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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허브 코리아, 홍콩 벤치마킹 필요”

‘금융제국, 홍콩’ 펴낸 최광해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금융 허브 코리아, 홍콩 벤치마킹 필요”

“금융 허브 코리아, 홍콩 벤치마킹 필요”
같은 도시라 해도 관심 분야에 따라 달리 보이게 마련이다. 홍콩이 대표적이다. 주룽반도에서 100만 달러짜리 홍콩섬 야경에 감탄했던 이들은 관광천국이 먼저 떠오를 테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품 매장에서 값싸게 물건을 구입해본 사람에게는 쇼핑천국으로 다가올 것이다. 1980년대 중후반 ‘첩혈쌍웅’으로 대표되는 느와르에 심취했던 사람은 도시 곳곳에 영화 향기가 밴 시네마천국으로 여길 터.

최광해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은 홍콩을 금융 강국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는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경경제부 시절 국제기구과장과 금융협력과장을 역임하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주홍콩 총영사관에서 재경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금융 허브 홍콩의 강점을 속속들이 파고들어, 3년간 보고 듣고 느낀 결과물을 모아 ‘금융제국, 홍콩’(21세기북스)이라는 책에 담았다.

“홍콩이 중국 안에서 독자성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의 성장 잠재력을 활용하는 노하우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가 책을 펴낸 이유다. 그는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금융업을 할 수 있는 데다 대중교통이 발달했고,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게 쉬워 외국인이 비즈니스하기에 편하다는 점, 그리고 깐깐한 금융감독시스템을 바탕으로 안전하게 금융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홍콩의 강점으로 꼽았다.

“홍콩은 금융감독을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하진 않지만 ‘준법감시인’과 ‘회계법인’이라는 민간영역을 통해 금융기관의 탈선을 철저히 방지합니다. 금융감독 체계와 관련해 우리나라에서는 기구 통합이냐, 분리냐 하는 제도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진행하지만, 홍콩의 경우에는 감독기구를 어떻게 편제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효과적으로 감독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운영하느냐에 더 큰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는 홍콩의 장점이 많긴 하지만 무작정 벤치마킹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생존 방식이 다른 홍콩의 것을 무조건 수용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홍콩의 조세제도는 우리로선 따라 할 수 없고, 따라 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만의 강점이 무엇인지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는 홍콩에겐 없는 여러 강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제조업 기반의 기업이 존재하고, 경제력에 비해 금융업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금융산업이 발전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단기간에 경제성장을 이룬 저력과 경험, 자신감도 금융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죠. 또 한국 금융계는 창의성이 뛰어납니다. 새로운 금융상품에 대한 도입과 시도가 빠르고 적극적입니다. 단일 종목 세계 최대의 옵션거래가 이뤄지며,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다양한 점은 우리나라가 금융 중심지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금융제국, 홍콩’은 아시아 금융 허브 구실을 하는 홍콩을 벤치마킹해 우리나라를 세계적 금융 허브로 키워야 한다는 그의 염원을 담았다.

“한국 금융은 홍콩이 중국의 성장을 약진 기회로 삼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홍콩은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강화하려고 ‘위안화 역외 금융센터’를 관건으로 삼고 있습니다. 위안화 역외 금융센터로의 발전 기회는 우리에게도 열렸죠. 지리적 인접성과 경제, 사회적 연계성 등 우리만의 장점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이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주간동아 808호 (p79~79)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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