈틸리케의 깜짝 전술…설레는 축구팬들

55년 만에 아시안컵 품을까?

55년 만에 아시안컵 품을까?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4년 12월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5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새해 벽두 호주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통해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린다. 1월 9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16개국이 4개 조로 나눠 풀리그를 거친 뒤 각 조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를 거쳐 31일 우승팀을 가린다.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함께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시드니에서 10일 오후 2시 오만, 13일 오후 4시 쿠웨이트와 격돌한 뒤 브리즈번으로 이동해 17일 오후 6시 개최국 호주와 A조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의 아시안컵 도전사

축구에서만큼은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지만 한국은 원년 대회였던 1956 홍콩 대회와 2회 대회인 1960 서울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아시안컵 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홍콩 대회 때 홍콩, 이스라엘, 베트남과 2승 1무를 기록해 아시안컵 첫 주인공이 된 한국은 대만, 이스라엘, 베트남과 함께 나선 서울 대회에서는 3전승을 거두고 연거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 열린 1964년 대회 이후 한국은 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시안컵과 인연이 없었다. 3회 대회에서 홍콩에 1-0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3위(1승2패)로 대회를 마쳤고, 1968 이란 대회 때는 아예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태국에서 열린 1972년 5회 대회에서 차범근, 이회택, 박이천 등을 앞세운 한국은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박이천의 활약에 힘입어 1승2무2패로 2위를 기록했다. 1980 쿠웨이트 대회에선 7골을 뽑아낸 최순호의 활약 덕에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1-1로 비긴 뒤 카타르(2-0), 쿠웨이트(3-0), 아랍에미리트(4-1·이상 조별예선), 북한(2-1·준결승)에 4연승을 거두고 우승컵에 다가섰지만 개최국 쿠웨이트와의 결승에서 0-3으로 완패하며 정상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55년 만에 아시안컵 품을까?
1984 싱가포르 대회 때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한국은 1988 카타르 대회에서 이태호(3골), 황선홍, 김주성(이상 2골)을 주축으로 아랍에미리트, 일본, 카타르, 이란과의 조별예선,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내리 5연승을 내달렸다.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 접전까지 펼치고도 0-0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승부차기에서 3-4로 석패해 28년 만에 찾아온 트로피 탈환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2000 레바논 대회에서 축구팬들을 열광케 한 건 이동국이었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에서 21세에 불과하던 이동국은 인도네시아와의 조별예선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연속 4경기에서 6차례나 골맛을 보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새로운 스트라이커로 우뚝 섰다. 한국은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에서 1-2로 패한 뒤 중국과의 3·4위전에서 이동국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박지성, 김남일, 차두리, 안정환, 최진철, 김태영 등 2002 한일월드컵에서 ‘세계 4강 신화’를 이끈 주역이 대거 출동한 2004 중국 대회에서는 이란과의 8강전에서 3-4로 무릎을 꿇고 중도에 짐을 쌌다. 이동국은 중국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4골을 기록했다.

사상 최초로 동남아 4개국에서 동시 개최된 2007년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한국은 직전 대회였던 2011 카타르 대회에서 사상 최고 전력으로 꼽힐 만큼 화려한 진용을 갖췄지만 또다시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당시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은 베테랑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를 비롯해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지동원, 손흥민 등 막강 라인업을 자랑했다. 예상대로 조별예선을 2승1무로 가볍게 통과한 뒤 8강에 올라 난적 이란을 1-0으로 꺾은 한국의 준결승 상대는 일본이었다. 연장 혈투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지만 구자철 등 키커들이 잇달아 실축하며 0-3으로 패해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국을 꺾은 일본은 결국 통산 4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이 됐다.

2000 레바논 대회를 통해 한국 대표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한 이동국(전북)은 이번 호주 대회를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이 꼽은 최전방 공격수 1순위 후보였다. 세월을 거스르는 활약으로 여전히 제1 옵션이지만 부상 탓에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더욱이 이동국과 함께 ‘정통 스트라이커’ 스타일인 김신욱(울산)도 부상 회복이 더뎌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호주 대회에 나설 대표팀에는 조영철(카타르 SC), 이근호(엘 자이시 SC)와 함께 상주상무 소속의 이정협 등 포워드 3명이 있다. 그러나 이동국, 김신욱 같은 원톱용 공격 자원은 아니다. 파괴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공격력 극대화가 관건

이동국과 김신욱이 빠지면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리며 ‘대한민국 축구 아이콘’으로 떠오른 손흥민(레버쿠젠)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그동안 소속팀은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주로 왼쪽 날개로 뛰었다. 배후 공간 침투에 능하고 왼발이 강점인 손흥민에게 최적 포지션은 스스로도 인정하듯 왼쪽 날개다.

하지만 원톱용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이근호 등과 함께 서로 위치를 바꾸는 ‘처진 공격수’라는, 다소 익숙지 않은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크다. 2011 카타르 대회에서 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던 구자철(마인츠)이 그동안 왼쪽 날개에 섰을 때 공격력이 가장 좋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흥민이 구자철에게 자기 자리를 내주고 ‘처진 공격수’를 맡는 게 대표팀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일 수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월드컵 8강 진출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던 한국 축구는 준비 부족과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조별예선 무승 탈락이라는 쓰디쓴 좌절을 맛봤다. 대표팀의 무기력한 플레이로 슬픔에 빠져 있던 축구팬들에게 유일한 위안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빈 손흥민의 활약이었다.

이번에도 희망은 손흥민이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19세 때인 2011 카타르 대회에서 아시안컵 무대를 처음 밟았다. 당시 그는 대표팀 막내였고, 2015년에도 여전히 막내지만 팀 내에서 위상은 4년 전과 몰라보게 달라졌다. 55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 그 중심에는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있다.



주간동아 2015.01.05 970호 (p58~59)

  •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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