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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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 the Great’ 현장 스킨십

권오준 포스코 회장 ‘현장 제일, 고객 중심 경영의 해’ 기치로 소통에 박차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l.com

    입력2014-05-19 1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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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CO the Great’  현장 스킨십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3월 14일 취임 후 가장 먼저 포항제철소 현장을 찾아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급변하는 세계 정세, 계속되는 불황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우리 기업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신발끈을 다시 매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현장을 뛰며 점검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세계 굴지 철강회사인 포스코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요즘 권오준 회장은 현장 경영과 스킨십 경영으로 소통 폭을 넓혀가고 있다.

    권 회장의 ‘현장 스킨십’ 행보는 취임과 동시에 시작됐다. 권 회장은 올해를 ‘현장 제일, 고객 중심 경영을 위한 소통의 해’로 삼고 내외부 고객과의 소통 기회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그는 이미 3월 14일 CEO 취임과 동시에 제철소 현장부터 방문해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권 회장은 “포스코 고유의 혁신 활동을 꾸준히 추진해 포항과 광양 두 제철소를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여성이 일하기 좋은 조직 만들기

    이튿날 권 회장은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들과 함께 산을 오르며 ‘POSCO the Great’(위대한 포스코 창조) 달성과 회사 발전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이어 현대중공업 등 고객사를 방문한 그는 고객사의 요구를 직접 청취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은 임직원 계층별 CEO소통간담회, 공급사 대표와의 토론회 등으로 이어졌다. 4월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첫 번째 CEO소통간담회 자리에서 권 회장은 여성 임원들과 도시락 오찬을 함께 하며 가정과 회사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노하우, 후배나 동료 직원과 소통하는 법, 육아지원제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권 회장은 “여러 제도가 효과를 거두려면 동료 여직원과 함께 가고자 하는 생각, 출산과 양육으로 힘든 시기에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배려하는 조직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 같은 조직문화를 갖추려면 리더와 구성원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성 임원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 환경을 만드는 데 특별한 구실을 해주리라 기대하고, 전문임원제도가 여성 인력의 능력을 발휘하는 데 힘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후배들이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간을 내어 많은 도움을 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포스코 측은 앞으로 CEO가 직접 계층별 직원들과 오찬을 하며 특정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CEO소통간담회를 저근속 직원, 현장 직원, 초임 공장장, 연구원, 출자사 직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하게 진행해갈 예정이다. CEO소통간담회를 통해 임직원의 솔직한 이야기를 경영진이 직접 경청하고 이를 회사 경영과 제도 개선에 반영하는 직접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CEO 경영철학에 대한 임직원의 이해를 높여 ‘위대한 포스코’ 재창조에 역량을 결집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반영됐다.

    5월 7일부터 권 회장은 포스코특수강, 포스코켐텍, 포스코엠텍 등 출자사를 둘러보며 안전·윤리 등 기본사항을 준수하며 조업에 힘써 경쟁력 있는 회사를 만들어달라고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포스코특수강에선 솔루션마케팅과 연구개발(R·D)을 접목해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자고 했고, 포스코켐텍에서는 음극재 등 탄소 소재 사업 현황과 추진계획을 살펴봤으며, 포스코엠텍에서는 몰리브데넘, 고순도 알루미나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권 회장은 5월 9일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를 시작으로 태국 포스코타이녹스, 미얀마 포스코를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 행보를 해외로까지 이어갔다. “본원 경쟁력 강화는 현장에 답이 있고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직접 실천해 보인 셈이다.

    크라카타우포스코를 방문한 권 회장은 제철소 고로 조업 현황을 살펴보고 제강, 연주, 후판공장을 비롯해 출자사에서 운영하는 석회소성공장, 부생가스발전소 등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기숙사를 방문해 파견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인도네시아산 철광석 사용과 부산물 재활용 등 저원가 조업기술 적용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내수 판매 확대와 조선용 후판 및 중장비, 풍력타워용 고급제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인도네시아가 연평균 6%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는 만큼 크라카타우포스코가 동남아 철강 시장 확보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POSCO the Great’  현장 스킨십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4월 2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여성 임원들과 회사 전반의 업무 개선을 위해 첫 번째 CEO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현장 경영 행보, 해외로 이어가

    ‘POSCO the Great’  현장 스킨십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고로 작업 현장을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그다음 날부터 이틀간 권 회장은 태국 포스코사우스아시아, 포스코타이녹스, 포스코 TBPC 등을 잇달아 둘러봤다. 이곳에서도 권 회장은 고급강 판매와 수출량 확대, 저원가 조업 기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강조하며 포스코의 성장동력을 점검했다.

    5월 13일에는 지난 30년간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발견한 석유가스전 중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을 방문했다. 미얀마 가스전은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스 생산을 시작해 중국과 미얀마에 수출하고 있다. 권 회장은 “생산량이 하반기부터 일일 5억ft³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그룹의 신사업 중에서도 기대가 높다”며 “패밀리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여 수익을 창출하자”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한편 권 회장은 포스코의 후판 제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핵심 고객인 조선사도 잇달아 방문하며 솔루션마케팅의 전면에 나섰다. 5월 4일 오전 울산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을 면담하고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오후에는 거제도로 이동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권 회장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조선·철강 업계 위기를 신속히 극복하고 세계 최고로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상호 신뢰와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자”고 말했다.

    이처럼 권 회장은 고객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고 포스코의 기술 기반 솔루션마케팅을 적극 알렸다. 기술 기반 솔루션마케팅이란 고객에 대한 기술 지원과 마케팅 활동을 통합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고객 가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권 회장의 현장 경영 지침을 반영해 앞으로 해양플랜트, 친환경·극지선박 등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에 필요한 철강재를 적극 개발, 공급하는 한편 현재 운영 중인 연구개발(R·D) 기술협의체를 내실화해 고객사들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 고객의 프로젝트 수주 대응력 제고를 위해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의 품질과 규격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고객사와 프로젝트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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