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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면접 不敗 04

1박2일 면접 ‘영웅호걸’ 뒤집어 보기

안정감 있는 복장 첫인상이 중요 … 글로벌 능력과 친화력 적극 알리면 유리

1박2일 면접 ‘영웅호걸’ 뒤집어 보기

1박2일 면접 ‘영웅호걸’ 뒤집어 보기
충북 충주시의 한 연수원에 SBS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 11인방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절대 볼 수 없었던 말쑥한 오피스룩 차림. 낯선 서로의 모습에 깔깔 웃음을 터뜨리는 이들에게 사회자가 1박2일 일정을 읊기 시작했다.

“서류평가, 단체면접, 바이어 미션, 회식면접, 체력면접 등 1박2일 동안 신입사원 면접을 거쳐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종합평가 결과 합격자는 노사연, 정가은, 신봉선, 가희, 니콜, 아이유. 불합격자는 나머지 멤버인 이진, 유인나, 서인영, 홍수아, 지연. 무엇이 이들의 당락을 갈랐을까. 이틀간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고 평가한 헤드헌터회사인 커리어케어 노양희 상무와 허준 이사를 만나 평가 후일담과 면접 팁을 들었다.

1. 복장 >> 부담스러운 스타일 참아줘요!

“우아, 진짜 오피스레이디 같다!”



이날 영웅호걸 멤버들은 저마다의 오피스룩을 선보였다. 서인영, 정가은, 신봉선은 ‘블랙 스커트+화이트 블라우스’의 전형적인 면접 복장으로 나타난 반면, 유인나는 빨간 미니스커트로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 특히 신봉선과 서인영은 각각 커피와 깃털 달린 펜을 손에 쥐는 치밀한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면접의 반은 첫인상. 그 첫인상을 결정짓는 것은 표정, 목소리, 태도 등 외양에서 풍기는 이미지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복장. 평가자들은 지원자의 옷차림에서 성향과 열정을 읽어낸다. 이들의 복장을 노양희 상무와 허준 이사는 어떻게 평가할까.

“유인나, 서인영 씨 복장이 부적합해 보였습니다.”(허준)

“저는 서인영 씨 복장은 괜찮았어요.”(노양희)

두 면접관의 의견이 엇갈렸듯, 복장에서 받는 인상은 주관적이다. 전형적인 면접 복장을 선호하는 평가자가 있는 반면, 개성 없고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평가자도 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사실은 평가자와 피평가자 모두 안정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 허 이사는 “평가자와 피평가자가 안정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복장을 갖춰야 한다. 그러려면 몸에 맞는 옷을 입고, 부담스러운 스타일은 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양자 모두 면접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또 기업 풍토에 따라 패션 코드를 달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 상무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기업이나 감각이 중요한 기업을 지원할 때는 세련된 개성을 살리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

2. 서류&자기소개서>> 솔직하게 장점 보여줄 것

서류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시간,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터져 나왔다. 11명 모두 하나같이 책상에 놓인 백지와 하염없이 눈싸움을 했다. “자기소개서 써본 사람 있나요?” 정적을 깨고 던진 사회자의 질문에 신봉선이 손을 들었다. “저요! 개그맨 공채 시험 때 써봤어요.”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채용 과정은 진지하게 진행됐다. 사전에 정보를 주거나 주어진 역할 없이 멤버들은 자신의 모습으로 평가를 받았다. 난생처음 손에 쥔 서류가 어색하기만 한 출연진. 하지만 정해진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이내 진지한 기색으로 볼펜을 굴리기 시작했다.

“자기소개서를 보고 느낀 점은, 자신의 가치관이 잘 드러나 있고 자신에 대한 정리가 잘된 분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노사연 씨는 ‘이제는 이기적이기보다 이타적으로 살고 싶다’고 쓴 대목 등에서 삶을 성실하게 꾸려왔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등 자신의 신조를 어필한 니콜 씨 소개서도 좋았고요.”(노양희 상무)

영웅호걸 11인방은 자기소개서 작성을 마친 뒤 주뼛주뼛 앞으로 나와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가은은 고3 때 당구에 빠져 방황했지만 제 길을 찾은 점을 적어 박수를 받은 반면, 유인나는 ‘어머니 아버지’로 시작하는 식상한 문구로 놀림을 받았다. 허 이사는 “자기소개서는 솔직하면서 장점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쓰는 게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평소에 파악한 자신의 장단점을 잘 정리해야 합니다. 특히 단점은 거꾸로 장점이기도 한 부분이니 단어 선택이 중요해요. 예컨대 ‘날카롭고 예민하다’보다 ‘철저하고 감상적이다’라는 편이 좋겠죠. 또 장황한 글은 금물입니다. ‘나는 말을 잘합니다’보다 ‘의사소통 능력’처럼 키워드로 정리할 것을 권합니다.”

1박2일 면접 ‘영웅호걸’ 뒤집어 보기

신입사원 채용에 도전한 ‘영웅호걸’ 멤버들.

3. 면접>> 긍정적이고 의욕적 답변을

“이 중 한 사람이 떨어져야 한다면 누구라고 생각하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대충대충 하는 면접이 아니었다. 세 팀으로 나뉜 멤버들은 총 3시간 동안 심층면접을 받았다. 면접관과 마주 앉기는 난생처음. 이들은 질문이 하나씩 날아들 때마다 멈칫하다 다른 지원자가 답변하는 동안 머릿속으로 생각을 가다듬는 등 긴장한 모습이었다.

면접에서는 니콜과 아이유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면접관들이 제시한 평가의 3가지 가치는 ‘글로벌 능력’ ‘친화력 있는 리더십’ ‘창의성’. 니콜은 유창한 영어 답변과 함께 ‘낯을 가리다’의 ‘낯’에 대한 엉뚱한 설명으로 호감을 샀다. 아이유는 긍정적이고 의욕적인 태도와 똑 소리 나는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노 상무의 설명.

“니콜은 영어뿐 아니라 인성과 생각의 깊이도 훌륭했습니다. 니콜과 본명 정용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부모님이 주신 용주라는 이름에도 자부심이 있고, 니콜은 가수 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이 불러주는 이름이라 의미가 있다’고 어른스럽게 답했죠. 수줍은 면이 있음에도 니콜은 장점을 잘 부각해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유는 특히 ‘침팬지’ 답변으로 화제를 모았다. 본인과 닮은 동물을 묻는 질문에 “시키면 뭐든 잘하고 재주도 잘 부려서 침팬지”라고 답한 것. 이와 관련해 허 이사는 “아이유의 답변은 구체적이었는데, 그건 평소 구체적인 사고와 순발력이 생활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면접에서 혹평을 받은 멤버도 있다. 그 주인공은 홍수아, 서인영, 유인나. 홍수아는 주절거리는 말투, 서인영은 욱하는 성격, 유인나는 진지하지 못한 태도로 감점을 받았다. 홍수아가 “저는요~”라는 평소 말투로 이야기를 늘어놓는 동안 서인영은 쿡쿡 찌르면서 욱하는 표정을 지었고, 유인나는 어려운 질문에 눈만 깜빡거렸다. 노 상무는 “면접에 임하는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고 감정도 잘 다스려야 한다. 지연 씨는 몸이 아팠는데, 실제 면접에서는 개인의 상황을 고려해주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4. 바이어 미션&회식 평가>> 튀거나 주눅 들지 말고 분위기 맞추기

“@$%#%^$%·#·^%.”

이번에는 바이어 미션 시간. 외국인 바이어가 원하는 물건을 주어진 시간 안에 사는 것이 과제였다. 한데 바이어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영어가 아닌 외계어. 이들이 손짓 발짓으로 바이어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었을까. 노 상무는 “이 미션은 의사소통 능력과 협동심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역량은 다들 좋았어요. 글로벌 역량이란 랭귀지뿐 아니라 열린 마음입니다. 말이 안 통하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뭔가를 사는 모습에서 ‘연예인들은 사회공부가 잘돼 있구나’ 하는 점을 느꼈습니다.”

이어진 노래방 회식 평가는 대인관계, 분위기 맞추는 능력, 주사 등을 보기 위한 순서다. 최근 뒤풀이나 술자리 면접을 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데, 지원자들은 수위 조절이 고민이다. 너무 못 놀면 ‘성격이 모났다’, 너무 잘 놀면 ‘나댄다’는 뒷말이 날아들기 때문. 이날 멤버들은 아이돌 그룹의 원년 및 현재 멤버인 이진, 가희, 니콜까지 우스꽝스러운 분장으로 망가지는 투혼을 보였다. 다음은 허 이사의 설명.

“회식 행동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분위기에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위기를 업해야 할 타이밍에서는 망가지면서 즐거움을 주는 편이, 반대 상황에서는 조신한 편이 유리하겠죠.”

이 밖에 이진은 인성도 좋고 면접도 괜찮게 봤지만 두드러지는 특징이 없어서 불합격했다. 또 서인영은 면접관 둘의 의견이 엇갈렸다. 허 이사는 불량한 면접 태도로 불합격을 준 반면, 노 상무는 주관이 뚜렷하고 창의성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 상무는 “피평가자 대부분이 사회성을 잘 이해하고 있고,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또 경험과 시행착오에서 나오는 자신감도 돋보였다. 연예계도 경쟁하고 노력해야 살아남는 하나의 조직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주간동아 2010.10.18 758호 (p24~26)

  •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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