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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년 60세보다 남성갱년기 잡기

남성호르몬 부족이 주원인… 체중조절과 운동, 호르몬 보충제 필요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정년 60세보다 남성갱년기 잡기

정년 60세보다 남성갱년기 잡기

남성갱년기에 잘 대처하려면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정년 60세 연장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다. 평균수명이 높아짐에 따라 50대는 한창 일해야 할 나이가 된 것.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은 50대 남성 중엔 집중력 저하, 우울증, 자신감 상실, 무력감, 만성피로 등으로 업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P(53) 씨도 전부터 배가 많이 나오고 근육에 힘이 없어지면서 집중력과 성욕이 서서히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나이 탓만 할 뿐 자신이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는 걸 상상조차 못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남성갱년기 증상의 일부로, 젊은 시절보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년 60세 연장 시대를 누리기 위한 남성갱년기 치료법을 알아보자.

술, 담배, 스트레스는 남성갱년기 증상 악화 요소

대한남성갱년기학회 자료에 따르면 40대 이상 남성의 2~3%, 50대의 12%, 60대의 19%, 70대의 28%, 80대의 49%가 갱년기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갱년기는 나이가 들어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해 나타난다. 대개 40대 중·후반부터 기력이 떨어지거나 근력, 지구력이 감소하는 등의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고 성적 흥미가 감소하며 우울감, 무력감 등의 정신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

남성갱년기를 악화하는 세 가지 요소로는 술, 담배, 스트레스가 있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 흡연자,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비만·당뇨·고혈압 환자의 경우 같은 나이의 정상인보다 대표적인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10% 이상 적다고 한다. 특히 가족을 부양하려고 사회활동을 하는 남성은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들로 인해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술이나 담배를 자주 찾는다. 이런 악순환은 남성갱년기 발생 시기를 더욱 앞당길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남성갱년기에 잘 대처하려면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의 변화가 필수다. 가급적 오전 중에 30분씩 일주일에 3회 이상 조깅이나 등산 등 땀을 흘리는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몸에 활력이 생기고 신진대사가 촉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고지방식과 과식을 피하고 식단을 균형 있게 맞춘 저칼로리, 고단백 식단을 즐기는 게 좋다.

남성갱년기 증상은 여성갱년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남성호르몬은 40대가 되면서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보다 천천히 나타나고 폐경기를 기준으로 진단할 수 있는 여성갱년기와 달리 일정한 기준이 없어 증상이 나타나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기 쉽다. 이 때문에 40대 이상 남성은 생활습관 관리를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혈중 테스토스테론 검사, 전립샘, 혈색소 및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 일반 건강검진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남성갱년기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남성호르몬 수치 검사를 받고 본인이 치료 대상인지 아닌지를 상담하는 게 좋다.

증상 의심되면 전문의에게 진단받아야

정년 60세보다 남성갱년기 잡기
병원 진단 결과,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갱년기 증상이라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이 요법의 장점은 남성호르몬을 간편하게 투여할 수 있고 정상적인 호르몬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해준다는 것이다. 이는 체내 남성호르몬 수치를 정상화함으로써 성욕 저하 및 우울증 등을 개선하고 복부지방을 감소시키는 대신 근육을 늘려 활력을 잃은 중년 남성에게 도움을 준다.

예전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으로 2~3주마다 남성호르몬을 근육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을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엔 남성호르몬 보충제가 영양제처럼 매일 먹는 형태로 개발돼 더욱 간편하게 남성갱년기를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주사제의 경우 주사 직후와 다음 주사 직전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의 변화가 심하고 이로 인해 감정이나 성기능의 기복까지 심해지는 롤러코스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먹는 남성호르몬 보충제는 체내에서 빠르게 작용한 후 사라지므로 환자가 자기 몸 상태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간에서 대사되지 않고 효과적으로 혈중 호르몬 농도를 높이므로 간독성이 거의 없고 부담이 적다.

하지만 남성호르몬 보충제를 복용하면 적혈구 생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만성폐쇄성 호흡기질환이나 울혈성 심부전증 환자에겐 혈전증 증가 위험을 불러온다. 따라서 고령자나 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은 남성호르몬 보충제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다만 먹는 남성호르몬 보충제의 경우 이러한 위험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히 치료를 중단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들도 남성갱년기 초기 치료나 고령자에겐 먹는 남성호르몬 보충제를 추천한다.

남성호르몬은 지방과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이 높아지는데, 먹는 남성호르몬 보충제는 캡슐 내부에 오일과 남성호르몬이 섞여 있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식사와 함께 복용할 때 좀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식사 직후 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오메가3 등 적당량의 지방과 함께 복용하면 호르몬 흡수에 더욱 도움이 된다. 남성호르몬 보충제는 복용 후 2~3시간 내 효과가 나타나며, 6~8시간 효과가 지속돼 갱년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남성갱년기 치료 기간에 대한 기준은 여성갱년기와 마찬가지로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나 남성갱년기를 자연적 노화현상이 아닌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내분비질환으로 여기고 당뇨나 기타 만성질환처럼 꾸준히 관리하면서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성원 대한남성과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남성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아래 남성호르몬 보충제를 사용한다면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중년 남성이 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숙면, 주위 사람과 대화시간 자주 갖기, 흡연과 과도한 음주를 삼가는 것이 남성갱년기를 예방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주간동아 889호 (p74~75)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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